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째날 (9_22_수요일) 사려니 숲길 *****
말이 필요없습니다.. 걷는 것 외에는 모든 것이 무용합니다
물찻오름은 올 연말까지 휴식년제라 통제구역입니다
분화구에 물이 차 있어 붙은 이름이라는데, 다음 기회에..
일명, 명상과 치유의 숲길, '월든'
붉은 오름 가는 길.. 어째 인적이 뜸해진다 싶더니 좁은 오솔길은
붉은 오름 자연휴양림 공사장에 다달아 급기야 끊어져 버립니다
도로로 이어지는 출입구로 나가보지만 버스정류장도 없고 방향도 모르겠고
비는 오고... 무작정 남쪽(이라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걷다가
히치하이크해서 제주시로 돌아왔습니다
궁즉통이라, 방법이 없기야 하겠습니까
홀로 여행하는 이에게 필요한 것, 낙천적 마음가짐..
히치하이크 덕분에 산굼부리에도 가 보고,
용두암 관광도 합니다, Lucky~
*** 둘째날(9_23_목) 16코스 고내-광령 올레 ***
지난 2월에 이어 고내포구에서 16코스 올레 시작합니다
새로 작은 카페도 생기고...
신엄-구엄 포구로 이어지는 바다는 눈이 부시고,
구름은 자유자재 모양을 바꾸어댑니다
세 분이 한 팀이 되어 놀멍 쉬멍 걸으시는 올레꾼들,
그 분들이 들어가시니까 그림이 됩니다
바닷가 노천 카페 바리스타
더블 샷 아메리카노 한잔에 잠이 달아납니다
구엄리 마을 포구
수산 저수지... 말은 순하지만, 말똥은 조심^^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해갈
오후 6시 반, 해가 많이 짧아졌습니다
덕분에 노을 구경도 하고..
셋째날 (9_24_) 영실-윗세오름-남벽분기점-돈내코
**********************
지난 겨울에 성판악-관음사 코스에 이어 두번째 한라산 등정입니다
복받은 날씨 덕에 영실기암, 오백나한상, 백록담 남측은 물론이고,
산방산 쪽으로 펼쳐진 오름이 장관이었습니다
15년만에 재개방된 돈내코 탐방로 코스를 하산 루트로 정했는데,
7km의 짧지 않은 숲길과
막바지에 보여주는 서귀포 풍경도 일품입니다
단지, 연계되는 대중교통이 미흡합니다만,
이날 역시 주차장 관리하시는 멋진 분 도움으로
큰 길까지 편히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소중한 인연이었습니다
넷째날 (9_25_토) 올레 17코스 광령-산지천 개장 행사 *************************
포스 넘치는 서명숙 이사장님도 뵙고,
수백명의 올레꾼들과 함께 북적대며 걷는 길이었습니다
올레길은 혼자 걷는 것이 제격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기는 합니다만...
17코스는 드디어 제주시 입성입니다
낮게 뜨고 내리는 비행기를 쉴 새없이 보게 됩니다. 굉음 또한 만만찮습니다
지난 겨울에 한겨레 워킹맵 들고 시내 올레 했던 구간도
일부 겹쳐 있었는데, 도심 한 복판에서 만나게 되는
올레 리본도 감흥이 색다릅니다
도심으로 진입했으니,
다음 18코스는 이제 다시 벗어나는 길을 열어주겠지요
17코스가 끝나는 산지천 마당의 바로 맞은 편이 동문재래시장입니다
골목으로 들어갔더니 '빙떡'을 구워 팔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9_26_일) 절물자연휴양림
****************************
부산 돌아오는 항공편이 오후 3시 반이라
오전에 들러보기로 점찍은 곳이 이곳입니다
듣기로, '장생의 숲'이라는 명품 숲길이 가히 매력적이라 하여...
아침부터 비가 왔고, 일기예보에는 종일,
그것도 점점 더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하지만,
비오는 숲에서 우산 없이 걸어보는 것 또한
로망으로 가지고 있었던 참입니다
매표소에서 부터 장생의 숲길이 노면 상태 때문에
통제된다는 비보를 접하게 됩니다
다행히도 절물오름 오르는 길은 열려있었습니다
제법 가파른 목책 계단길을 30분 정도 걸어 올라갑니다
구름 속에 들어앉은 형국이라 전망은 없습니다.
아쉬웠지만 영실에서 본 장관을 떠올리며
만약 그날과 이날의 날씨가 뒤바뀌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
만족하게 생각하기로 합니다
다 좋을 순 없고,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도 없는 것이지요
절 옆에 물 이라 하여 절물이라 이름붙었는데,
절은 없어지고 물은 약수터로 남았습니다
물이 매우 달았습니다
온갖 종류의 새들이 각자의 언어로 소통하고 있는
숲의 혼동을 비집고 들어가는 것이 송구할 정도였습니다
감각을 집중하니, 농밀한 숲의 향(香)에 정신이 다 아득해 집니다
이 또한 비 때문에 누린 호사였겠지요
마지막 날까지 이런 선물을 주는 제주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장생의 숲길 대신 안내원의 추천으로 가게 된 후문까지 왕복 1시간
그냥 길이 이 정도인데 대체 장생의 숲길은 얼마나 숨이 막힐까요
자연휴양림 안에는 '숲속의 집'이라는 숙박 시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다음 번에 여유가 되면 와서 며칠 쉬고 싶습니다.
아.. 이 푸르름은 곧 갈색으로 변하여 낙엽으로 묻일테지요
묵은 것을 털어내고 새로움을 준비하는
계절을 맞이할 이 곳이 벌써 그리워집니다
# Bonus _ 꽃 구경 하세요
보호색 입고 꽃 잎 위에 살포시 앉은 풀벌레를 찾는 것은 덤입니다
photo & edited by 도마뱀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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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날 (9_22_수요일) 사려니 숲길 *****
말이 필요없습니다.. 걷는 것 외에는 모든 것이 무용합니다
물찻오름은 올 연말까지 휴식년제라 통제구역입니다
분화구에 물이 차 있어 붙은 이름이라는데, 다음 기회에..
일명, 명상과 치유의 숲길, '월든'
붉은 오름 가는 길.. 어째 인적이 뜸해진다 싶더니 좁은 오솔길은
붉은 오름 자연휴양림 공사장에 다달아 급기야 끊어져 버립니다
도로로 이어지는 출입구로 나가보지만 버스정류장도 없고 방향도 모르겠고
비는 오고... 무작정 남쪽(이라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걷다가
히치하이크해서 제주시로 돌아왔습니다
궁즉통이라, 방법이 없기야 하겠습니까
홀로 여행하는 이에게 필요한 것, 낙천적 마음가짐..
히치하이크 덕분에 산굼부리에도 가 보고,
용두암 관광도 합니다, Lucky~
*** 둘째날(9_23_목) 16코스 고내-광령 올레 ***
지난 2월에 이어 고내포구에서 16코스 올레 시작합니다
새로 작은 카페도 생기고...
신엄-구엄 포구로 이어지는 바다는 눈이 부시고,
구름은 자유자재 모양을 바꾸어댑니다
세 분이 한 팀이 되어 놀멍 쉬멍 걸으시는 올레꾼들,
그 분들이 들어가시니까 그림이 됩니다
바닷가 노천 카페 바리스타
더블 샷 아메리카노 한잔에 잠이 달아납니다
구엄리 마을 포구
수산 저수지... 말은 순하지만, 말똥은 조심^^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해갈
오후 6시 반, 해가 많이 짧아졌습니다
덕분에 노을 구경도 하고..
셋째날 (9_24_) 영실-윗세오름-남벽분기점-돈내코
**********************
지난 겨울에 성판악-관음사 코스에 이어 두번째 한라산 등정입니다
복받은 날씨 덕에 영실기암, 오백나한상, 백록담 남측은 물론이고,
산방산 쪽으로 펼쳐진 오름이 장관이었습니다
15년만에 재개방된 돈내코 탐방로 코스를 하산 루트로 정했는데,
7km의 짧지 않은 숲길과
막바지에 보여주는 서귀포 풍경도 일품입니다
단지, 연계되는 대중교통이 미흡합니다만,
이날 역시 주차장 관리하시는 멋진 분 도움으로
큰 길까지 편히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소중한 인연이었습니다
넷째날 (9_25_토) 올레 17코스 광령-산지천 개장 행사 *************************
포스 넘치는 서명숙 이사장님도 뵙고,
수백명의 올레꾼들과 함께 북적대며 걷는 길이었습니다
올레길은 혼자 걷는 것이 제격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기는 합니다만...
17코스는 드디어 제주시 입성입니다
낮게 뜨고 내리는 비행기를 쉴 새없이 보게 됩니다. 굉음 또한 만만찮습니다
지난 겨울에 한겨레 워킹맵 들고 시내 올레 했던 구간도
일부 겹쳐 있었는데, 도심 한 복판에서 만나게 되는
올레 리본도 감흥이 색다릅니다
도심으로 진입했으니,
다음 18코스는 이제 다시 벗어나는 길을 열어주겠지요
17코스가 끝나는 산지천 마당의 바로 맞은 편이 동문재래시장입니다
골목으로 들어갔더니 '빙떡'을 구워 팔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9_26_일) 절물자연휴양림
****************************
부산 돌아오는 항공편이 오후 3시 반이라
오전에 들러보기로 점찍은 곳이 이곳입니다
듣기로, '장생의 숲'이라는 명품 숲길이 가히 매력적이라 하여...
아침부터 비가 왔고, 일기예보에는 종일,
그것도 점점 더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하지만,
비오는 숲에서 우산 없이 걸어보는 것 또한
로망으로 가지고 있었던 참입니다
매표소에서 부터 장생의 숲길이 노면 상태 때문에
통제된다는 비보를 접하게 됩니다
다행히도 절물오름 오르는 길은 열려있었습니다
제법 가파른 목책 계단길을 30분 정도 걸어 올라갑니다
구름 속에 들어앉은 형국이라 전망은 없습니다.
아쉬웠지만 영실에서 본 장관을 떠올리며
만약 그날과 이날의 날씨가 뒤바뀌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
만족하게 생각하기로 합니다
다 좋을 순 없고,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도 없는 것이지요
절 옆에 물 이라 하여 절물이라 이름붙었는데,
절은 없어지고 물은 약수터로 남았습니다
물이 매우 달았습니다
온갖 종류의 새들이 각자의 언어로 소통하고 있는
숲의 혼동을 비집고 들어가는 것이 송구할 정도였습니다
감각을 집중하니, 농밀한 숲의 향(香)에 정신이 다 아득해 집니다
이 또한 비 때문에 누린 호사였겠지요
마지막 날까지 이런 선물을 주는 제주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장생의 숲길 대신 안내원의 추천으로 가게 된 후문까지 왕복 1시간
그냥 길이 이 정도인데 대체 장생의 숲길은 얼마나 숨이 막힐까요
자연휴양림 안에는 '숲속의 집'이라는 숙박 시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다음 번에 여유가 되면 와서 며칠 쉬고 싶습니다.
아.. 이 푸르름은 곧 갈색으로 변하여 낙엽으로 묻일테지요
묵은 것을 털어내고 새로움을 준비하는
계절을 맞이할 이 곳이 벌써 그리워집니다
# Bonus _ 꽃 구경 하세요
보호색 입고 꽃 잎 위에 살포시 앉은 풀벌레를 찾는 것은 덤입니다
photo & edited by 도마뱀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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