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아이들 손에 하나씩 들린 이것..법무부 '선물'이었다
김은빈 입력 2021. 08. 26. 23:20
과거 한국을 도왔던 아프가니스탄 협력자와 그 가족들이 2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아프간)에서 한국 정부를 도운 현지인과 그 가족이 26일 한국에 도착했다. 이들이 탄 한국군 수송기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서 출발해 11시간 만인 이날 오후 4시 28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입국 수속과 PCR 검사를 마친 뒤 오후 6시 5분쯤부터 하나둘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어린 아이들이었다. 뒤이어 짐이 가득 든 카트를 끌거나 아이를 한 손에 안은 어른들도 등장했다. 이들이 입국장에 등장하자 주변에서는 환영의 박수가 나왔다.
특히 입국장을 나서는 아이들에게선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저마다 손에 인형을 하나씩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흰색 토끼, 분홍색 곰 등 아이들의 마음을 녹인 이 인형들은 법무부 직원들이 준비한 선물로 알려졌다. 직접 현장에 나온 법무부 직원들은 아이들에게 인형을 나눠주며 입국심사를 살뜰히 챙겼다고 한다.
과거 한국을 도왔던 아프가니스탄 협력자와 그 가족들이 2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연합뉴스
과거 한국을 도왔던 아프가니스탄 협력자와 그 가족들이 2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연합뉴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날 입국한 아프간인들은 현지에서 현지 한국대사관과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바그람 한국병원·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 지방재검팀에서 근무한 직원과 그 가족들이다. 총 391명 중 378명이 이날 입국했다. 이들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김포의 한 호텔에서 대기할 예정이다. 나머지 13명도 다른 수송기를 타고 곧 입국할 예정이다.
한편 법무부는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단기방문(C-3) 도착 비자 발급하고 장기체류가 허용되는 체류자격(F-1)을 부여했다. 인재개발원에서 임시생활 단계를 마치면 취업이 자유로운 거주(F-2) 비자가 발급된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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