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구님 덕분에 영화 샤인(Shine)을 감명깊게 봤습니다. 1996년에 제작된 호주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정신질환을 이겨내고 재기에 성공한 호주의 천재적인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David Helfgott)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의 병명은 영화에서는 조현병으로, 일부 글에서는 불안신경증으로 소개되지만, 위키피디아 백과사전에는 조현정동장애(Schizoaffective Disorder)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아래 동영상은 재기에 성공한 이후 1995년에 그가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입니다. 코펜하겐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클릭하시어, 연주곡을 들으시면서 이후의 글들을 읽으시기를 권합니다.
유튜브 원본 동영상의 주소는 https://www.youtube.com/watch?v=VUUsPGCPI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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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이광열의 음악과 나-5] 중에서 부분 발췌
원본 글주소는 http://www.catholicnews.co.kr/news/quickViewArticleView.html?idxno=10761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세계 3대 난곡 중의 하나인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샤인>이란 영화를 통해서였습니다. <샤인>은 호주 출신의 피아니스트인 데이비드 헬프갓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인데, 1947년생인 헬프갓은 열 살 때 이미 피아노 신동으로 알려졌고, 당시 세계적인 연주자들로부터 해외 유학을 권유받았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습니다.
아들의 뛰어난 피아노 실력에 강한 자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 유학을 권유하는 음악가들의 말을 듣지 않고 곁에만 두려고 했던 폴란드계 유대인인 아버지. 나치 치하에서 부모, 형제를 모두 잃었던 과거를 가지고 있었던 아버지였기에, 아들과 떨어지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 아들의 유학을 그토록 반대하도록 만들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아버지의 반대를 뿌리치고, 장학금을 받아 영국 왕립음악원으로 유학을 강행했던 헬프갓. 영화 속의 팍스 교수는 헬프갓에게서 피아니스트로서의 천부적인 재능을 발견하고는, 사랑을 가지고 헬프갓을 가르치고 돌봅니다.
헬프갓을 가르쳤던 스승 시릴 스미스는 “낭만적인 거장 리스트와 라흐마니노프와 같은 작품들을 연주할 때의 그의 재능은 거의 천재의 경지에 올라 있으며, 개성적인 면에서나 테크닉적인 면에서나 호로비츠와 같은 수준”이라고 헬프갓의 연주를 평했습니다.
헬프갓은 졸업연주회에서 자신이 선택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합니다. 하지만 모든 에너지를 연주에 쏟아 부었던 탓이었는지, 헬프갓은 연주가 끝나자마자 정신분열 증세를 일으키며 쓰러집니다.
이후 10년 동안 정신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으면서 인고의 세월을 보내다가 퇴원을 했지만, 퇴원 후에도 정상적인 생활은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정신병원에서 알고 지내던 질리언이, 퇴원한 그를 찾았다가 그가 열정적으로 피아노를 치는 것을 본 후, 피아니스트로서의 그의 재기 가능성을 발견하고는 그의 청혼을 받아들여 아내가 됩니다.
1984년 나이 37세가 되었을 때 헬프갓은 재기 연주회를 열었고, 이후 전세계를 다니며 연주했습니다. 이러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가 <샤인>이었고, 영화 속의 피아노곡은 헬프갓이 직접 연주했습니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비롯해서, <전주곡 op.3 no.2>,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와 <헝가리안 랩소디 2번>, 그리고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꿀벌의 비행>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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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초상>, 콘스탄틴 소모프, 1925년 |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은 기교나 감성 면에서 매우 어려운 곡이었기에, 뛰어난 피아니스트라도 제대로 연주하기가 어려워, 비평가들 사이에 ‘작곡가이면서 탁월한 피아니스트인 라흐마니노프만이 연주할 수 있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라흐마니노프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유난히 큰 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지만, 그의 곡은 ‘미치지 않고서는 연주할 수 없는 곡’이었을지 모릅니다 (영화 <샤인>에서 헬프갓이 졸업연주회 때 이 곡을 연주하겠다고 하자, 팍스 교수가 놀라면서 했던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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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영화의 실제 주인공 데이비드 헬프갓의 삶
데이비드 헬프갓은 1947년생입니다. 대학 졸업 무렵 발병하여 10년 이상 정신병원 입원과 전기충격치료 등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길리안을 만난 이후 그녀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하였고 1984년 그가 37세되던 해에 51세인 길리안과 결혼하였습니다.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를 다니며 피아노 연주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996년도에 제작된 영화 샤인을 통해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데이비드 헬프갓은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전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을 읽어보는 게 가장 정확할텐데,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누군가 번역을 해주면 참 좋겠다 싶습니다.
[홈페이지] http://www.davidhelfgott.com/biography/
영어로 된 위기피디아 백과사전에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백과사전에 수록된 내용이니 대체로 정확할 거라고 짐작됩니다.
[위키피디아 백과사전] https://en.wikipedia.org/wiki/David_Helfgott
제가 판단하기로 한글로 된 자료들 중 가장 상세하고 정보가치가 있는 자료는 [싸잡아서 하는 이야기]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내용이 매우 세세하고 사진도 많이 곁들여져 있어서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http://bankroll.tistory.com/216#.Vx0dZnlJnmg 이 게시글에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 기사도 실려있습니다. 그 내용 중 일부를 캡처하여 올립니다.
[싸잡아서 하는 이야기]를 클릭하여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http://bankroll.tistory.com/216#.Vx0dZnlJn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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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정신병을 지닌 사람의 재기(recovery)를 다룬 대표적인 영화
영화 뷰티플마인드를 기억하실 겁니다. 존 내쉬는 많은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자부심과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영화 샤인과 그 실제 주인공인 데이비드 헬프갓은 정신질환을 지닌 사람들에게 "재기는 가능하다."는 희망을 줍니다. 또한 정신질환을 지닌 것이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그것이 강점이 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즉 그의 뛰어난 피아노 연주는 그의 정신질환과 그의 피아노 실력의 합작품이라는 것입니다.
이 영화를 꼭 보시기를 권합니다. 영상과 스토리도 좋지만, 뛰어난 피아노곡들을 들으실 수 있어서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영화입니다. 덕구님의 글에 접속하시면 이 영화를 보실 수 있습니다.
[덕구님의 글주소] http://cafe.daum.net/saraskey/dBgS/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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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라의 열쇠 -- "조현-조울-우울을 품다."
원문보기
글쓴이: 촛불
첫댓글 제가 2년 전에 썼던 글입니다. 우연히 오늘 다시 읽어보게 되었는데 내용이 좋아서 스크랩해서 재차 올립니다. (덕구님께서 올리셨던 영화 '샤인' 동영상은 덕구님께서 자진삭제하셨네요. 클릭해 봤더니 접속이 안되네요.)
시간나면 한번 봐야겠습니다
고마워요
데이비드 헬프갓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