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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수리 - 신성교사 독서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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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영화와 소설 사이 테레즈 라캥, 혹은 박쥐 - 죄짓기 전에 처벌받고
야간비행 추천 0 조회 17 24.11.06 10:19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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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2:01 새글

    첫댓글 <박쥐>의 마지막 장면에서 피를 뿜는 고래의 이미지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 상현-태주는 저 일자, 신의 작열하는 태양 앞에서 산산히 붕괴되었으나, 저 바다 깊은 심연에서 솟구쳐 오르는 피를 뿜는 고래에 의해 구원받았는가? 이생에서의 무거운 짐, 너무나 무섭고 자신들을 단두대의 사형수로 몰아가는 저 피로의 신발만을 남겨 두고 그 둘은 저 망망대해의 파도, 포말 속으로 사라진다. 그것은 구원일까? 절망일까? 이 장면에서 라여사의 비웃는 듯한 시선과 구두의 교차는 묘한 울림을 준다. 그러나 더 큰 울림은 그 사이에 배경처럼 깊게 놓여 있는 고래가 내뿜는 선연한 피빛 바다이다. 우리는 저 선연한 피빛 바다 속으로 상현과 태주처럼 고통스럽게 사라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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