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학회 수기 우수작(김한규)
1. 뇌졸중 수술
2010년 5월 15일 토요일
전날밤도 어김없이 술을 마시고 잠을 잤으며,
토요일 아침 식사 후에 샤워를 하는 도중에
어깨 부분에 마비느낌을 받아 부랴부랴 옷을
입고(강남 파이낸스 빌딩 근처) 택시타고
아무 병원이나 데려다 달라고 했고
택시기사가 내려준 병원이 정형외과 병원
이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말은 어눌
해 지고 서 있기도 어려워 정형외과 엠블런스로
강남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기되었습니다.
그때 시간이 10시경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무 기억도 나질 않습니다.
저는 아직 미혼인지라 가족중에 수술 동의서에
사인을 해야 하는데 춘천에서 형님이 올라오셔서
사인을 해서 수술(오후3시쯤)했다고 합니다.
2.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한 계기
2010년 6월경 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것을 알고 모든것을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극단적인 생각으로 자살을 생각해 봐도
현재 상태로는 움직이어야 자살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병원에서 시키는대로 재활운동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에서는 기립기를 못 벗어나서 일산병원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일산병원에서는 새벽시간이 자유로웠습니다.
저는 소심해서 남들이 보는 앞에서는 긴장이 돼서 강직이 더 올라오는
바람에 못하고, 인적이 드문 새벽 4시에 휠체어를 타고 복도 끝으로 가서
운동을 하였습니다. 낮에는 병원 프로그램 대로 운동하였고,
병원은 늘 그렇듯이 저녁 9시면 취침을 합니다.
그래서 새벽 4시에 기상, 저녁 9시면 취침.
그렇게 시작한것입니다.
3. 동영상 찍게된 계기(2010. 9 시작)
동영상을 찍기 시작한것은 보바스병원으로 옮긴 후
철저한 관리(저녁9시 취침~아침6시 기상)로 새벽 운동을 못하게
되자 저는 스스로 문제환자들 방으로 옮겨 생활을 하게되었습니다.
문제환자들이란 코를 심하게 고는환자, 기침을 심하게 하는 환자
그 병실은 문제있는 환자들이기 때문에 좀 느슨한 관리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새벽 4시 30분 기상하여 로비에 나와
운동을 시작했고, 내가 어느 부분이 잘못 돼 인는가를 동영상으로
찍어 노트북에 저장하여 그때그때 잘못을 고쳐나갈 수 있기
때문에 동영상을 찍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때는 간병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하다고
요즘은 노트북 카메라를 이용 동영상을 찍습니다.
4. 블로그를 갖게된 이유(2013. 8 시작)
여기 춘천으로 내려와서 노인병원에 있으면서 2011. 5월부터
제가 하는 모든 운동에 대하여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일 정 : 매일 재활운동 기록
병상일지 : 그때그때 변화되는 모습 기록 )
동영상 자료도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블로그가 뭔지 못랐습니다.
제가 운동 동영상을 다른 환자와 공유하고,
신갈 계시는 어머니께도 보여주고픈 마음에 블로그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블로그가 저를 변화시켰습니다. 좀더 열심히 재활운동에
집중하게되었고, 매월 15일. 30일에 동영상을 올리면서 재활에
기쁨도 만끽하게 되었고, 뭔가 할일이 생겨 좋았고, 무엇보다
극단적인 생각으로 재활운동을 시작했던 저에게 이런 변화가
생기리라고는 생각 못 했습니다.
동영상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뇌졸중 환우.가족분들이 축하해 주고
문의해주시고, 답변을 올리면서 감동의 눈물을 여러 번 흘렸습니다.
그러면서 다음카페 "뇌졸중을 이기는 사람들"이란 카페에도 가입하여
소통을 나누고 있습니다.
저는 소개하고 싶은 재활운동이 있습니다.
경사판 운동이라고 운동입니다.
일반적으로 뇌졸중 환우분들이 아킬레스건을 늘리는 운동 다음단계로
저는 이 운동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벽에 기대서서 발목을 뒤로 꺽이면서 아킬레스건을 늘리는 운동과 반대로
경사진곳을 올라가는 형태의 운동입니다.
환측 발을 경사판 중앙에 놓고 건측 발을 이용하여 경사판을 올라가는
운동입니다. 이 운동을 함으로서 변화가 너무많이 있었습니다.
첫째, 변비가 심해 4~5일에 한번씩 고생해 대변을 보았는데, 경사판 운동을
하고 난 후로 2~3일에 한번씩, 지금은 정상 대변을 보고있습니다.
괄약근이 좋아지게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발목힘이 생기고, 발목이 들어 올려지며
세번째, 걸을때 보폭이 같아지게 되고
네번째, 중심잡기가 수월해 지며
다섯째, 환측 다리에 힘이 날로 강해지며
여섯째, 골반(엉덩이 근육)에 유기적인 움직임(틸팅)이 가능해짐
일곱째, 복근이 딴딴해지며, 복근에 힘이 생겨 노래할 때도 호흡을
길게 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진행중이니까 2017년 2월 28일까지 드러난 장점입니다.
무수히 많은 장점을 갖고있는 운동입니다.
걷는것도 중요한 운동이지만 잘못된 습관이 고착화되면 큰일 아닌가요?
경사판 운동은 그런 걱정없는 운동입니다. 힘들면 쉬고, 환측 다리에
힘이 생기는 운동입니다.
글재주가 없다보니 설명을 못해 이해가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경사판 운동이야 말로 우리 뇌졸중 환자를 위한 운동이라 생각됩니다.
환우중에 일어나지도 못하는 환우분들께는 죄송하지만 해보세요.
달라질겁니다. 파이팅!!!!
블로그 주소 : http://blog.daum.net/khk6372
다음 검색창에 "김한규의 블로그"를 치면 나옵니다.
운동법 동영상 중에 "경사판" 클릭하면 운동법 소개와
사진, 설계도도 나옵니다.
옮겨 다닌 병원
1) 강남 세브란스: 2010. 5. 15 ~ 2010. 6. 26
2) 일산병원 : 2010. 6. 26 ~ 2010. 8. 20
3) 분당 러스크 : 2010. 8. 20 ~ 2010. 8. 30
4) 분당 보바스 : 2010. 8. 30 ~ 2011. 2. 28
5) 강원재활병원 : 2011. 2. 28 ~ 2011. 3. 21
6) 춘천 노인병원 : 2011. 3. 21 ~ 2014. 4. 30
첫댓글 저는 처음에 경사판을 딛고 벽에 기대어 서있는 연습을 했지요.
그덕인지모르겠지만, 걷는게 조금씩 좋아지더군요.
감사합니다.
벽에 기대어 서있던거는 1차적인 경사판 운동이고,
한단계 나가서 "경사판을 오르려고 하는 동작"이 2차적 경사판 운동입니다.
제 블로그 방문하시면 알수 있을겁니다.
@brucekim 한때는 경사로를 오르는 운동도 했었지요. 나중엔 산에도 오르고, 많이좋아졌는데, 거기 까지더라구요.
자꾸 움직여야 한다는것은 사실입니다.
닉네임을 바꿔 주셨으면 합니다. 미안해요.
재활하는 모습은 잘봤읍니다. 이카페에도 동영상을 많은 사람이 볼수있게끔 해주셨으면 고맙겠읍니다
감사합니다.
닉네임을 바꿔야 되나요?
우리카페 에서 열손가락안에 드시겠는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