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까지 청렴교육을 위해 달려와 달라는 담당자님의 요청으로
새벽에 출발하였습니다. 새벽에 출발하는 청렴강사를 둔 제 남편이
바로 전날 전복을 사다가 전복죽을 왕!!!창!!!! 해놓았더군요..ㅠ
감사한 마음으로 잘 데워서 새벽죽을 챙겨먹고 청양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30분전 도착... 소방관 한분이 차에서 내리는 저를 친절하게 서장실로 안내해주셨습니다.
친근해 보이는 서장님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위층으로 올라갔더니
다들 당장이라도 뛰어나갈 수 있는 유니폼으로 무장하신 소방관님들이
너무 각을 잡고 앉아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미안하게....
젊고 에너지가 넘칠 것 같은 분위기를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지루하게 만들면 안될 것 같아서
도입 스팟과 게임으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바꿔! 바꿔! 게임으로 뇌자극을 하면서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 큰소리로 해보라고 했더니...
" 그냥..바꿔!"
" 열심히 벌어서 내차 바꿔!"
" 더 열심히 노력해서 집을 바꿔!!"
" 맘에 안드는 짝을 바꿔!!" 등
재치있고 현장감있는 멘트들이 쏟아졌지요. 다들 공감공감..즐거워하시는 모습..
청렴교육을 해야 하는 저는
" 갑질문화 바꿔! "
"잘못된 관행을 바꿔!"
"잘못된 전통도 바꿔!"
"부당한 권위에 의한 압력도 바꿔!" 등을
외치면서 딱딱한 분위기를 바꿔가는 마음열기를 합니다.
마음을 열고 청렴교육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것은 의무교육을 받아야 하는
공직자분들께 아주 중요한 시간임을 다시한번 깨닫습니다.
준비없이 지루할 거라는 느낌으로 청렴강의를 의무적으로 듣는다면
그 시간이 헛되이 지나갈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국민이 공직자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이유는 퍼지요인 때문일 수 있습니다.
청렴성, 공정성에 대해 자신에게는 관대하지만 공직자에게는 엄격한 이중적인 잣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 공직에 있는 분들은 국민을 잘 이해시키고 설득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
사회적 감수성을 갖는 게 중요하답니다.
주변의 상황, 권위와 위계에 눌려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은채로
결정된 일만 하는 잘못된 문화를 바로 잡기위한 스팟을 하면
가장 많이 공감하고 재미있어 하십니다.
하지만 끝까지 판단하지 않은채 속아넘어가시는 분들이 많죠..ㅎㅎ
그러나 공직자들에게 청렴 해야 하고, 청탁금지법이나 행동강령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만 주기에 아쉬운점이 있습니다.
넛지 효과로 조금 부드럽게 청렴에 접근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거나
청렴이나 법 제도 체계를 만들어 가는 사회의 주체자이자 리더역할을
해 주셔야 함을 깨닫고 좀더 적극적인 청렴 공직자로 행동하시기를 부탁드리며
강의를 마무리 해봅니다.
강의 중에 많은 소방관님들이 함께 마음을 열어주시고
고맙게도 적극적으로 스팟에 참여 해주면서 친절과 웃음이 가득한 분위기였습니다.
지루할 수도 있는 의무교육에도 모두 집중해주신 소방관님들께 감사하다고 전해 주세요^^
또한 차한잔 정성스럽게 내어주신 여직원분과 소방서장님께도 고맙다는 말 전해주시겠어요?
담당자는 아니지만 저를 안내해주신 소방관님께도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현장에서 수고로움으로 우리들의 안전을 책임지시는 소방관님들....
노고에 충분히 고마움을 표현할 수 없겠지만
모두 좋은일만 가득하시고 요즘처럼 화창한 날들만 펼쳐지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