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드라이브 / 강화도 나들이
부부와 가족을 위한 오붓한 드라이빙 코스
강화도와 석모도에서 특별한 하루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부부와 함께 특별한 하루를 만들고 싶어 휴식과도 같은 시간을 계획했다. 서울 근교의 멋진 데이트 코스를 찾아 드라이브도 하고 좋아하는 공간을 찾아다니는 호사를 마음껏 누리며 멋진 추억을 담아보는 것. 즐거움과 행복으로 하루를 원 없이 채워주는 둘만의 파티를 위한 1일 데이트 코스를 제안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여기저기 바삐 돌아다니는 것이 영 내키지 않는다. 숙소를 정하고 트렁크를 꾸리는 수고를 할 필요도 없고, 힙 & 핫한 장소보다는 소소한 곳에서 휴식과 여유를 즐기고 싶다. 이런 행복을 찾기 위해 초보도 용기를 내볼 만한 판타스틱한 드라이브 코스가 없을까? 특히나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바쁘게 지내는 맞벌이 부부에게는 당일 코스로 다녀올 수 있는 강화도가 제격.
올림픽대로를 타고 김포 방면으로 달려 본다. 이때 신나는 음악은 필수. 음악 선정만 잘해도 그날의 여행은 한 편의 영화가 된다. 햇빛을 받아 유난히 반짝이는 한강을 따라가다 보면 매일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보던 한강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며 철교 위로 지나가는 전철조차 이국적으로 느껴진다. 기분에 따라 일상 풍경이 달라 보이는 여행의 힘은 이토록 대단하다.
올림픽대로 끝까지 달리면 강화도로 가는 48번 국도가 나온다. 하지만 78번 제방 도로인 샛길을 선택해 한강 쪽으로 쳐진 철조망 너머로 한강 풍경을 보며 달려보자. 시간은 더 걸리지만 예상 밖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제방 도로를 벗어나면 강화도 해안도로 일주의 관문인 초지대교(사진)까지 20분 남짓 걸린다. 초지대교는 2002년에 개통되면서 강화도를 풍경 좋은 드라이브 코스로 바꿔놓은 일등공신이다.
여기서부터 동막해변을 거쳐 낙조 조망지로 유명한 장화리로 이어지는 코스가 바로 강화도 남단의 해안도로로 드라이브의 백미다.
●강화도와 석모도의 드라이브 포인트
강화도는 넓고 잔잔하게 펼쳐진 바다가 진풍경이지만 그 외에도 소소한 볼거리가 많다. 크고 작은 사찰이 많은 강화도에서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정수사(사진)가 나오는데 서민적인 풍모로 마음이 더욱 편안해진다.
특히 유명한 것은 보물 161호로 지정된 대웅전의 문창살. 모란과 연꽃이 활짝 핀 모습을 목각으로 깎아 만든 문창살은 색상이 화려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창살로 꼽힌다.
다양한 갤러리도 한 번쯤 들러볼 만한 코스다. 강화에는 현재 10여 개 미술관과 갤러리가 있는데 특이한 것은 기존의 폐교 건물을 활용한 곳이 많아 공간 구성이 독특하다는 것.
특히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코스모스 갤러리(사진)가 나오는데 폐교된 내서초등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갤러리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갤러리 내 전시 작품의 수준도 훌륭하지만 갤러리 외부의 친환경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나무로 만든 새집과 위트 있는 벽화 등을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관람료는 없으며 아침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개관한다.
강화도까지 왔으니 먹을거리가 빠질 수 없다. 초겨울까지 이어지는 대하는 강화도의 명물이다. 섬 곳곳에 대하 양식장이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싱싱한 새우를 맛볼 수 있다.
동막해수욕장, 선수포구, 외포리 등은 횟집 밀집 지역으로 유명하다. 양식장에서 직접 간이 테이블을 설치하고 판매하기도 하는데 훨씬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외포리 좌판 시장은 유명하지만 관광객이 워낙 많이 찾아 가격이 비싼 편. 한적하고 저렴하게 해산물을 즐기고 싶다면 대명포구(사진)나 선수포구의 작은 좌판 시장을 찾는 것이 좋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간다면 보문사에 들러도 좋다. 남해의 보리암과 양양의 낙산사와 더불어 3대 기도처로 알려진 보문사(사진)는 사찰에 서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가슴이 뻥 뚫린다.
418계단을 따라 산길로 들어가면 사람의 눈썹을 닮은 눈썹바위가 있다. 그 바위 아래 10m 높이의 거대한 마애석불이 서 있는데 이곳에서 산사의 종소리와 함께 마주하는 파도 소리는 깊은 감동을 안겨준다. 그래서인지 매년 이곳에서 일몰을 감상하며 한 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이들이 많다고.
해안도로를 타고 석양이 좋다는 민머루해수욕장(사진)에 다다르자 4시 30분. 해가 짧아져 이제 막 서쪽 하늘이 발갛게 물들더니 이윽고 그 붉은 해를 꿀꺽 삼켜버린다. 노을이 은빛 바다를 채색하는 장면은 가히 장관이다.
해가 지면 석모도는 군불 연기로 가득 차면서 어느 시골과 다를 것이 없는 유유자적한 곳으로 바뀌고 가로등 불빛이 하나 둘씩 밝혀진다. 그 불빛처럼 가슴이 따뜻해지는 감성을 가득 담고 이제 다시 유람선에 차를 싣고 서울로 향할 준비를 한다.
●강화도와 석모도 추천 코스
초지대교→코스모스갤러리→외포리→외포리선착장→석모도(보문사→민머루해수욕장)→동막해변유원지→정수사→황산도
석모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유람선을 타야 한다. 선수선착장과 외포리 선착장에서 이용 가능한데 가을, 겨울에는 갯벌 때문에 외포리 선착장에서만 유람선을 탈 수 있다. 차를 싣고 가면 1만6천원에 1인당 2천원이 추가된다.
보문사는 절 자체의 정경도 좋지만 418계단을 올라가면 나타나는 마애석불좌상은 꼭 보고 오자. 입장료는 2천원. 아이가 있어 체험 학습을 원한다면 갯벌센터를 들러볼 것. 총 3층 규모의 갯벌 전시관으로 강화도 갯벌의 전반적 자연 생태를 보고 듣고 만지고 느낄 수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 꼭 준비할 것
▲테이크아웃 도시락
여행을 가기 위해 아침부터 서두르다 보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부터 배가 고프다. 이를 대비해 도시락을 준비한다. 최근 메뉴도 다양해지고 포장도 깔끔한 테이크아웃 전문점이 많이 생겼다. CJ푸드빌에서 운영하는 비비고는 비빔밥 도시락 전문 레스토랑으로 채소와 밥, 고추장 등의 소스가 따로 포장돼 먹기 직전 쓱쓱 비벼 먹을 수 있어 좋을 뿐 아니라 집에서 먹는 비빔밥 그 이상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가격은 7천원대로 광화문점과 상암점, 서울대점 3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
▲스파클링 워터
추운 날 몸을 움츠려 밥을 먹다 보면 종종 체하게 된다. 이를 대비해 소화를 돕는 스파클링 워터를 준비한다. 즐거운 여행을 떠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마시는 스파클링 워터는 몸속까지 깔끔하게 해준다. 3천원대.
<참고>
①소개되는 기사 내용은 레이디경향에 실린 것으로 다음(daum)에 소개된 내용을 카페지기가 일부 수정하고 정리한 것입니다.
②강화도 동막 해변은 본 카페 ‘나들이&견학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③기사와 함께 소개되는 사진들은 인터넷 서핑을 통해 옮긴 것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