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해나가는 봄의 경계에서]- 똥퍼오수 30분 전력

[화장실청소부]

한번.

두번.

다시 한번.

봄이 온다.

네가 돌아오지 않는 그 지겹도록 다정한 봄이온다.

봄이 오니 둥지를 옮겨가는 새들 처럼, 머물렀던 장소에 그리움과 미련을 놓아두고 간다.

두손 가득히 꽤나 무게감이 느껴지는 책들을 무시한 채 뒤를 돌아 너를 살핀다.

내가 너를 기다리던 집.

네가 돌아오지 않는 집.

오랜 세월을 홀로 살아오는것은 그리 좋은일이 아니였다.

나이가 들지 않는 외견에 사사건건 이웃들의 눈을 피해 거처를 옮기기가 일쑤였고

아무리 애를 써도 이 세상에 혼자 버려졌다는 느낌 이외에는 머릿속에 차오르지 않았다.

영겁의 시간을 살아가는 동안 빛나는 눈망울로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을 바라보던

  그 때와는 너무나도 많은것이 변했다. 세상에 발 맞추어 한걸음 한걸음씩 조금이라도

나아가보려 애써보아도 결국 번번히 실패하는 것 이외의 경험은 없었다.

새로 옮긴 집의 창에 걸터앉아 밖을 내다본다.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사람들의 말소리가 거리를 채우는 평화로운 마을.

이곳에서라면 지워내고 닦아내고 사라져달라 애원해도 뇌리에서 벗어나지를 않던

너를 잊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변한것 하나없이 아둔하고 바보같은 나는 그리 생각했다.

'너를 잊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머릿속으로 어지러운 생각들을 답지않게 차곡차곡 정리해보려 애써보았다가 그만 두었다.

부질없는 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옮겨둔 짐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책들을 풀어 제자리에

두었다. 한권.두권. 차곡차곡 쌓여가는 책들에 오랜만에 뿌듯한 기분이 차오르는 느낌이였다.

녹색빛을 받아 눈에 들어 온 편지 한장을 보기전에는.

녹색을 띠는 지면의 위에 위화감 있게 놓여진 편지 한 장.

누가? 나한테? 오랜 시간을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데에 할애했다.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특히 편지를 쥐어 줄 사람은.

새로 이사온 집의 주인 아주머니? 아니면 옆집의 사람? 아이들이 있던 가족?

아니. 아니다. 이 편지가 그리 왔을리 없다. 알고있었다. 모르는 척 했다. 내가 굳게 다물고 있던

이 입을 열어 너를 부르면 네가 영영 나를 떠나버릴것 같아서.

수험을 칠 때보다 훨씬 더 떨리는 손으로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사라질것만 같은 편지를 집어

  제 손 안에 놓는다. 있다. 있어. 허상이 아니야. 내 손에 이렇게 정확하게 존재하는 걸.

손을 뻗으면 늘 사라지던 당신과는 다르게 이 빛바랜 편지는 온전히 내 안에 있다.

편지 내용은 떠올리지도 않았다. 무슨 말이 적혀있을지 고민하지 않았다.

단지, 고이접힌 이 빛바랜 편지는 내게 어떤 감정을 전해준 것이라서   

  "반드시 돌아올게."

그래서     나는 도저히 볼을 타고 흘러넘치는 이 감정을 닦아낼 수가 없었다.

[화장실청소부]

아아... 너무 부끄럽네요///////(ㅠㅅㅠ)

간략하게 내용을 말씀드리자면 영원한 삶을 살아가는 오수가 그 지겨운 삶의 중간에서 똥퍼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 입니다!!하지만 똥퍼는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먼저 떠나버립다. 똥퍼의 존재가 큰 행복이자 존재이유였던 오수는 그동안 아주 우울한 삶을 이어나가죠 그러던 와중 늘 하던 것처럼 집을 옮겨 와르르멘션에 오게 되는데 짐을 옮기다가 똥퍼의 편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편지의 내용을 보자마자 심정이 터진것같았겠죠.. 30분만에 즉흥적으로 쓴글이고 띄어쓰기 맞춤법 신경을 쓰지못했습니다ㅠㅠ 어릴적 보던 만화라 원작과 설정충돌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ㅠㅠ 그래도 재밌게 읽어주세요

[똥퍼오수이모]

너무 멋져요진짜... 감동받고갑니다^^ 어쩜 이렇게 문학적인 글을 쓰실수있나요...?? 정말 본받고싶습니다

[화장실청소부]

아아😂 바쁜와중에 써서 스스로도 마음에 차지 않았던 글이였는데 예쁘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폰 하다가 들어와서 좋은말씀 듣고가요!☺️

[오수]

감동입니다...

[화장실청소부]

ㅎㅎ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소재가 떠오르면 바로 작성해서 올릴거에요!😘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똥퍼]

와 .. 글 잘쓰시네요..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