諸法實相觀法品第十
제법실상관법품제10
◆제법실상관자❮諸法實相觀者❯
●諸法實相觀者란當知諸法은從因緣生이니라
제법실상을 관찰한다는 것이란, 반드시 모든 법은 인연을 따라 생겨나는 줄을 아는 것이니라.
◯因緣生故로不得自在이니라
인연으로 인해 생겨난 까닭으로 자재를 얻지 못하는 것이니라.
◯不自在故로畢竟空相하니라
자재하지 못하는 까닭으로, 끝내 마지막까지 그 모양이 공한 것이니라.
◆시명심심청정관야❮是名甚深淸淨觀也❯
●但有假名이요無有實者하니라
단지 존재란 거짓으로 만들어진 이름일 뿐이요! 실제라 할 수 있는 존재란 없느니라.
◯若法實有라하면不應說無라하리라
만약 법이 실제로 존재라 한다면, 없다고 말할 수 없으리라.
◯先有이나今無이면是名爲斷이라하니라
먼저는 있었으나, 지금은 없다면, 이를 끊어진 것이라 말하느니라.
◯不常不斷하야亦不有無라하리라
항상하지 아니하고 끊어지지 않았다면, 있다거나 없다고 하지 못하리라.
◯心識處滅하는言說亦盡이라하리라
마음과 의식의 처소가 없다고, 말하는 이 말조차 것도 없다고 해야 하리라.
◯是名甚深淸淨觀也라하니라
이를 이름 붙여 매우 깊은 청정관이라 하느니라.
◆시명음노치실상관야❮是名婬怒癡實相觀也❯
●又觀婬怒癡法에卽是實相이니라
또 음노치(婬怒癡-음욕. 분노. 우치)의 법을 관찰함에 이는 바로 실상이니라.
◯何以故오是法은不在內不在外하니라
왜냐하면 이 법은 안에 있지도 아니하고 밖에 있지도 아니하기 때문이니라.
◯若在內하면不應待外因緣生하니라
만약 안에 있다면 밖의 인연을 기다려서 생겨나지 아니할 것이다.
◯若在外하면則無所住하니라
만약 밖에 있다면 머무름이 없을 것이니라.
◯若無所住하면亦無生滅하야空無所有할새淸淨無爲하니라
만약 머무름이 없다면 이 역시 생겨나고 없어지고 하는 일이 없어, 공하여 존재라 할 수 없으므로 청정하고 무위라고 할 뿐일 것이다.
◯是名婬怒癡實相觀也라하니라
이를 이름 붙여 음노치의 실상관이라 하느니라.
◆우일체제법필경청정❮又一切諸法畢竟淸淨❯
●又一切諸法이란畢竟淸淨하니라
또 일체의 모든 법이란, 끝내 마지막까지 청정할 뿐이니라.
◯非諸佛賢聖이所能令爾하니라
모든 부처님과 현자와 성자가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니라.
◯但以凡夫가未得慧觀할새見諸虛妄之法에有種種相하니라
다만 범부가 지혜를 관찰하는 법을 얻지 못하였으므로, 모든 허망한 법에 대해 온갖 종류의 모양이 존재라고 보느니라.
◆득실상자❮得實相者❯
●得實相者가觀之하면如鏡中像하니라
실상을 얻은 자가 모든 존재를 관찰하면, 마치 거울 속에 대상과 같으니라.
◯但誑人眼하야도其實은不生하고亦無有滅하니라
다만 사람의 눈을 속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실제는 생겨나지 아니하였고, 또 없어지는 존재까지 없느니라.
◯如是觀法은甚深微妙하니라
이와 같이 관찰하는 법은 매우 깊고 미묘하다고 할 수 있느니라.
◆즉편가득무생법인❮卽便可得無生法忍❯
●行者가若能精心思惟하야深靜實相에不生邪者하면卽便可得無生法忍하니라
수행자가 만약 마음으로 정진하며 사유하여, 깊고 고요한 진실한 모양에 삿된 생각을 하지 아니하면, 즉시 무생법인을 얻을 것이니라.
◯此法은難緣하고心多馳散하니라
이 법은 반연하기 어렵고 마음이 많이 날뛰고 흐트러지느니라.
◯若不馳散하면或復縮沒하리라
만약 날뛰고 흐트러지지 아니하면, 또 다시 줄어들거나 사라지리라.
◯常應淸淨其心하야了了觀察하니라
언제나 제 마음을 청정하게 하여 또렷하고도 또렷하게 관찰해야 옳으니라.
◆약심난섭당가책심❮若心難攝當呵責心❯
●若心難攝하면當呵責心하니라
만약 마음을 거두기가 어려우면 마음을 꾸짖는 것이 옳으니라.
◯汝無數劫來로常應雜業하야無有厭足이라치자
『너는 셀 수 없는 겁에서부터 언제나 온갖 업에 따라 싫어하거나 만족해 하는 일이 없었다.』
◯馳逐世樂하야不覺爲苦하니라
『세간의 즐거움을 쫓아 괴로움을 깨닫지 못하였다.』
◯一切世間에대해貪樂하야致患하니라
『모든 세간에 대해 탐욕과 즐거움을 일으켜 환난을 불렀다.』
◯隨業因緣하야受生五道하나니皆心所爲요誰使爾者하나냐
『업의 인연을 따라서 오도의 생을 받았나니, 이는 모두 너의 마음이 한 것이요! 누가 그렇게 하라고 하였느냐!』
◯汝如狂象이蹈藉殘害이니無有物制하나니誰調汝者하나냐
『너는 미친 코끼리와 같이 짓밟는 잔해이니, 구제할 길이 없나니, 누가 너를 다스리겠느냐!』
◆약득선조❮若得善調❯
●若得善調하면則離世患하리라
『만약 잘 다스리면 즉시 세간의 환난을 떠나게 되리라.』
◯當知하라處胎不淨의苦厄逼迮切하나니身猶如地獄하니라
『잘 알지니라. 모태에 사는 부정의 괴로움과 액난의 핍박을 받나니,이 몸이란 마치 지옥과 같으니라.』
◯旣生在世는老病死苦憂悲萬端하야不得自在하니라
『이미 세간에 태어났다는 것은, 생로병사와 우비고뇌가 끝이 없어 자재를 얻지 못하느니라.』
◯若生天上하야도當復墮落하나니三界無安하거늘汝何以樂著하나냐
『만약 천상에 태어난다고 해도 반드시 떨어지게 되나니, 따라서 삼계란 편안한 것이란 없거늘 너는 어떻게 즐겁다고 집착하느냐!』
◆여시종종가책기심이❮如是種種呵責其心已❯
●如是種種呵責其心已하야還念本緣하니라
이와 같이 온갖 종류로 제 마음을 꾸짖고 본래의 인연을 생각하고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이니라.
◯心想住者하면心得柔軟하야見有種種色光이從身而出하리라
심상이 머물면 부드러운 마음을 얻어 온갖 종류 색깔의 광명이 몸에서 나오는 것을 보게 되리라.
◯是名諸法實相觀也라하니라
이를 이름 붙여 제법실상관이라 하느니라.
◯欲生無量壽佛國者하면應當如是上觀無量壽佛하니라
무량수부처님의 불국토에 태어나고자 하면, 반드시 이와 같이 위에서 말한 무량수부처님을 관찰하면 되느니라.
◆우관제법실상❮又觀諸法實相❯
●又觀諸法實相하고又當觀於世間이란如夢如幻하야皆無實者하니라
또 제법실상을 관찰하고 또 세간이란 꿈과 같고 환영과 같아서 모두 실제라 없는 줄로 관찰하는 것이니라.
◯但以顚倒虛妄之法으로撗起煩惱하고受諸罪報하니라
단지 뒤바뀐 허망한 법으로 번뇌를 일으켜 가득 채우고 모든 죄의 업보를 받는 것이니라.
◆견제소아❮見諸小兒❯
●如人이見諸小兒와共諍하며瓦石土木에便生瞋鬪하나니觀諸世閒도亦復如是하니라
마치 사람이 여러 아이와 함께 다투며 기와나 돌이나 흙이나 나무 때문에, 성내고 다투는 일을 보는 것과 같나니, 모든 세간도 역시 이와 같은 줄로 관찰하는 것이니라.
◯當興大悲하야誓度一切하며常伏其心하야修行二忍하나니所謂-衆生忍과法忍也이니라
반드시 대비를 일으켜 모든 중생을 제도하며, 언제나 제 마음을 조복시켜 두 가지 인법을 수행하리라 서원해야 하나니, 그것은 중생인과 법인이니라.
◆중생인자❮衆生忍者❯
●衆生忍者는若恒河沙等衆生이種種加惡하야도心不瞋恚하니라
중생인이라는 것은, 만약 항하강의 모래 수와 같은 중생이 온갖 종류의 악하는 것으로 죽이려고 해도 성내는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니라.
◯種種恭敬供養하야도心不歡喜하니라
온갖 종류의 물건으로 공경하고 공양할지라도 환희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니라.
◆우관중생❮又觀衆生❯
●又觀衆生에無初無後하나니若有初者면則無因緣하리라
또 중생을 관찰함에 애초에 없었고 뒤에도 없나니, 만약 애초에 있었다면 이는 바로 인연이 없으리라.
◯若有因緣하야도是則無初하니라
만약 인연 때문에 존재라 할지라도 이는 애초에 없었느니라.
◯若無初者면中後도亦無라하리라
만약 애초에 없었다면 중간과 맨 마지막도 역시 없다고 해야 하리라.
◯如是觀時에不墮常斷二邊하고用安隱道하야觀諸衆生하되不生邪見하나니是名衆生忍이라하니라
이와 같이 관찰할 때에, 상견과 단견의 두 가지 길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안은한 도를 사용하여 모든 중생을 관찰하되, 삿된 견해가 생겨나지 않게 되나니, 이를 이름 붙여 중생인이라 하느니라.
◆법인자❮法忍者❯
●法忍者는當觀諸法은甚深淸淨하야畢竟空相이니라
법인이라는 것은, 반드시 모든 법은 매우 깊고 청정하여 끝내 마지막까지 그 모양이 공인 줄로 관찰하는 것이니라.
◯心無罣礙하야能忍是事를是名法忍이라하니라
마음에 걸림이 없이 이런 일을 참아내면 이를 이름 붙여 법인이라 하느니라.
◆신발의자❮新發意者❯
●新發意者가雖未得是法忍하야도當如是修習其心하니라
새로 마음을 일으킨 자가 비록 이 법인을 얻지 못했다할지라도 반드시 이와 같이 제 마음을 닦고 익혀야 하느니라.
◯又觀諸法이란畢竟空相하야而於衆生에대해常興大悲하고所有善本을盡以廻向하고願生無量壽佛國하면便得往生하리라
또 모든 법이란 끝내 마지막까지 그 모양이 공한 줄로 관찰하여, 중생에 대해 언제나 대자를 일으키고, 가진 선근의 뿌리를 회향하고 무량수부처님의 불국토에 태어나기를 서원하면 즉시 왕생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