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호흡(丹田呼吸)
요즘 사회를 흔히 백세(百歲)시대라 한다.
첨단 의학의 발전과 의식주의 향상으로 수명이 길어진 탓이다
옛날에는 장수(長壽)가 큰 축복이었으나 요즈음은 축복보다 준비 없이
길어진 수명에 오히려 노년을 걱정하는 세상이 되었다.
산에는 등산객이 넘치고 호수, 강변, 둘레 길에는 걷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지자체는 복지관이나, 주민 센터에서 여러가지 운동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주민건강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중 국선도도 큰 몫을 하고 있다
국선도는 상고시대(上古時代)부터 내려온 민족(民族)고유(固有)의 도(道)이며
현세적인 삶의 질(質)을 높여주는 심신 수련법(心身 修煉法)이다
우주의 자연 법칙에 따라 동양 천리적인(東洋天理的) 자연의 법리(法理)로
인간의 생명을 대상으로 단전호흡(丹田呼吸)을 통해 육체와 정신을
강화 시키는 수련법이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황폐해가는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수련법이다
운동은 자연법칙에 따라 연령 제한을 받으나 국선도는 남녀노소 누구나
수련할 수 있는 운동이라 좋다
조선시대에는 양반, 사대부 등 선비들의 심신수련 법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나는 1998년에 운동을 시작해 9년8개월 만에 사범자격증을 취득했다
그 이듬해 2008년1월1일부로 장항2동 단전교실 사범으로 발령받았다
초기에는 어려움이 따랐지만 현재는 회원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개원18년의 인지도에 만족하며 보람과 긍지로 8년째 지도하고 있다.
2008년 여름 일산에서 이사한 인천에서 장항동까지 지하철로 하루
3시간씩 이동하고 있다.
일산에서 오전 열시에 지도(指導)가 끝나면 남영동 본원으로 이동
몸 풀기를 시작으로 두 시간씩 열심히 땀을 흘린다.
조각가(彫刻家)가 망치와 정 하나에 땀 흘리며 작품을 만들어 가듯
굳은 관절과 수축된 사지를 늘리는 아픔을 땀의 열기로 풀어간다.
넘어야할 산이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한다.
세상에 거저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를 되 뇌이며 땀 흘린다
구름은 바람 없이 갈 수 없고 사람은 사랑 없이 행복할 수 없다.
이것은 자연법칙이자 세상 진리이다
유기농은 자연이주는 부산물로 거름을 만들어 농사를 짓는다.
단점은 시간과 노력에 비해 수확이 부족하다는 것이고
장점은 해를 거듭할수록 청정한 에너지를 넉넉하게 제공한다.
내가 하는 운동 국선도가 그 과정과 결과가 유기농과 비슷하다
효과가 느린 조신(調身)은 밭을 고르는 작업, 돌이나 잡초를
제거하고 흙을 손질하는 단계이다
호흡은 생명의 원초적 에너지며 행공(行功)은 발효된 퇴비를 땅에
뿌리는 작업으로 유기농 수확을 위한 힘들고 중요한 과정이다
호흡(呼吸)과 행공(行功)은 영혼(靈魂)과 육신(肉身)에 비유된다.
두 개의 움직임은 불가분의 관계로 인간 생명을 유지(維持)시킨다.
국선도는 많은 시간과 인내, 노력에 비해 신체적 변화가 더디다
그러나 느긋하게 꾸준히 하면 氣 가 생성되어 자신이 놀랄 만큼
신체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자신감은 꿈을 스스로 만들고 즐겁고 활기찬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타자 법(打刺法)), 굴신법(屈伸法), 도인법(導引法)은 병이 커지기
전에 간편한 방법으로 병을 예방할 수 있는 셀프 닥터가 된다.
다만 하나 부족한 것은 하체단련이 좀 부족한듯하다
나와 함께 운동하는 김무영씨 소개로 덕산 산악회에 2012년
가을에 입회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따라가기 힘들어 몇 번 포기하려 했으나 하체보강을 위해
꾹 참고 4년째 함께한 이제는 제법 산행에 맛을 들이게 되었다
국선도는 코로만 호흡을 하는 운동이다.
입은 식사와 말할 때만 호흡은 절대 금물이다
가파른 산을 오를 때면 힘드는 만큼 심폐기능이 확장된다.
폐포와 혈관사이에는 얇은 막이 있는데 폐포에는 아주 미세한
혈관들이 그물처럼 감싸고 있다
깊은 호흡은 미세 혈관을 통해 산소와 탄산가스 교환을 원활케 해
정상에 오르면 힘들었던 몸이 갑자기 기분이 상쾌해지는 이유다
험한 산을 한두 시간 오르는 동안 거친 호흡은 오장육부의 사기를
밖으로 토해냄으로써 몸이 가벼워짐을 느끼게 한다.
평지에서는 험지를 오를 만큼의 깊은 호흡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체력 손실이 물을 많이 마시게 한다.
왕성한 신진대사가 노폐물을 땀으로 배출시켜 육체와 피부가
깨끗이 정화된 느낌이 자신의 기분을 좋게 한다.
얼마 전 카톡에서 미국 주립대 의대교수 강의를 들어보았다.
우리가 하루에 마셔야 할 물의 량이 2,7리터라고 한다.
음식물로 1리터를 섭취하고 나머지 1,7리터가 부족한데 물울
보충해주지 않으면 모든 병의 근원이 된다 하였다.
한주에 두 번의 산행이 물을 충분히 마시게 하니 등산을 소개한
김무영씨에게 감사드린다.
사람은 나이를 먹어 늙는 것이 아니라 꿈을 잃어 늙어간다고 한다.
끊임없는 도전은 꿈을 실현하는 첩경이며 건강지킴이가 된다.
나의 첫째 꿈은 자신의 체력을 가늠하기위해 산행초보자가
11박12일 히말라야 산행에 도전했었다.
4월13일~24일까지 랑탕, 캉진곰파, 체르고리(4984m)를 하강,
툴루샤브르 신곰파, 촐랑파티, 고사인쿤드(4,380m)가 종점이다
일행 11명은 네팔의 수도 안나프르나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4월14일 아침8시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어느덧 2,340m, 숨소리가 거칠어지며 8시간 계속되는 오름이었다.
히말라야 고산지대의 기후는 참으로 종잡을 수없이 변덕스러웠다.
내일 4,170m 캉진리 도전을 앞두고 고산증이 무척 두려웠다
급격히 높아지는 고도에 설상가상으로 눈보라까지 몰아쳤다.
손과 얼굴이 얼어 몸 가누기 어려웠지만 정상에 네 번째 올랐다
해냈다는 자신감이 웬지 모를 대견스러움이 나를 휘어 감았다.
이튿날 아침 밤새 눈이 많이 내렸다.
하늘은 맑고 햇살이 눈이 부셨다.
히말라야 6~7000m 급 영봉들이 위엄을 떨치며 나를 빙 둘러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최종 목적지 고사인쿤드(4,380m) 가파른 오르막길을 힘겹게 올랐다.
국선도로 다져진 체력과 인내심의 한계를 측정하는
마지막 시험대로 힘겹게 오르고 또 올랐다.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치열했던 하루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코사인쿤드는 시바신의 전설이 전해오는 산상호수로써
네팔 흰두 교인들이 매우 신성시하는 신비한 호수다.
그래서인지 자신이 정말 신들의 영역을 들어서고 있는듯했었다
날씨가 너무 추워 인증 샷을 찍고 돌아섰다.
고도4,380m는 내려가는 길도 쉽게 내주지 않았다.
앞 뒤, 좌, 우로 다시 보기 힘든 히말라야 영봉들과 눈을 맞추며 걸었다.
나와의 싸움에서 나를 이긴 값진 하루로 기억될 것이며 비록 몸은
지쳤지만 자부심으로 가득한 가슴이 뿌듯했다.
자신을 이기지 못하면 세상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쁨도 잠시, 위험이 따르는 가파른 내리막은 몹시 눈을 긴장시킨다.
빠른 순발력과 유연성, 국선도의 저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코스였다
히말라야 대장정은 9일 동안 험한 산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덕산! 덕산! 파이팅! 대장정의 성공적인 산행을 자축했다.
나의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팔십대의 유연성과 순발력을 SBS 스타킹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나의 두 번째 도전이며 또 하나의 꿈이다
지금 내 나이 75세
국선도의 체력이 아니었으면 히말라야 산행을 성공할 수 있었을까?
고산증과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을까? 를 질문해보며
건강한 노년은 우리 모두의 바람이고 나의 마지막 꿈이다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2015년 마지막 달
최 세 웅(안드레아)
첫댓글 좋은 글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