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에 사는 김정아(60세) 씨는 최근 부쩍 무릎과 엉덩이 통증이 심했다. 수년 전 갱년기를 지나면서 무릎이 수시로 저리거나 쑤신 적은 있어도 요즘처럼 심한 적은 없었다. 자리에서 일어날 때마다 다리가 무겁고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왔다. 특히 엉덩이 쪽 관절은 수시로 통증이 찾아왔는데 밤이면 더욱 심해져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병원에서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이정아 씨는 ‘퇴행성’이란 단어가 노인성 질환을 의미하는 것 같아서 우울했지만, 최근 젊은층 환자들도 늘고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젊은층은 무리한 스포츠, 걷는 습관, 외상과 심한 다이어트 등이 요인으로 발병,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퇴행성 관절염은 그만큼 여러 인자에 의해서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단 발병하면 지긋지긋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예방과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강조되는 퇴행성 관절염. 이젠 영원히 안녕하고 싶다.
관절이란 뼈와 뼈가 만나는 부분이다. 관절염은 관절 내에 세균이나 외상 등의 원인에 의해 염증성 변화가 일어난 것을 말한다. 관절염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그중 가장 흔한 것이 바로 퇴행성 관절염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염증 부위의 관절통이다, 특히 체중을 많이 받는 무릎에서 주로 발생하며 허리, 엉덩이 등 우리 몸의 큰 관절에서도 나타난다.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있을 수 있고, 약간만 움직여도 통증이 심하다.
병의 초기에는 쉬면 통증이 없어지지만 병이 진행되면 통증은 낮밤을 가리지 않고 계속 오게 된다고 한다. 특히 수면하는 동안 관절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움직일 때나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뻣뻣한 증상과 함께 통증도 더 심하다. 통증뿐 아니라 관절을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연골이 소실되면 관절이 매끄럽지 못하기 때문에 움직일 때마다 마찰음이 생긴다. 즉 마디마디에 소리가 나고 관절운동에 제한을 받아 손으로 젓가락을 사용하거나 힘을 줄 때도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심하면 걷거나 계단을 내려가는 것조차 제한을 받게 된다.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에 의해서만 생기는 병이 아니고 여러 인자들에 의해 발병하게 된다고 한다. 공식적인 병명 또한 이미 ‘골 관절염’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아직도 편의상 퇴행성관절염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도 한다. 과거에는 단순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관절의 사용 기간도 길어져서 기계가 닳듯이 연골이 손상되어 생기는 병으로 알려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외에도 여러 요인들이 작용하는 것이 밝혀지며 염증물질, 생화학적 작용 등도 관여한다.
다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빈도가 높아지는 만큼 나이가 많아지는 것이 중요한 인자이고, 과도한 관절의 사용 역시 중요한 인자로 이 두 가지 요인이 가장 큰 작용을 한다. 국내 한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년층에서는 여자의 50% 이상, 남자의 20%가 관절염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력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은 연골에 가해지는 힘을 나눌 수 있고, 손상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관절에 무리가 덜 가는 운동이 좋다. 관절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일단 걸리면 수시로 찾아오는 통증으로 인해 몸도 마음도 지치기 십상이다. 수면장애 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것은 물론 완치가 까다로워 예방과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강조되는 질환이다. 100세 시대를 맞은 지금 관절을 잘 다스리면 평생 청춘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어렵지 않아요! 실천만 해도 퇴행성 관절염 안녕~
글/ 김성숙 건강보험 블로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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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민건강보험 블로그「건강천사」 원문보기 글쓴이: 건강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