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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신년 물축제 더잔 ( Thingyan : 띤잔)
미얀마에서 가장 무더운 4월, 올해 2006년 4월16일 부터 20일 까지 5일간 (해년마다 날자가 다름) 신년물축제가 벌어진다.
40도를 오르내리는 한낮 땡볕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곳곳에 수많은 목조 임시 무대를 짓고있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아무리 목재가 풍부한 나라라고 하지만 거리를 거의 메울 정도로 많은 가건물들을 짓는데는 엄청난 양의 목재를 필요로 할 것이며, 또한 비싼 페인트로 광고용 문구를 장식하다보니 이것이 일회용이라면 너무 비싼 값을 치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더잔( Thingyan - 글자는 '띤잔' 이지만 '더잔' 이라고 주로 말하며 두 단어 모두 통용된다.) 축제일, 여기저기서 뿌려대는 물로 거리는 이미 온통 물난리이다. 모든 일상생활의 업무가 중단되면서 남녀노소 빈부귀천의 구분 없이 미얀마 사람이면 모두, 그리고 외국인도 예외 없이 일손을 놓고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아는 사람이건 모르는 사람이건 불문하고 거리에서 축복을 내려준다는 명목으로 서로 마구 물을 쏟아 붓는다. 이제는 더 이상 물의 축복인지 물의 징벌인지 분간이 알 될 정도로 온통 만신창이가 되었어도, 하여튼 뿌리는 사람은 뿌리는 대로 즐겁고 맞는 사람은 맞는 사람대로 고통이라고 여기지 않고 기꺼이 맞아댄다. 이 마당에 옷이 물에 젖었다거나 너무 심하게 물을 뿌린다고 항의한다면 그건 넌센스가 되고 말 것이다.
작열하는 태양아래 거리거리마다 바가지, 주전자, 물통, 양동이, 드럼통 등 물을 담을 수 있는 모든 용기가 다 동원되고, 꼬마 아이들이 쏘는 물총에서부터 물을 담은 풍선, 동력을 이용한 호스, 심지어는 소방호스까지 물을 쏠 수 있는 도구는 다 동원된다. 그리고 나무로 만든 가건물에서 크고 작은 물줄기가 하염없이 뻗쳐 나오면 누구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고 만다. 누구나 어느 곳이나 물로 흠씬 젖어야한다는 것이다.
간혹 조롱이나 모욕행위를 하는 경우가 있으나 그냥 애교로 보아 넘길 뿐이지 시비를 걸거나 그것이 발단이 되어 싸움을 벌이는 것을 보지 못한다. 사건 사고도 거의 없다. 원래 인내심 강하고 감정을 쉽게 폭발시키지 않는 미얀마사람들이지만 특히 이 축제기간에는 절대로 남에게 화를 내어서는 안된다는 신념이 확고해 보인다.
특히 도시에서는 다소 거칠고 사나운 모습으로 변모된 젊은이들을 발견하지만, 그들 모두는 분명히 축제를 즐기기 위한 몸짓임을 서로 잘 알고있다. 해괴한 장난도 웃음으로 받아넘기고 차갑고 아픈 물세례도 즐거움으로 받아들인다. 비명을 지르고 움츠리면서도 자기에게 더 관심을 가지고 많이 뿌려주기를 바라는 아이러니컬한 광경, 이것이야말로 주고받는 사랑이라는 인간감정의 자연스런 발로일 것이다.
이와 같이 미얀마에서 가장 규모가 크면서 가장 흥분과 기쁨으로 마음 설레게 하는 축제가 4월에 5일에 걸쳐 열리는 미얀마 신년축제 더잔(Thingyan), 즉 물 축제이다.
이것은 불교의례와 토속적인 정령숭배신앙(Nat)의 형태가 잘 어우러진 것으로 이날만큼은 다른 축제에 비해 꽤나 시끌벅적하고 떠들썩하다. 미얀마 불교도들은 상징적인 영혼의 의미로 가정에서나 사원에서나 언제나 물을 불상에 정중하게 쏟아 붓곤 한다. 그러나 신년축제에는 이러한 의례뿐 아니라, 술을 마시거나 땅위에 부어서 신에게 제사하는 술잔치의 의례도 곁들여진다.
이 축제가 버강(Pagan)왕조 시대에는 왕의 주관아래 공개적으로 종교적 정화의 의례로 준수되었기 때문에 이 시대에는 궁중에서 왕족이나 대신들이 모두 참가하였다고 한다. 특히 버강왕조 마지막 왕인 나라띠하빠디(Narathihapati:1254∼1287)왕은 궁전에서부터 에야와디(Ayeyarwady, Irrawaddy)강변까지 사람의 행렬을 만들게 하여 애야워디 강물로 궁중에서 물의 축제를 즐기도록 하였다고 한다.
미얀마의 신년은 태양이 백양궁(白羊宮)에 들어서는 4월에야 시작된다. 미얀마의 캘린더는 윤일과 윤달이 들어있는 브라흐만(Brahman) 모델에 따라 규정되었다. 따라서 가장 더운 혹서의 계절에 새해 새날을 맞이하게 된다.
이 가장 무더운 시기에 자유롭게 물을 뿌릴 수 있는 기간은 더자민(Thagyamin;산스크리트어의 Indra신을 지칭함)이라고 하는 나(Nats;민간신앙에서 전해 내려오는 귀령 내지 토속신)의 왕이 천상에서 지상으로 내려와 인간의 선행공덕을 평가하는 기간동안이다. 이러한 전설의 주인공은 물론 힌두신화에 나오는 우싱(雨神) 인드라인 것이다. 인드라 신이 강림하리라고 예상되는 시기에 그에게 물을 헌납하는 것이다. 이것은 3∼5일 동안 계속되는데 이 시일의 기간은 매년 뽀우나(Pounna;산스크리트어의 Brahmin에서 옴)라고 하는 점성술가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므로 미얀마의 새해 맞이 축제는 더자민(Thagyamin)이라고 하는 낫(Nats)의 왕이 이 땅에 축복을 내림과 동시에 인간의 선악을 점검하고자 강림할 때 시작된다. 그가 강림하면서 두 권의 명부를 들고 온다고 한다. 한 손에는 지난해에 선행을 쌓은 아이들의 이름을 기록하기 위해서 금으로 엮은 명부를, 그리고 다른 한 손에는 도리에 어긋난 행위를 한 어린이의 이름을 기록하기 위해 견피(犬皮)로 된 명부를 들고 온다고 한다. 더자민(Thagyamin)의 심판과 평가를 잘 받아야한다는 강한 믿음을 가진 미얀마 사람들은 이 시기를 전후해서 사원이나 명상소에 들어가 참선이나 자선행위를 함으로써 자신의 행위에 대한 공덕을 쌓으려고 한다.
더자민(Thagyamin)은 물병을 들고 날개달린 황마(黃馬)를 타고 온다. 이것은 새해를 맞는 미얀마의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래서 집집마다 그를 환영하기 위해 꽃과 나뭇잎으로 대문을 장식한다. 며칠 전부터 더잔 꽃(badaug-pang; 버다웅 빵; '버다웅' 꽃)이라고 하는 개나리꽃 모양의 향긋한 향기나는 하얀꽃으로 집안에 향내를 피우거나, 여자들은 이 꽃을 머리에 꽂아 예쁘게 꾸민다.
결국 더자민(Thagyamin)이 지상을 방문하는 동안 미얀마의 새해 맞이 물의 축제는 시작되는 것이다.
미얀마어로 더잔(Thingyan)은 산스크리트어의 띠따우(thithau)란 말에서 나온 곳으로 ‘change over’라는 뜻이다. 말하자면 묶은 해의 잔재를 일소하고 새해의 새로움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글자그대로 또는 비유적으로 불결한 것, 불순한 것, 죄의 더러움, 추함 등을 물로 깨끗이 씻어버리고 새롭게 변천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송구영신(送舊迎新)이다. 묵은해는 깨끗이 씻어버리고 새해는 물로 정결히 씻어 맞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 축제 기간 중에는 물이 순결과 청정을 상징하기 때문에 사원, 불탑(pagoda,chedi) 그리고 불상 등이 물로 깨끗이 씻긴다. 또한 머리는 인간의 신체가운데 가장 고결하고 숭고한 부분이기 때문에 항상 청결해야 한다고 여겨져 이 축제 기간에 아랫사람들은 웃어른의 머리를 물로 깨끗이 감아주는 봉사를 한다.
젊은이들은 대체로 유희의 상대로 흥미롭게 서로 물을 뿌리며 놀지만, 아직도 전통을 따르고 중시하는 가정에서는 물항아리를 정중하게 연장자에게 바치는 물의 제례의식을 잊지 않고 행한다. 그러나 오늘에 와서는 그 본래의 의미는 약간 퇴색되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좀더 생생하게 실감나도록 서로 물을 흠뻑 적시는 일에만 전념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렇게 자유와 흥미를 만끽할 수 있는 신년 새해 축제의 기원에 대해서 이들은 과거의 신화속에서 그 이야기를 찾고 있다. 그 이야기에 따르면 한 번은 인드라(Indra)신과 브라흐마(Brahma)신이 수학 문제를 푸는데 열중해 있었다. 미얀마어로 인드라는 더자민(Thagyamin) 그리고 브라흐마는 아티(Ati)라고 부른다. 이들은 까발라무니(Kavalamuni)라고 하는 성자 앞에서 수학 문제를 놓고 이긴 사람이 진 사람의 목을 베도 좋다는 조건에 동의하였다. 그 성자는 모든 준비를 마쳤고, 마침내 인드라의 답이 맞아 브라흐마의 목이 베어질 운명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나 브라흐마 신은 창조의 신으로 그의 목이 땅에 떨어지는 날에는 지구가 산산조각이 나고, 대양에 떨어지는 날에는 지구상의 모든 물이 말라버린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여신들로 하여금 브라흐마의 머리를 잘 보살피도록 당부되었다고 한다. 즉 브라흐마 신의 머리를 잘 간수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이 축제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이 신화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가 계속 전개된다. 인드라도 브라흐마의 머리가 없으면 큰 재앙이 내린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의 머리대신 코끼리의 머리를 베어 브라흐마 신의 머리에 올려놓았다. 그래서 브라흐마의 몸을 가지고 코끼리의 머리를 한 가네샤(Ganesha) 신이 생겼다는 것이다. 후일에 와서 이 가네샤 신은 쉬바(Shiva)신의 아들로서 지혜와 부 그리고 괴력을 상징한다.
철저한 불교신도들은 신년축제가 열리는 3일 동안 금식하며 승려에게 보시를 행한다. 그리고 이 기간동안 팔정도(八正道)의 원리를 특히 엄격하게 행하려고 노력한다. 대체로 주요 축제일은 4월 14, 15, 16일이고 17일이 새해 새날이다.
축제의 마지막 날에는 미얀마 땅 전역에 경의를 표하는 총포가 쏘아지고, 악대의 음악이 울려 퍼진다. 화려하게 장식된 차량들이 행렬을 이루어 도시의 거리를 누비며 다닌다. 이제 물놀이는 끝이나고 그대신 밤에는 연극 무대가 설치된다. 무대에서는 풍자와 해학을 곁들인 연극뿐 아니라, 민속무용과 음악의 향연이 베풀어진다.
또한 이 날은 종교적인 명상과 관조의 시간으로 승려들에게 헌물의식이 치러지면서 갖가지 공양물이 바쳐진다. 그리고 17일 새해 새날에 미얀마 불교도들은 三歸依(佛法僧)를 계속 암송한다.
이렇게 화려하고 활력있는 가운데에도 미얀마인들은 평온과 평정의 시간을 맞기도 한다. 부산한 축제의 시간을 보내던 사람들이 파고다에서 공물을 바치고 집에서 연장자에게 헌물하는 평온한 안식의 시간을 맞는다. 새해 첫날 아침에는 불상이 깨끗이 물로 씻기어 바쳐지고 특히 승려에게는 보시를 베푸는 일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 축제의 진정한 의미가 아직까지 연소자가 연장자의 머리를 감아준다든지 하는 소정의 의례를 거치면서 소멸되지 않고 있지만 지금에 와서는 이 축제가 주로 흥미와 재미의 축제로 바뀌었다. 그리하여 몸이 물에 젖으면 젖을수록 그들의 노래 소리와 춤동작은 커진다. 간이노점에서 음료수뿐 아니라 술도 곧잘 많이 팔려나간다. 젊은 남자들이 여자를 상대로 물을 뿌리면 이에 준비된 응수라도 하듯이 여자들은 물동이를 남자에게 쏟아 붓는다.
여성들은 최신 패션이나 유행을 선뵈고, 남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외설적이지 않은 청순한 매력을 선사하기도 한다. 옷이 물에 젖을망정 이날 그들은 자신이 자랑할 수 있는 제일 멋진 옷을 입어 보이며, 웬만한 사람이면 어떻게 구했는지 선글라스를 모두 끼고 나온다. 보수성이 지나쳐 폐쇄적으로만 보이던 그들에게도 이날만큼은 어떤 복장이나 행동도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모양이다.
쏘고 뿌리는 재미, 맞는 재미, 보여주는 재미, 보는 재미, 평소에 즐길 수 없는 재미를 한꺼번에 만끽하다보니 어떤 이들은 광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이 축제에 쏟아 부어 스스로 자아도취 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이것이 축제를 즐기려는 것인지 애꿎은 감정을 불사르려하는 것인지 착각하기 쉬울 때도 있다.
이 축제는 본래 남자가 여자에게 그리고 여자가 남자에게 물을 흠뻑 적시는 것이지, 흔히 축제에 걸맞는 외관상의 옷치장에는 무관심한 것이었다.
젊은 아낙네들은 몰래 숨어서 씩씩하고 용감한 호남자가 물을 뿌리러 오기를 은근히 기다렸다가는 곧 물세례를 받음으로써 장난꾸러기가 되는 아름다운 사랑의 감정이 숨어있었던 것이다.
이 축제 기간에 다른 사람에게 물을 뿌리는 것은 신의 은총과 가호, 축복, 호의, 후의, 존경, 경의 등의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서로 뿌려대는 물을 미얀마말로 어따예(Atha Ye)라고 한다. 어따(Atha)는 인도어의 아므리따(Amrta:不老)에서 그리고 예(Ye)는 니르(Nir:水)에서 온 말이다. 말하자면 영생수(永生水)라는 뜻이다. 지금은 어따예(Atha Ye)가 띤잔축제와 같은 의미로 그대로 쓰이고 있다.
미얀마는 1년 중 11월에서 4월까지는 건기이고, 5월에서 10월까지는 우기이다. 건기가 한창인 12월부터 3월까지는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다. 타는 듯한 한발의 시기에 저수지나 우물은 말라들고 특정한 곳에서 물을 길어 써야만 한다. 이 때야말로 물의 풍요보다 더 큰 행복은 없을 것이다. 물은 계절에 맞는 가장 큰 선물이고 이 귀한 선물은 사원에서 질그릇에 담겨 귀중하게 보관된다.
이와 관련해서 생겨난 미얀마의 신년축제가 곧 물의 축제이다. 이와 유사한 축제가 타이(Thai)에서도 열리는데 이들 축제는 모두 힌두 축제인 홀리(Holi)축제에서 연유한 것이다. 인도의 홀리축제는 색가루를 뿌리는 색깔의 향연으로 시작되지만, 미얀마의 띤잔축제는 물로 시작된다. 대체로 미얀마 사람들은 물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많은 강과 풍부한 수량을 가진 나라에 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띤잔 물축제 시기를 맞추어 양곤을 찾은 우리관광객들의 모습도 쉽게 볼수 있네여.~ ^^
축제를 즐기는 우리교민과 관광객들의 모습도 보이네요.,
태국의 쏭크란 축제가 있듯이
미얀마에는 띤잔 축제가 있습니다. 띤잔축제 4일 동안 미얀마의 모든 업무는 올 스톱이고
학교는 휴교하고 관공서와 모든 회사는 업무를 중지하고 상가는 문을 닫습니다.
사람들은 썬그라스와 이날을 위해 미리 준비해놓은 멋진 옷을 입고 거리로 몰려 나오고 마을마다 거리마다 온통 사람들과
물로 뒤범벅 난리죠 서양에는 크리스마스를 위해 1년을 일한다면 미얀마에서는 띤잔축제를 즐기기 위해 1년을 일한다고
할 정도로 미얀마 전체가 들썩거립니다.
시내의 주요거리는 물 축제 며칠 전에 미리 준비해 놓은 형형색색의 페인트로 칠해진 단상 위에서 미얀마
사람들이 새해를 행복하게 맞이하고 그들의 죄를 씻어낸다는 의미로 지나가는 사람과 자동차에 물을 뿌립니다. 주전자,
생수통, 바가지, 깡통 모든게 동원됩니다.
또한 마을마다 부처님을 모시는 파고다를 청소하고 불상을 물로 씻겨주는 행사를 하며 인간의 영혼이 있다고 믿어지는 머리
를 깨끗이 한다는 의미와 웃어른에 대한 공경의 표시로 마을의 젊은이들이 노인들의 머리를 감겨주는 의식을 행함으로서 공덕을 쌓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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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축제할때 가면 잼있겠네요
한번 가보고 싶네요~
축제할때 가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