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永同) 일원 문화유적 탐방 안내
영동 월류봉(月留峯)-영동군 황간면 원촌리, [영남대병원에서 99km, 1시간 20분]. 월류봉의 높이는 400.7m이다. 깎아지른 절벽산인 월류봉 아래로 물 맑은 초강천(草江川) 상류가 휘감아 흘러 수려한 풍경을 이룬다. ‘달이 머물다 가는 봉우리’라는 뜻의 월류봉(月留峯)이란 이름처럼 달밤의 정경이 특히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이 일대의 뛰어난 경치를 ‘한천팔경(寒泉八景)’이라 하였는데, 팔경은 제1경인 월류봉을 비롯하여 사군봉(使君峯)·산양벽(山羊壁)·용연동(龍淵洞)·냉천정(冷泉亭)·화헌악(花獻岳)·청학굴(靑鶴窟)·법존암(法尊巖)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부분 월류봉의 여러 모습을 지칭한 것이다. 화헌악은 월류봉이 진달래와 철쭉으로 붉게 물든 모습을 가리키고, 용연동은 월류봉 아래의 깊은 소(沼)를 말하며, 산양벽(산양암)은 월류봉의 가파른 절벽을 이르는 것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제16권 충청도 황간현(黃澗縣) 불우조에 ‘심묘사(深妙寺)의 팔경(八景)’으로 기록되어 있는 곳이 바로 한천팔경이다.
우암 송시열(宋時烈 1607~1689)은 한 때 이곳에 머물며 작은 정사를 짓고 학문을 연구하였는데 월류봉 아래쪽에 우암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한천정사(寒泉精舍, 충청북도문화재자료 제28호)와 영동 송우암 유허비(충청북도기념물 제46호)가 있다.“
난계사(蘭溪祠)-충북 영동군 고당리. 월류봉에서 26km, 34분. 난계의 영정을 모시는 사당으로 1973년에 세웠다. 난계사의 입구 좌측에 난계의 동상과 비가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으며, 입구부터 사당의 외삼문까지의 길 양옆은 조경이 잘 되어 있어 넉넉한 나무그늘 아래 잔디밭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좋을 법하다.
난계사의 외삼문은 영당의 정문으로 정면3칸 측면 2칸의 홑처마 맞배지붕의 형태이다. 맞배지붕은 가장 간단한 지붕형식이며 지붕면이 책을 엎어 놓은 八자형으로 된 지붕이며 정면에서 보면 직사각형의 지붕면이 보인다. 측면에서는 가구(架構)가 노출되므로 조선시대에는 비바람을 막기 위해 풍판을 사용했는데 난계사의 외삼문은 풍판이 없다. 외삼문을 들어서면 훌쩍 높아진 사당자리를 내삼문이 막아서고 있다. 외삼문과 내삼문의 사이의 공간에는 잔디밭과 배롱나무, 향나무, 전나무 등의 조경수를 심어 놓아 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이제 막 들어선 외삼문과는 달리 내삼문은 솟을삼문의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난계사(蘭溪司)' 현판이 걸려 있다. 솟을삼문은 가운데 문이 높고 양쪽의 문이 낮은 대문을 말하며 가운데 문을 '정문' 이라 하고 양쪽 문을 협문이라 한다. 보통때는 양쪽협문만 열어놓고 정문은 닫아둔다. 제사를 지낼 때 세 문을 다 열어놓지만 정문은 영혼이 들어오시는 문이라 하여 사람들은 드나들 수 없고 협문만 사용하는 것이 법도로 되어 있다. 단청을 하여 한껏 위엄을 높인 솟을삼문을 들어서면 영정각이 정면에 배치되어 있다. 영정각은 2단의 기단 위에 정면3칸 측면2칸 겹처마 맞배지붕으로 정면 1칸은 퇴칸이며 민흘림 기둥이며 기둥머리에 공포를 짜 올린 익공식 구조이다.사당에는 난계의 영정이 모셔져 있고 참배객들을 위해 향이 준비되어 있다. 난계사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뉜다. 하나는 입구에서 외삼문까지 약 70m에 이르는 바깥공간이다. 입구에서 외삼문까지의 거리를 깊게 조성한 것은 엄숙함을 극대화하기 위한 공간 배치일 것이다. 그 다음은 외삼문과 내삼문사이에 잘 조성된 정원 공간이 있고, 마지막으로 정원 공간 뒤 한단 높은 대지에 사당을 배치한 영당 공간이다.*소장-밀양박씨 종중
난계국악박물관-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529-1.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중 한 사람인 난계박연의 음악적 업적과 예술적 혼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설립되었다. 박연 관련 사료와 전통국악기를 수집, 보관, 전시, 연구함으로써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군민의 정서함양 및 사회교육에 기여하고자 한다. 2000년 9월 23일 개관하였고 2006년에는 난계국악체험전수관을 개관하여 아울러 운영하고 있다.
난계국악박물관은 부지 710평, 건면적 230평의 2층 건물에 난계실, 영상실, 국악실, 체험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난계실에는 난계박물관 모형, 박연의 흉상, 국악의 역사, 박연의 삶, 악기제작과정, 박연의 업적, 세종과 난계 박연, 난계와 관련한 설화, 난계와 영동, 한국음악, 명인, 명창, 국악 의상, 국악기의 이해, 박연 부부 영정, 박연 왕지 등에 대해 관람할 수 있다. 영상실에서는 박물관 관람에 앞서 박연의 삶과 업적, 국악에 관한 영상물을 시청할 수 있으며 국악실에는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국악의상 등이 전시되어 있다. 체험실에는 가야금, 거문고, 해금, 단소, 장고, 북을 비롯한 90개의 국악기를 갖춰 놓았으며 프로젝트 TV를 통해 난계 국악단원들의 연주 모습을 보면서 국악기를 체험할 수 있다.
박연은 조선초기의 문신이자 음악가로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타계했다. “국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박연은 세종때 율관(동양에서 악률의 표준을 정하기 위해 만든 12개로 된 관)을 만들어 편경을 제작하는 등 조선초기 음악 정비에 지대한 공헌을 했으며 고구려의 왕산악, 신라의 우륵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추앙받고 있다. 난계박연선생의 음악적 업적과 전통 국악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고 지역 문화예술 활동의 대중화, 국악의 교육장으로서의 활용을 통해 국악의 예술적 가치를 전수하고 국악의 본고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는데 노력하고 있다.
난계국악기체험연수관-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453-1.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은 난계 박연 선생의 음악적 업적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고 영동을 국악의 본 고장으로 가꾸어 나아가 국악의 메카, 세계적인 전통문화의 산실이다.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 주변은 난계국악박물관, 난계사, 난계국악기제작촌이 자리하고 있어 난계 박연선생의 얼과 혼을 느낄 수 있다.
국악기 소리가 울려 퍼지는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은 이름 그대로 국악기를 마음껏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다. 국악을 전공한 전문 강사들이 상주해 거문고, 가야금, 해금, 장구, 북 등 우리 악기를 직접 두드려보고 배울 수 있다.
난계 박연 선생 생가-영동군 심천면 고당리.난계사에서 2.9km, 7분.난계 박연 선생은 고려우왕 4년인 1378년 8월 20일 이곳에서 출생 태종5년(1405년)인 28세에 생원이 되었고, 34세(1411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집현전교리, 관습도관제조, 악학별좌, 대제학 등을 역임후 세조 2년(1456년)에 삼남 계우가 단종 복위 사건에 연루되어 화를 당할뻔 하였으나, 세 임금에 봉직한 공으로 화를 면하고 관직에서 물러나 이곳으로 돌아와 살다가 세조 4년(1458년) 3월 23일 81세를 일기로 타계하였다.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0년 5월 안채(39m²), 사랑채(21.81m²)를 학술용역을 근거로 복원하였다. 생가의 평면은 정면3칸 측면은 전후퇴가 있는 겹집에 전면퇴에는 우물마루를 설치하고 한켠에는 부엌과 곡식 창고를 부설한 고미반자에 우진각의 기와지붕으로 되어 있으며 부속채는 1동으로 외양간, 광과 방1칸인 초가지붕으로 되어있다.*규모-건물 2동(안채, 사랑채, 토석담장 등)
옥계폭포(玉溪瀑布)-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난계사에서 3.9km, 7분.옥계폭포는 영동과 옥천에 걸쳐 산을 이루는 달이산 남쪽 끝 영동군 심천면 옥계리에 있다. 이곳은 폭포도 유명하지만 달이산 등산코스도 유명하다. 월이산 등산은 폭포 주변의 협곡을 따라 오르면 월이산 종주코스로 이어진다.
옥계폭포에서 시작하는 월이산 등산코스는 영동군 심천면과 옥천군 이원면 일대를 두루 조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금강이 영동군 심천면과 옥천군 이원면을 휘도는 절경도 함께 한다. 또 주변에는 갈기산, 천태산, 민주지산 백화산 등 영동의 산이 조망되며 금산의 서대산과 옥천의 대성산이 조망되는 곳이기도 하다.
국악의 거성 난계가 즐겨 찾았고 시인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옥계폭포는 영동군 심천면 옥계리로 진입하여 천모산 골짜기로 들어서서 산길을 따라 약 1㎞ 전방에 위치한다.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옥계폭포 약 150m 전방 매표소에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가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옥계폭포만 볼 것이 아니라 매표소부터 옥계폭포까지 가는 길의 풍치도 감상하면서 오솔길도 걷는다면 더욱 기억에 남는 여행길이 아닐까 한다. 폭포에서 떨어진 옥수가 천모산 계곡을 따라 흐르다 잠시 머무는 산중(山中) 저수지의 풍경과 뒤이어 나타나는 오솔길의 상큼함은 걷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는 쾌적함이다.
강선대(降仙臺)-영동군 양산면 봉곡리 43번지. 옥계폭포에서 15km, 21분.
대전에서 52km. 자동차로 1시간정도 달리면 강선대(降仙臺)가 나온다. 강선대는 금강천변의 작은 정각이다. 하늘에서 선녀모녀가 지상을 내려보다가 강물에 비친 낙랑장송과 석대(石臺)가 어우러진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내려와 목욕을 했던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져 강선대(降仙臺)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옛날에 있었던 정각은 없어지고 1954년 함양여씨 종중에서 6각정자를 건립하여 지금은 영동군 향토유적으로 지정되었다(충북유형문화재73호).
정자앞으로 유유히 굽이치는 금강 한가운데 용이 승천하였다는 용암(龍岩).울창한 소나무와 어우러져 운치를 더하는 여의정과 봉황이 드나들었다는 비봉산과 봉황대. 능수버들과 어우러져 한결 돋보이는 함벽정, 하늘에 닿을듯한 천태산(天台山)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자리다.옛 문인들은 봉곡리 마을앞에 선녀가 하강하여 목욕하던 이곳의 가을철 달밤의 황홀한 풍경을 선대추월(仙臺秋月)이라하여 양산팔경 제2경으로 꼽는다고 한다.
송호(松湖) 국민관광지-영동군 양산면 송호리 282-1. 강선대에서 963m, 2분.캠핑이 새로운 여행문화의 트랜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요즈음, 아름다운 강변 송림에서 캠핑을 즐기며 물놀이도 겸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영동 양산면 금강변에 위치하고 있는 송호관광지가 적격이다. 적어도 100년, 많게는 400년. 나이 많이 잡수신 소나무 천 그루의 노송들이 향연을 펼치는 곳이 그곳. 봄부터 가을까지 휴일이면 소나무 숲 그늘 아래 자리 깔고 오순도순 소풍을 즐겼던 추억의 송림에 송호관광지가 들어서 캠퍼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강바람 불어오는 송림에서 물놀이와 함께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이곳만의 특별한 매력. 여름휴양지로서 이름이 높다. "구불구불" 멋드러진 노송들이 숲을 이룬 장관은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하물며 그 숲에서 즐기는 캠핑이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강바람 불어오는 송림에서 솔내음 맡으며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을 수 없는 이 곳은 취사를 허용하고 있어서 더욱 매력적이다.
송호관광지는 주차장에서 캠핑장소까지 캠핑장비와 먹을거리 등을 옮기는 게 일거리지만 음식과 장비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손수레가 준비되어 있으니 걱정은 그만. 이렇게 캠퍼들의 편의를 위하여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캠핑장은 284,290㎡의 부지에 조성된 송호관광지 솔밭에 조성되어 있다. 캠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관리사무소를 비롯하여 주차장, 개수대, 축구장, 산책로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송호관광지의 명소는 금강만이 아니다. 엄마아빠 손잡고 더위를 피해 물놀이장을 찾아온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하루 종일 끊이지 않는 곳이 또 있다. 수질관리부터 안전관리까지 영동군이 직접 감독하고 운영하는 송호관광지의 물놀이장이 그것. 이곳에는 샤워장, 유아풀, 성인풀, 유수풀, 높이 2m 길이 13m의 어린이 슬라이드풀, 높이 6m길이 43m의 청소년 및 성인용 슬라이드풀 등의 물놀이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