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 (李白, 701~762)
두보 (杜甫, 712~770)
두보가 이백보다 11살 어리다
시의 배경 및 내용
이 시는 이백이 절친한 11살 후배 시인인 두보를 우연히 만난 일화를 바탕으로 한 유머러스한 시입니다.
이백은 이 시에서
햇볕 아래 삿갓을 쓰고 초췌하게 말라 있는 두보의 모습을 보고 " 그 사이 어찌 그리 야위었느냐"고 농담조로 묻는데, 그 이유를 **"아마도 모두 시 짓는 고통 때문이겠지"**라고 말하며 두보의 시에 대한 열정과 노고를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희증두보(戲贈杜甫)
두보에게 농담삼아 주다
飯顆山頭 逢杜甫(반과산두 봉두보)
반과산 머리에서 두보를 만났네
頂戴笠子 日卓午(정대립자 일탁오)
메리에 삿갓 썼는데 햇볕이 마침 정오네
借問別來 太瘦生(차문별래 태수생)
잠깐 묻겠네 헤어진 이래 엄청 야위었는가
總為從前 作詩苦(총위종전 작시고)
모두 종전의 시 짓는 고통 때문이겠지
(해문)
飯顆山頭 逢杜甫 (반과산두 봉두보)
반과산(飯顆山) 산꼭대기에서 두보(杜甫)를 만났는데,
飯顆山 (반과산): 이백과 두보가 만난 중국 지명
飯 : 밥반
1.밥, 식사(食事)
2.끼(밥을 먹는 횟수를 세는 단위)
3.엄지손가락의 뿌리
顆 : 낱알 과
1.낱알(하나하나 따로따로인 알)
2.흙덩이
3.작고 둥근 물건(物件)을 세는 단위(單位)
4.(머리통이)작은 머리
山頭 (산두): 산꼭대기, 또는 산 언덕을 의미합니다.
逢 (봉): 만나다, 마주치다의 뜻입니다.
杜甫 (두보): 이백과 함께 당나라 시대를 대표하는 위대한 시인
"頂戴笠子 日卓午(정대립자 일탁오)"
"머리에 눌러쓴 삿갓에 햇볕이 쨍쨍 내리쬔다"
한자 풀이
頂戴(정대): 머리에 이다, (삿갓 등을) 눌러쓰다
戴 : 일 대
1.이다, 머리 위에 올려 놓다
2.들다
3.받들다
4.느끼다, 생각하다
5.만나다, 마주 대하다(對--)
6.곁눈질하다
7.탄식하다(歎息ㆍ嘆息--), 슬퍼하다
8.널을 묶는 끈
cf. 載 : '실을 재', "싣다"는 뜻
笠子(립자): 삿갓
日(일): 해, 햇볕
卓午(탁오): 마침 정오다, 한낮이 되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다
卓 : 높을 탁, 마침 탁
1.높다
2.멀다, 높고 멀다
3.높이 세우다
4.뛰어나다
5.멈추다, 세우다, 정지하다(停止--)
6.탁자(卓子)
7.마침, 바로 그때
8.홀로
"借問別來 太瘦生(차문별래 태수생)"
"잠깐 여쭙건대, 헤어진 이래로 너무 수척해지셨군요 (여위셨네요)."
한자 뜻풀이
借問 (차문): 잠깐 묻겠습니다 / 여쭙건대
借 : 빌릴 차, 빌릴 적, 깔개 자
부수 : 亻 [人] (사람인변, 2획)
a.빌리다
b.돕다
c.주다
d.장려하다(奬勵--: 좋은 일에 힘쓰도록 북돋아 주다)
e.용서하다(容恕--)
f.도달하다(到達--: 목적한 곳이나 수준에 다다르다)
g.(동정하여)아끼다
h.가령(假令)
別來 (별래): 헤어진 이래로 / 그동안
太 (태): 너무
瘦生 (수생): 수척해졌구나 / 여위었구나
瘦 : 여윌 수
1.여위다(몸의 살이 빠져 파리하게 되다)
2.파리하다(핏기가 전혀 없다)
3.마르다
4.메마르다
5.약하다(弱--), 희미하다(稀微--)
6.작고 가늘다
7.오똑하다
"總為從前 作詩苦 (총위종전 작시고)"
"항상 지나간 일들 때문에 시를 짓는 것이 괴롭다"
"언제나 옛 일들을 생각하며 시를 짓느라 고통스럽다"
한자의 뜻
總 (총): 모두, 다, 항상
為 (위): ~하여, ~해서, ~ 때문에, ~ 하느라, ~ 위하여
從前 (종전): 이전, 지나간 옛날, 옛 일들
종전(從前) : 이전의 / 옛날의
'이전에', '옛날에'
예문
只為從前認識神
다만 옛날에 신을 알았기 때문이다
'從前(종전)'은 **'예전', '이전', '지난날'**이라는 뜻으로, 한자어 '從(좇을 종)'과 '前(앞 전)'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단어
從 (종): '좇다', '따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前 (전): '앞', '미래', '이전' 등의 뜻을 가집니다.
결합: 이 두 글자가 합쳐져 '앞서서 좇았던 것' 즉, '이전의 것'이라는 의미
예시:
종전에는 (예전에는)
종전의 대지 (이전의 대지)
作詩 (작시): 시를 짓다
苦 (고): 괴롭다, 고통스럽다
이 시는 이백이 44세 때에 지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러면 두보는 11살 아래인 33살 때일 것이다
飯顆山이니 太瘦生이니 하여 詩題처럼 두보를 희롱한 것이 아니냐는 설도 있지마는 마지막 두 句를 보면 戱謔은 하면서도 깊은 정이 베어 있어 희롱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 시로 인해 詩作으로 고생하는 시인을 보고 태수생이라 부른다.
■ 이백과 두보의 교류
이백과 두보는 당나라 시대의 두 거장 시인으로, 744년 낙양에서 처음 만났으며, 두 사람이 잠시 함께 여행하며 1년여 동안 교류했습니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배경과 개성을 가졌지만, 서로에게 큰 영향을 주며 깊은 우정을 쌓았습니다.
이백은 호방하고 낙천적인 성격, 두보는 사색적이고 고독한 성격을 지녔지만, 잦은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 서로의 시 세계를 넓혔습니다.
만남과 교류
첫 만남: 두보가 33세, 이백이 44세이던 744년 낙양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교류 기간: 첫 만남 이후, 1년여 동안 여러 차례 만나고 헤어지며 깊은 교류를 이어갔습니다.
함께한 여정: 두보는 이백과 함께 짧은 기간 동안 여행하며 깊은 유대감을 형성했습니다.
성격과 배경의 차이
이백: 호방하고 낙천적이며 선이 굵은 성격으로, '태백'이라 불리며 신선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두보: 조용하고 사색적이며, '두자미'라 불리며 인생의 굴곡을 겪으며 시를 썼습니다.
출신:
이백은 불확실한 출신이었던 반면,
두보는 명문가 출신으로 '하늘과의 거리가 1척 5촌'이라는 명문가 출신이었습니다.
교류의 영향
문학적 영향: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와 시는 서로에게 큰 영향을 주며 문학적 발전을 이루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시적 교감: 이백은 '그대 그리는 마음 저 강물과 같아', 두보는 '쓸쓸한 서재에서 아침 내내 그대'라는 시를 통해 서로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후세의 평가
두보의 후세 평가: 이백과 두보의 만남은 중국 역사상 '중대하고 기념비적인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문학적 성취: 두 사람의 삶의 이야기는 문학적 성취로 이어져 후세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