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푸Nopoo(물로만 머리 감기)는 여러번 시도해보았지만 매번 떡진 머리단계를 넘기지 못하고 실패했다.
그 다음으로 비누로 머리감기를 시도했는데 식초로 머리를 헹구고나면 남는 냄새가 싫었다. 또 비누로 머리를 감은 후 빗질을 하면 뻣뻣한 건 참을 수 있겠는데 하얗게 빗에 남는 것이 신경쓰였다. 머리카락도 더 많이 빠지는 것 같았다.
우리 피부는 약산성 상태에서 건강한데 비누의 알카리성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는것같아서 지구의 수질오염보다 나의 두피건강이 더 중요해져서 비누로 머리감기는 다시 멈추었다.
그리고 다시 비누로 머리감기를 시도할 계기가 주어졌다.
집에 녹차가 많이 있어서 녹차의 유통기한을 검색해보니 아뿔싸 1년이였다. 우리집에 그 많은 녹차들이 다 유통기한이 지난 것이다.
이제 녹차 재활용을 검색했더니 ‘머리 헹굴 때’ 사용하면 좋단다.
그래, 먹지말고 피부에 양보하자.
그래서 다시 비누로 머리 감기를 실행하고 헹굼물에 식초와 녹차 우린 물을 섞어서 머리를 헹구었더니 냄새도 좋고 머릿결도 뻣뻣하지 않고 찰랑인다. 머리를 빗어도 빗에 하얗게 남는 것이 없다.
야호~ 성공이다.
삼푸로 머리 감을 때보다 좀 더 성가시고 시간이 걸리기는 하다
헹굴 때 샤워기만 사용할 수 없고 물을 받아야해서 세수대야가 필요하고, 세수대야까지 머리를 숙이려니 허리가 아팠다. 그래서 세수대야를 받쳐줄 플라스틱 스툴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