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오가리 캠핑장
산수화를 담았네
경기도 포천의 <오가리 캠핑장>은 잔잔하게 흐르는 강과
그 강을 따라 솟아있는 절벽
그 절벽 사이에서 그림 같은 풍경으로
캠퍼들을 반기고 있다.
이동명 대표
포천 8경 중의 하나인 창옥병 절벽 가운데에 자리한 2000여 평
(6,600㎡)의 <오가리 캠핑장>을 한눈에 담고 싶어 강 건너 둑으
로 어렵게 올라갔다. 창옥병 앞을 흐르는 영평천과 함께 파노라마
속으로 들어온 오가리의 모습은 그야말로 한 폭의 동양화에 버금
가는 풍경이었다.
영평천에서 <오가리 캠핑장>을 덮으며 그윽하게 퍼지는, 새벽
물안개는 모든 캠퍼를 시인으로 만들어 주기에 충분했다. 야영장
앞을 흐르는 영평천은 깊은 수심과 거센 물살로 수영이 금지되어
있지만 카누, 카약, 고무보트, 뗏목 등 수상활동이 가능하며 붕
어, 누치, 뱀장어, 참게 등의 강 낚시도 즐길 수 있다. 여름철 물
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야영장 옆 계곡을 따라서 흘러내리는 실개
천이 적당하다.
단순한 인증 너머의 의미 ‘오가리 굴’
오가리(伍佳里 또는 五佳里). 지명만 보더라도 ‘다섯 갈래 길’ 이
란 뜻으로 교통에 있어서 중요한 자리인 듯하다. 많은 캠퍼들의
블로그에서 볼 수 있듯이 오가리캠핑장으로 들어서는 길에 난 커
다란 굴은 오가리캠핑장을 찾은 캠퍼들에게는 ‘인증 사진(인증샷)’
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다만, 그 굴이 우리가 일제의 수탈을 받
고 있었고, 일제가 중국을 침략한(만주사변) 해에 만들어졌음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포천시 창수면 주민센터를 통해서 일제가 국
도를 만들기 위해서 1931년 뚫은 것으로, 중장비 없이 우리 조선
사람의 인력만으로 뚫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이 굴을
통과해서 군수품과 식량이 옮겨졌는지도 모르겠다. 그 이후로 새
도로가 정비되기 전까지는 이 굴로 버스도 다녔다고 한다.
<오가리 캠핑장>을 찾은 우리 어린 캠퍼들에게 역사적 배경 지
식으로 얘기를 해 준다면 ‘오가리 굴’ 은 단순한 인증 사진 촬영장
소 보다 더욱 높은 의미로 다가서지 않을까 한다.
낭만과 절제가 캠핑
굴을 통과하고 철다리를 넘어서니 <오가리 캠핑장>이 배산임수
(背山臨水)의 속살을 보인다.
산수화를 담은 캠핑장 <오가리 캠핑장>의 이동명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한국스카우트연맹의 지도자양성 훈련교수인 베테랑 캠퍼이다.
스카우트연맹에서 굵직한 지도자를 배출해내던 그의 경력은 캠핑
에 관한 철학과 스킬에 ‘낭만과 비움’으로 나타난다.
“우리 때 캠핑은 낭만이 있는 캠핑이었습니다. 그때는 캠핑의 인
프라도 거의 없었고 지금 처럼 대단한 장비도 없었지만, 돌아보
면 인프라와 장비가 줄 수 없는 낭만이 가득했던 캠핑이었습니다.”
스카우트 지도자양성 훈련교수를 은퇴한 그는 자연속의 휴식을 즐기고
싶은 마음에 자리를 물색하였고, 이곳 오가리를 둘러보다
지금의 캠핑장 자리에 반하였다고 한다.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형이 조용하고 쾌적함을 주기에 충분하
였고, 주변 창옥병의 절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었습니다.
어찌나 맘에 드는지 캠퍼들이 없는 주중에도, 이곳에서 낭만을 즐
기며 사색에 잠기는 시간이 가장 애착이 가는 시간입니다.”
부모 캠퍼는 청소년지도자
<오가리 캠핑장>은 스카우트 훈련교수 출신인 주인장과 캠퍼들이
허물없이 인간애를 나누는 곳으로 유명하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캠핑을 마치고 돌아가는 캠퍼들이 허물없이 찾아와 가
족처럼 작별 인사로 정을 나누며 돌아가는 모습을 계속 보았다.
오가리야영장은 가족단위의 쾌적한 캠핑을 제공하기 위해서 철저
히 사전예약을 통해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캠퍼들에게
후덕한 정을 나누어주며 진정한 캠퍼로서의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었고, 이 대표에 반해 정기적으로 오가리를 찾는 마니아층도 두
껍게 형성되어 있었다.
이동명 대표(닉네임 땔나무꾼)는 캠핑을 나오는 부모님들이 자녀
들에게는 청소년지도자 임을 상기시킨다. “공공장소인 야영장에
서의 캠핑은 자연과 더불어 몸과 마음을 편히 쉬고 재충전하여 가
정과 일터, 학교에서 능률을 올리기 위한 재충전의 시간입니다.
또한 동반한 어린이들에게는 사회성 함양과 더불어 자연체험을
통한 심신수련, 호연지기, 극기심, 인내심, 자립심을 길러주는 아
주 소중한 기회입니다.”
이 대표는 가족과의 오토캠핑에서는 자녀교육이란 가장 큰 명제
가 함께 하기에 부모들이 공공질서를 솔선수범하여야 캠핑의 자
연 교육적 가치를 지켜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기사발췌> 한국캠핑신문 (2013년 1월 28일 발행)
첫댓글 이 좋은 소식을 이제야 접하네요..
그 동안 애쓰신 결과이겠지요??
막걸리 들고 조만간 찾아가겠습니다.. ^^
별 말씀요... 빨리오세요. 감사합니다.
이틀 후면 드디어 오가리캠핑장을 가네요. ^^
어서오십시오. 주말에 뵙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더좋은 내일입니다.
오랜만에 인사올립니다. 건강하시고요?
동계캠핑을 가려다 또 무산이 됐네요.^^;;; 그러다가 다시 봄.
이제는 밖으로 나가야할 이유가 생겼네요. 신문 창간호에 오가리 야영장과 이동명 선생님이 소개된 글 잘 읽었습니다.
정말 기하급수적으로 캠핑족들이 늘어나는데 아직 건전하다 싶은 수준이 아닌게 많이 아쉽습니다.
곧 가족들 이끌고 찾아뵙겠습니다.^^
살다보면 마음 먹은대로 안되는 경우들이 많죠? 벌써 봄입니다. 새해를 시작한지 3개월이 흘렀고요...
곧 뵙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랜 만에 까페 들어오네요. 좋은내용입니다. 근데 은퇴라니요 당치않은 말씀을...
기자님들 자기 주관대로 쓰네요 ㅎㅎ 내 상태가 은퇴 했을거란 생각이 드나봐요. 화장 좀 고치고 살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