세 번째. 하나님의 경륜(딤전1:3-7)
1. 경륜과 섭리(롬8:9-11)
사람들은 존재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본능적으로 신을 찾아 헤맨다.
사람들의 그러한 노력은 많은 과정을 거친 후 급기야 하나의 종교를 탄생시킨다.
그것들이 바로 오늘날 전 세계에 현존하는 많은 종교들이다.
그러나 그와는 정반대로 신이 오히려 불안해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을 보시고 먼저 찾아오신 종교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유일하신 하나님을 섬기는 기독교이다.
기독교의 본질은 사람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종교가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비천한 사람에게 내려오심으로 시작된 절대적인 사랑의 종교이다.
종교는 사람의 능력으로 신적경지에 도달하려는 모든 움직임과 총체를 말하나, 계시종교는 오직 하나님께서 사람을 찾아오셔서 구원하시는 기독교를 가리킨다.
과거의 많은 현인들의 의지는 깨달음을 통해 구원을 얻고자 하였다.
불교도들이 경을 연구하는 것이나, 철학자들이 사색과 학습을 통해 우주와 인생의 본질을 캐묻는 것이 그 실례라 하겠다.
그러나 단언컨대 이러한 지혜는 결코 사람의 영혼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한다.
왜냐하면 사람 구원의 문제는 사람 지혜의 차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묘막측한 경륜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고전1:21) 즉 구원이란, 사람의 지적 노력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의 선물이라는 것이다.
사람의 어리석은 지혜로 인하여 하나님의 말씀의 순수성이 얼마나 많이 굴절되었는지 기독교 역사가 말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씀의 본질이 흔들리지 않았던 것은 진리의 주체이신 하나님께서 스스로를 보호해 오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계시와 사람의 지혜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질적인 차이가 있다.
따라서 만물보다 심히 거짓되고 부패한 사람이 자신의 지혜를 통해서 구원에 이르고자 한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임을 지적한다.
본래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아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도록 되었으나 아담의 타락 이후 지, 정, 의가 왜곡되고 불가능하게 되었다.
결국 사람은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깊은 심령 속에 지식이 있을지라도 구체적인 하나님의 계획과 경륜 등은 스스로의 힘으로 알 수 없고, 오직 성령님의 계시 하에서만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직 그가 우리에게 알리시는 것만큼 밖에는 알 수 없는 것이다.
보화를 찾는 사람의 노력과 능력은 다른 어떤 피조물과도 비교할 수 없이 우월하지만 그러한 사람의 능력과 노력으로도 하나님은 알 수 없고, 이성의 추론과, 합리적 사고, 또는 경험과 관찰 등을 통해서는 세상은 알 수 있으나, 이렇게 얻어진 지식으로는 하나님을 발견할 수는 없다.
따라서 사람이 우주와 인생을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아는 것은 하나님의 자기 계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하나님에 대한 사람의 감각과 의식이 마비되고 세상이 그분께로, 부터 멀어지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분께서는 끊임없이 당신의 뜻을 우리에게 드러내길 원하시며 지금도 여전히 하나님의 뜻은 역사 속에서, 또 우리 생활 속에서 전개되고 있다.
따라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자처하면서도 하나님의 뜻과 의도에 무감각하다면 커다란 범죄를 자행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기독교는 결코 죽은 우상을 섬기는 헛되고 무능한 종교가 아니라, 구체적인 성도의 삶의 정황 속에서 능동적으로 역사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을 믿는 구원의 종교이다.
또한, 성경 말씀은 단순한 교과서나 명상록이 아니라 창세로부터의 역사의 진행 과정을 통해 계시 된, 하나님의 뜻과 그 뜻에 대한 사람의 반응을 수천 년에 걸쳐 기록한 것이며, 또한 정치, 경제, 종교, 문화 등 사회의 제반 영역과 사람의 전 삶을 포괄하는 기록들이다.
따라서 우리는 성경에 수록된 역사와 인물들 혹은, 그 속에 계시된 하나님의 메시지를 통해, 살아계시며 인격적이신 하나님과의 생생한 만남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자연 만물을 통해, 그리고 성령님의 도우심 아래서, 그분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성경을 아는 것 같으면서도 성경을 모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또 진리를 증거 하는 것처럼 하면서도 성령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성경은 모든 사람이 읽을 수 있으나 모든 사람이 깨달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전2:14-15) 성경은 특별히 하나님의 감동으로 쓴 것이기에 하나님의 감동으로 선택함을 받은 사람, 즉 영적으로 거듭난 사람만이 읽고 깨달을 수 있으며 믿을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성경은 사람이 보는 것들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시는 것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을, 자기가 먼저 보려 하지 말고 하나님에 의해서 하나님을 보려고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성경은 단순히 종교적 지식일 뿐이요, 감추어진 비밀일 뿐이다.
자연인은 자기의 눈에 보이는 사실을 가지고 자연과학적으로 규명하려 하지만, 성경은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눈으로 보시는 사실을 가지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다.
성경을 깨닫기 위하여 성령을 의지하여 꼼꼼히 성경을 탐독하며 묵상한다.
이러한 노력이 진지할수록 분명 성경은 스스로를 열어 마침내 우리에게 그 깊은 뜻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하나님의 뜻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우주만물에 관한 하나님의 뜻과. 둘째로, 나에 관한 하나님의 뜻이 있다.
우주만물에 관한 하나님의 뜻을 경륜이라 하고, 나에 관한 하나님의 뜻을 섭리라고 하는데, 경륜은 성령으로 성경을 알 때만이 알 수 있고, 섭리는 성령으로 기도할 때만이 그 뜻이 내 안에서 알게 된다.
경륜은 절대 변하지 않는 우주에 관한 하나님의 계획이고, 섭리는 나에 관한 하나님의 계획으로서 우리의 자유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