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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일시: 2024년 12월 1일 (일)
o 날씨: 맑음
o 경로: 우포늪 생태관 - 전망대 - 사초군락지 - 목포제방 - 제2전망대 - 소목마을 - 주매제방 - 사지포제방 - 대대제방 - 원점회귀
o 거리: 10km
o 소요시간: 2시간 15분
o 걷기정보 및 여행포인트: 우포늪
o 지역: 경남 창녕군
o 일행: 나홀로
o 트랙:
o 코스지도
[낙동강과 우포늪] ‘영남의 젖줄, 낙동강 700리’라는 말처럼 낙동강은 매우 긴 강이에요. 낙동강은 태백시 황지동에 있는 황지연못에서 시작되어 영남의 내륙 저지대를 통해 남해로 흘러드는 강으로, 길이가 506km가 넘어요. 길이만 따졌을 때 남북한 전체로는 압록강 다음으로, 남한에서는 제일 긴 강이지요. 낙동강은 삼국 시대에 황산하, 황산강, 황산진으로 불렸고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에는 낙동강, 낙수, 가야진 등으로 불렸어요. 옛 문헌인 《동국여지승람》에는 ‘낙수’, 《택리지》에는 ‘낙동강’으로 기록되어 있어요. ‘낙동’이란 말은 가락의 동쪽이라는 데서 유래되었지요. 낙동강은 사람들이 농사를 짓고 나라를 세우고, 문화를 꽃 피우는 요람이에요. 또한 고대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각 국가가 세력 다툼을 벌였던 곳이기도 하지요. 낙동강은 일본과 무역을 할 때도 중요한 뱃길 구실을 했어요.
낙동강은 남해로 흘러가지만, 전체적으로 낮은 언덕 지대를 흐르기 때문에 하류 쪽으로는 자연 제방과 작은 못들이 무수히 많이 나타나요. 그 가운데 가장 큰 것이 바로 창녕 우포늪이지요. 우포늪은 창녕군에서 낙동강으로 흘러들던 작은 하천의 폭이 좁아지면서 오랜 세월 동안 흙이 쌓여 만들어진 늪이에요. 우포늪은 가까이의 목포늪, 사지포, 쪽지벌 등을 합친 우포 지역 전체를 의미해요. 우포늪은 1962년에 백조 도래지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나 철새가 줄어든 탓에 1973년 해제되었다가 상당 부분이 개발되면서 소실되었어요.이후 개발보다는 보전이 중요하다는 각성이 일면서 1993년 에 자연 생태계 모니터링 지역으로 지정되었고, 1998년 3월 ‘람사협약 보존 습지’로 지정되었지요. 이제 우포늪은 우리만의 보전 지역에서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도 소중한 환경 보전 지역이 되었어요. 대략 1억 4천만 년 전에 생겨난 우포늪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요. 우포늪에는 약 350여 종의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요. 특히 여름철에는 우포늪의 생동감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지요. 작은 풀벌레가 울어대고, 무성한 잡초는 쑥쑥 자라고, 물풀들이 늪지를 가득 메우고 있어서 마치 잔디밭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이른 아침에는 물안개가 피어 신비롭고, 밤에는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네이버 지식백과)
[창녕 우포늪 천연보호구역] 은 낙동강의 배후습지로서 4개의 늪 (우포늪, 목포늪, 사지포, 쪽지벌)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자연내륙습지로 한반도 지형과 그 탄생시기를 같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포늪에는 가시연꽃, 노랑어리연꽃, 마름 등의 수생식물을 비롯하여 약 500여 종의 관속식물이 서식하며, 400여 종의 식물성플랑크톤, 20여 종의 포유류, 180여 종의 조류, 20여 종의 양서류와 파충류, 그리고 30여 종의 어류 및 800여 종의 곤충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여 자연 생태계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4계절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이곳은 안정된 먹이사슬과 풍부한 먹이 때문에 많은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로 활용되는 등 국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봄이면 새로이 돋아나는 수초들의 활기찬 모습, 가을이면 자욱이 피어나는 물안개, 그리고 겨울이면 철새들이 펼치는 군무 등은 우포늪의 심미적 가치를 더해주고 있다. 여기에 어민들이 고기잡이를 하고 논우렁을 채취하는 풍경이 좋은 볼거리가 될 뿐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들어 낸 우포늪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우포늪의 이러한 생물 지리적, 생태적, 경관적 요소들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아 1998년 람사르 습지와 마찬가지로 2011년 세계자연유산의 잠정 목록으로 등재되었다. (안내판)
우포늪 생명길을 걷다보면 길을 따라 늘어선 [느릅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느릅나무는 옛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하게 쓰인 나무인데, 이곳 사람들은 누룩나무라고도 한다. 의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때에는 뿌리를 달여서 먹어 위장을 보호했다고도 하고,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에는 어린잎을 삶아 먹고, 껍질을 벗겨 말려서 잘게 부수어 먹기도 하는 구황식물로 농촌마을에 꼭 필요한 나무였다. 따오기 복원센터(둔터) 입구에서 우포늪 생태관 쪽으로 30미터쯤 떨어진 늪가에 키 큰 포플러나무 20여 그루가 일렬로 늘어선 숲이 있다. 봄에서 가을까지 키 큰 포플러 잎이 바람에 팔랑거리는 소리는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말라 죽은 나무를 자세히 살펴보면 딱따구리가 뚫은 동그란 둥지 구멍이 보인다. 조용히 기다리면 운 좋게 딱따구리가 나무 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근처에는 꾀꼬리, 뻐꾸기, 파랑새 등 다양한 새들의 노래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포플러 건너 우포늪에는 겨울철새 중 깃털이 검은 물닭이 즐겨 찾는 곳이다. (창녕군 홈페이지)
징검다리 건너 [사초군락지]는 평소에는 육지이지만 홍수 때에 잠기는 초원습지로 경치가 아름다워 영화를 촬영하는 명소이다. 이곳은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과 TV드라마 등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그리고 푹신한 습지를 걸으며 버드나무숲, 갈대군락, 억새군락을 답사하면 가장 우포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원시생태계를 느낄 수 있는 답사지다.
평소 물에 잠기지 않고 풀과 키 작은 나무가 자라는 습기가 있는 땅으로 비가 오면 물에 잠기는 곳이 초원습지이다.이곳 넓은 초원습지는 사초군락, 갈대와 억새, 버드나무가 어울려 장관을 이루며, 우포늪과 쪽지벌의 경계지점이다. 징검다리를 건너 "부엉덤" 사이의 초원습지는 옛날부터 양파, 보리, 마늘을 재배하는 농부들의 땅이었으나 오래전에 보상이 이루어지고 묵정밭으로 남아 봄철 자운영 꽃이 아름답게 피던 곳이었다.사람의 간섭이 사라지고 해가 거듭되자 생명력이 강한 사초, 갈대, 억새가 자리 잡아 자운영은 밀려나고 이제 초원습지로 변했다.
우포늪 생명길을 걷는다면 징검다리를 건너 건너편 바위산(부엉 덤)쪽으로 가야 한다.옛날 농사지을 때 쪽지벌 앞 옥천마을 사람들이 이곳으로 농사지으러 다녔고, 새색시 시집갈 때 세진마을 쪽으로 걸어서 개울을 건너던 곳이었다. 징검다리로 흐르는 물길은 우포늪을 출발하여 약 6km를 달려 낙동강의 품에 안긴다.징검다리에 서서 버드나무숲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연락 뜸한 친구, 또는 그리운 임께 기념사진을 보내도 좋을 것이다.
징검다리 하류 쪽으로 굽이굽이 흐르는 토평천을 따라 거대한 [왕버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물길을 따라 숲을 이루는 버드나무는 봄이면 연초록 새잎이 꿈결 같은 수채화를 그린다. 봄 물결 따라 노랑어리연꽃 무리도 눈을 즐겁게 해주는 곳이다. 여름과 가을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사람을 불러 모으는 마을 앞 정자 같은 숲이다. 살갗에 닿는 시원한 바람으로 온몸을 씻어보자.
길을 따라 쪽지벌 쪽으로 30m 쯤 가다보면 오른쪽 경사진 절벽에 [해식 동굴(海蝕 洞窟)]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해식 동굴이란 바닷가 파도에 의해 깎여져 만들어진 동굴을 말하는데 내륙의 우포늪에 해식 동굴이라니 조금 생소하기도 할 것이다. 오랜 옛날에 이곳까지 바닷가일 수도 있었겠으나 동굴의 모양으로 볼 때 파도에 의해 깎여나간 흔적은 없어 해식 동굴보다 침식이나 지층함몰에 의해 만들어진 동굴인 것으로 추정된다.(창녕군 홈페이지)
[목포늪(나무벌)]은 4개의 늪 중에서 우포늪 다음으로 큰 늪이다. 예부터 주변 마을에는 소나무들이 많아 나무 땔감을 많이 모을 수 있는 곳이라서 나무벌이라 하였다.(목포늪이 나무구유처럼 생겼고 소가 구유에 먹이를 먹는 모습처럼 보여서 나무벌이라 부르기도 했다.)목포제방은 우포늪과 목포늪의 경계이므로 2개의 늪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매년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봄·가을이 오면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곳이다. 새벽안개 속의 수로(水路)와 갈대, 억새, 사초, 버드나무숲이 만들어 내는 환상적인 풍경은 사진작가 아니더라도 셔터를 누르고 싶을 것이다. 혹시 물안개가 없는 어떤 계절에 이곳을 오더라도 포토존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스마트폰을 꺼내어 멋지게 찍어 친구에게 우포를 선물하자.목포늪(나무벌)은 다른 늪에 비해 수심이 깊기 때문에 논병아리나 물닭, 비오리, 흰죽지처럼 물속을 잠수하여 먹이를 찾는 새들이 주로 찾는다. 제방과 가까운 곳의 초원습지에는 매년 여름철새인 쇠물닭이 둥지를 틀고 새끼를 기르는 곳이다. 근처에 가만히 앉아 한참을 기다리면 쇠물닭이 어린새끼를 부르는 외마디 비명 같은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목포재]는 목포제방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비지정 국가유산이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내린 친필을 보관하던 곳인데 경의사(景義祠)와 어필각(御筆閣)이 있고, 어필각(御筆閣)에는 태조 이성계의 친필이 보관되어 있다. 이성계 탄생 다섯 달 만에 태조의 어머니 의혜왕후가 죽어 어린 이성계는 이모인 최씨의 젖을 먹고 자랐다. 후일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 왕위에 올라 이모부인 석양선(石良善)은 홍양부원군으로 이모 최씨는 경창옹주로 봉해졌으며, 석양선(石良善)의 아들인 석천을(石天乙)은 중랑장으로 임명된다. 태조 즉위 이듬해(1339) 원단에 천을이 입시하자, 태조가 같은 젖을 먹고 자란 형제의 우의를 잊지 못하여 시를 지어 하사하였으니 이것이 어필이다. 1945년에 어필각을 건립하여 어필과 더불어 시조 석린(石隣)의 8세인 석여명(石汝明)의 왕지(王旨 임금이 내린 교지)를 소장하고 있다. (창녕군 홈페이지)
[제2전망대]는 둔터마을 따오기복원센터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다. 새들이 늪에 쉬고 있을 때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새들은 본능적으로 위쪽이나 하늘에 민감하여 떠들거나 위협을 가하면 놀라서 달아난다. 그 이유는 새들을 잡아먹는 흰꼬리수리, 참수리 등이 하늘에서 공격하기 때문이다. 우포늪 생명길 중에 가장 높고 우포늪 전체를 볼 수 있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한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우포늪 방향과 목포늪 방향으로 쌍안경이 설치되어 있어 우포늪 풍경과 새를 관찰하기 가장 좋은 곳이다.
물위로 수줍게 고개를 내민 물풀들이 봄바람에 살랑이고, 아직도 떠나지 않은 게으른 겨울철새들이 물살을 헤치며 분주히 헤엄치는 풍경을 즐겨보자.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버드나무 새싹 움트는 봄 우포는 생명의 노래가 시작된다. 이른 아침과 오후에는 한가로이 물고기를 잡는 어부들의 고깃배를 보는 행운도 따를 것이다.여름은 물풀들의 세상이다. 초여름부터 성장을 거듭한 식물들이 하루가 다르게 세력을 확장하여 결국 우포늪 물위를 완전히 덮어버린다.강렬한 태양 에너지로 꽃을 피우고 열매와 뿌리를 키우기에 바쁘다.우포늪의 여름은 물풀들의 녹색 융단이다.
철새들의 정기적인 이동은 번식과 먹이로 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시베리아의 여름철은 풍부한 먹이와 선선한 기온으로 새끼를 키우기 알맞다. 새끼가 성장하여 겨울이 되면 어미들은 따뜻한 남쪽으로 생명을 건 여행을 떠난다.새들에게 여행의 시작은 인간의 시간으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아득한 시간부터다. 시베리아의 겨울은 영하 40~50℃로 혹독하여 호수와 습지 그리고 땅 모두가 꽁꽁 얼어붙어 먹이를 구하는 게 불가능하다.그래서 남쪽으로의 이동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다.
여름 내내 영그는 물풀들의 열매와 알뿌리는 철새들의 만찬장이고, 최고급 뷔페다. 가을 서리에 마른 갈대와 억새밭은 5성급 최고급 호텔이다. 인간의 간섭을 받지 않는 안락한 곳이며 철새들의 천국이다.수많은 겨울철새들이 우포를 찾는 이유이다. 수많은 겨울철새 중에 특이하게 먹이를 먹는 새가 있다. 노랑부리저어새다. 노랑부리저어새는 그 수가 많이 줄어들어서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새로 부리가 길고 주걱처럼 생겼으며 노란색을 띤다. 주로 대대제방 아래나 토평천 쪽의 얕은 물에서 겨울을 보낸다. 겨울 철새 중 가장 큰 미스터리의 하나는 깃대종인 수천마리의 큰기러기다. 이 엄청난 규모의 큰 기러기가 거의 반년동안 우포늪에서 먹이를 먹으며 보낸다. 이것은 우포의 여름이 키워낸 열매와 뿌리가 그만큼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태계의 놀라운 생산력이다. (창녕군 홈페이지)
나루터에서 북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마을이 [소목마을]이다. 마을 뒷산의 모양이 소가 구유(먹이 통)의 먹이를 먹는 모습이고 마을은 소의 잘록한 목 부분에 해당한다 하여 마을이름이 "소목마을"이다.우포늪(牛浦)의 이름이 여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소목마을은 소벌(우포), 나무벌(목포)과 인접한 자연마을로 대부분의 주민들이 붕어, 잉어 등의 고기를 잡아 진액을 만들어 판매하며 생활하고 있다. 민박집을 운영하는 곳을 찾으면 이 지역 전통음식인 "붕어찜"을 맛볼 수 있다. 근래 "기러기마을"로 지정되어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소목나루터] 소목마을에서 주매제방 쪽으로 늪가에 어부들의 배를 묶어 놓는 나루터가 나온다. 말이 나루터이지 아무런 시설도 없다. 물안개가 자욱한 가을날 이른 아침……. 작은 거룻배(이마배)를 타고 긴 대나무 장대를 든 사람들이 안개 속에서 고기잡이 하는 모습은 한 폭의 수묵화다. 당연히 사진 찍기 좋은 포토 존이다. 가을날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우포늪에서 고기잡이하는 어부들의 풍경은 무릉도원을 잠시 빌려 온 듯 한 풍경을 자아낸다. (창녕군 홈페이지)
[주매제방]은 주매마을과 논밭의 홍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1980년대에 쌓은 제방이다. 차가운 바람이 불고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어 정지한 것 같은 겨울에도 주매제방에 올라 바라본 소벌은 의외로 분주하다. 싱싱한 아침을 맞은 겨울철새들이 자맥질에 바쁘기 때문이다. 얼지 않은 물가 가장자리에 수백 마리 철새들이 부리가 닿을 만큼 옹기종기 모여 있다.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나무들은 호젓함을 더하고 그 위에 눈이라도 쌓일라치면 한 장의 예쁜 우편 옆서가 된다.
상상력을 동원할 시간이다. 주매제방에서 우포늪을 향해 서서 11시 방향으로 보면 저 멀리 산 능선의 모양이 마치 공룡이 엎드려 쪽지벌의 물을 먹는 것처럼 보인다. 조금만 더 상상력을 동원하면 그 옆으로 아기공룡도 보인다. 우포늪은 1억 4천만 년 전에 형성되었다고 하니 공룡이 번성하던 중생대에 만들어졌다고 본다면 건너편 공룡산은 기가 막힌 조화다.
노을이 지는 주매제방의 가을풍경은 압권이다. 갈대꽃과 비슷한 달뿌리풀꽃이 한들한들 가을바람에 설레는 날이면, 어떤 시간에 보아도 우포늪은 환상이다. 길게 드러누운 공룡산과 끊어질듯 이어지는 버려진 제방에 서있는 왕버들 풍경은 수채화 그 자체이다. 사진 촬영에 자신이 없는 사람도 여기에서 찍으면 작품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친구에게 마구 보내어 자랑하자.(창녕군 홈페이지)
[주매정] 우포늪 생태체험장 길 건너에 있는 마을이 주매 마을이다. 주매라는 이름은 옛날 매화가 많이 있어서 지어졌다고도 하고 뒷산의 형세가 매화꽃이 핀 것 같다고 하여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봄이면 매화나무가 많아 마을과 산이 온통 꽃으로 환하게 밝혀졌다고 한다. 예전에는 아주 큰 대궐 같은 기와집이 있어 장연 노씨들의 세력이 대단했다고 하는데 일제강점기에 군사훈련소로 수용되고 난후 폐허가 되었다고 전해온다. (창녕군 홈페이지)
[사지포]는 모래가 많아 모래벌이라 부르고, 물은 평지천(습례천)에서 흘러든다. 사지포 제방은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1970년에 쌓은 제방이다. 제방과 양수장은 사지마을, 신당마을, 퇴산마을 등의 홍수 피해를 방지하고 매년 침수되던 논밭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지포제방은 우포늪을 가장 멀리 볼 수 있는 곳인데 저녁노을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명소다. 봄과 여름철 모래벌은 물이 깊지 않아 물가를 좋아하는 나그네새인 도요새 같은 작은 새들이 좋아한다. 겨울이면 먹이가 풍부하여 기러기, 고니, 오리 종류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겨울이 가고 봄이 되어 얼음이 녹으면 겨울철새들이 북쪽지방으로 떠날 때가 되면 새들은 바빠지기 시작한다. 먼 여행에 필요한 힘을 비축해야하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우아한 흰색 드레스를 입은 고니들도 흙탕물을 뒤집어쓰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먼 길을 무사히 날아가야 하는 생존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해질녘 사지포제방은 석양빛에 사라지는 기러기 떼를 보는 행운이 기다리는 곳이다. 어둠이 깔리면 별들이 내려앉아 속삭인다.
둑과 연결된 산길을 올라 30여 미터 가면 산등성이에 약300년 된 팽나무가 반긴다. 먼 옛날 돌아오지 않는 떠난 임을 그리다 영혼이 스며든 것일까? 팽나무의 수형(樹形)이 하트(♡)모양 닮아 사랑나무로 불린다. 이 나무 아래서 사랑을 맹세하면 영원히 변치 않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옛 우포늪 사람들의 소망과 정성이 담긴 나무에서 사랑하는 이들과 사진을 찍어보면 어떨까? 사랑나무 앞은 전망이 좋아 전문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포토 존이다. 그리고 매년 연말이면 해넘이 행사가 열리는 곳이니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참여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사지마을은 사지포와 우포늪의 새소리에 잠들고, 새소리에 잠깨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사지마을은 주매마을과 구분하기 위해 편의상 부르며 특별한 마을 이름이 없다. 이 마을은 고개 넘어 주매마을이 일제강점기에 군용지로 편입되면서 강제로 이주당해 사지포 앞에 터를 잡은 마을이다. 해방 후 옛 마을에 다시 돌아간 사람도 있으나 새로운 터전에 그대로 눌러 산 사람들의 후손들이 지금도 살고 있다.장연 노씨들의 집성촌이다. (창녕군 홈페이지)
[대대제방] 길이 3.8km 높이는 7~8m 남짓한 대대제방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 우포늪의 일부를 농사지을 땅으로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둑이다. 그때 만들어진 넓은 대대들은 땅이 기름져 마늘과 양파 농사가 잘되는데 알이 굵고 맛이 있어 창녕양파와 마늘이 인기가 좋다. 천천히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 천천히 걸으며, 잠시 멈추어 서서 자세히 살피면 더 없이 아름다운 게 자연이다. 낮은 산들이 에워싼 늪에는 위로 보면 푸른 하늘이요 아래를 보면 초록빛 수초로 가득하다. 늪에 점점이 헤엄치는 새들은 이리저리 날아다니거나 물놀이를 즐기며 늪의 적막을 깨워 준다. 봄의 물새들 헤엄치는 모습과 여름날의 물풀들의 녹색융단은 자연의 소중함을 느낀다. 화려하진 않지만 가을의 전령사인 갈대, 억새꽃이 만발하고 사방이 풀벌레 소리로 가득하다. 우포늪은 고요하고 물풀융단위에 여기 저기 흩어져 긴 목을 빼고 있는 모습이 한가롭기 그지없다. 겨울철의 대대둑은 물새들 관찰하기 좋은 곳이다. 늪 속의 기러기와 오리종류들이 웅성거림을 들을 수 있고, 머리위로 날아가는 아름다운 날갯짓을 볼 수 있는 위치다. (창녕군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