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2
박영근
눈 쌓인 산날등 타고
뒤를 쫓는 총소리
비명 소리 밟으며 갔지
한 봉우리 두 봉우리
죽음의 봉우리 넘을 때마다
얼음 들어 썩는 발가락
칼날로 우우욱 자르고
새붉은 피 눈밭에
적시고
호랑이 울음 울던 사람
산 것들은 모두 헐벗어
썩은 맹감나무
열매 하나
짐승 발자욱 하나 없는데
어이 가나
어이 사나
눈은
내리는데
못 다 부른 새 세상 소식
이슬 같이 머금고
죽어간 사람
아아 죽어서도 무엇이 되었길래
한번 목 마른 울음
한번
울지 못 하나
저 붉은 산
아아 누구의 피냐
감상 : 여기서 붉은산이라고 나오는데 내가 살고 있는 구례중에서 '피아골'이라는 곳이 있다. 6.25전쟁때 피아골은 사람들의 피로 도배된 곳이라 피아골이라고 지정되었다. 그럼 이 시는 어쩌면 구례를 묘사해서 시를 쓴것같아서 이 시로 내마음이 전해져 선택한것같다. 역시 고향의 향수란 잊지 못할 곳인것같다. 향수를 사용하는것보다 고향의 향수는 사람들에게서 절때 잊을수 없는 향인것같다. 고향의 향수는 살수도 팔수도 없고 나만이 고이 간직하고 느낄수 있는 나만의 것인것같다. 지리산도 그렇다 나의 고향이 지리산에 둘러 쌓여 있어서 지리산에서 나오는 향이 나에겐 추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