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본당 사목지침
전례를 통해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함께 나눕시다.
2025년은 전세계교회가 함께 지내는 희년입니다. 교황님께서는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는다”(로마 5,5)는 말씀으로 “희망을 간절히 찾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이 전해지기를”를 바란다 하셨습니다. 이 희년의 시간을 통해 주어지는 은총으로, 희망의 순례자로 살아가는 우리 안에 주님의 기쁨과 평화가 흘러넘치게 되길 희망합시다.
금년은 또 우리 대구대교구가 10년 장기사목계획 단계 안에서 3번째 맞이하는 전례의 해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2년을 “아름답고 거룩한 전례”를 이루고, 그 은총과 기쁨을 함께 누리는 시간으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전례는 하느님께서 당신 생명을 우리와 함께 나누시는 거룩한 친교의 첫째 원천이며, 영성생활을 배우는 첫째 학교입니다.』 (교황 교서 <나는 간절히 바랐다> 30항)
성사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을 눈에 보이는 표징을 통해 우리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라고 하면, 그 성사를 거행하는 전례 역시 전례의 거행과 전례 참례에는 주님의 은총이 언제나 풍성히 내려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준비로, 어떤 마음자세로, 어떤 영적인 상태로 전례에 참례하느냐에 따라 주어지는 은총과 우리가 누릴 기쁨과 즐거움은 달라질 것입니다. 성사와 전례는 그 자체로 주어지는 은총이 있으면서 또한 전례에 참례하여 하느님의 은총을 함께 받고 기뻐하는 그 공동체에 내리는 은혜 또한 큽니다. 은총이 우리를 주님 안에 하나로 일치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전례는 공동체적입니다. 그래서 전례는 공동체와 함께 성장합니다. 우리 공동체 구성원들의 믿음이 어떤지, 우리 신앙공동체가 하느님의 말씀에 얼마나 충실하고 말씀을 사랑하는지, 또 그 말씀의 가르침에 따라 신자 서로간의 우애와 친교가 얼마나 깊어지고 넓어졌는지.. 그렇게 말씀과 친교에서의 성장이 전례의 풍성함과 거룩함, 아름다움으로 드러나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4년간의 말씀과 친교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가면서, 앞으로 2년간의 전례의 해에 다음과 같은 몇가지 사항들을 중점적으로 노력하며 살도록 제시합시다.
1. 미사를 아름답고 거룩하게 봉헌하도록 정성을 다합시다.
- 주일미사 참례만큼은 최고의 옷차림을 갖추도록 합시다.
- 미사에서 성가를 포함해 신자들이 기도하고 응답하는 부분에 적극적으로 함께 합시다.
- 성전 안에서는 항상 주님과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경건한 태도, 정숙함을 유지합시다.
2. 성사와 준성사를 통해 은총 생활을 더욱 풍성히 합시다.
- 모든 미사에서 성체를 꼭 모실 수 있도록 하고, 절대 모령성체(冒領聖體)를 하지 않습니다.
- 고해성사를 자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고해성사 보는 법을 잘 익힙니다 / 자신이 고해한 지 얼마나 되었는지를 기록해 봅시다.)
- 병자성사를 필요시 반드시 미리 받도록 합니다.
( 건강상 이유로 주일미사에 빠져야 하는 분들은 반드시 병자영성체를 신청하도록 합니다.)
- 본당 교우들을 위한 연도와 장례미사에 자주 참여합시다.
- 준성사 중 가정과 다양한 일상에 주님의 축복을 청하도록 합시다.
(새집. 이사한 가정의 축복식, 가게, 사업체, 자동차 등 축복기도 )
- 성전 안으로 들어갈 때 먼저 성수기도를 꼭 바치도록 합니다.
3. 아름답고 거룩한 전례를 함께 만들어 갈 사람과 방법을 지속적으로 키워갑시다.
- 전례를 잘 알고 배우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활용하기 ( 본당내 자체 교육, 특강)
- 전례 봉사자 발굴과 육성에 관심 가지기.
- 성전 음향시설 개선과 성전 창문 정비. 성전 내 성물 재정비. 성당 안팎의 시설물 정비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교회가 ‘하나인 교회’라는 것은 신앙과 전례와 교계제도적으로 하나라는 말입니다. 같은 믿음을 고백하고 같은 성사를 전례 안에서 거행하고, 하나의 본당에 속해있지만, 전세계 가톨릭교회와 하나로 이어져 살아가는 우리입니다, 늘 함께 해주는 신앙의 벗들에 대해 감사하며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고 일치하며 살아가는 동촌본당 공동체가 되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2025년 1월 5일
천주교 대구 대교구 동촌 본당 서정섭 (바르톨로메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