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둘레길 9코스를 걷는다.
수서역에서
대모산과 구룡산의 서울쪽 산허리를
따라 돌아나와 어의천을 걸어
매헌시민의 숲에 이르는 코스로
10.7k이며 대부분이 산길이라
4시간이상 5시간 가까이 소요됩니다.
스템프통은 9코스의 시작지점인
수서역 대모산입구와
종료지점인 매헌시민의 숲에 있다
* 만나게 되는 중요지점과 문화유적
_ 대모산
높이 293m의 낮은 산이다.
할미산이란 옛 이름이 있었으나
헌릉이 조성되며 왕명으로
대모산이 되었다고 한다.
요즈음 유행중인
황토맨발길의 시작이
대모산이라 하는데
그래서인지 맨발의 객들을
자주 보게된다.
조선 태종의 헌릉과
조선 순조의 인릉이 있고
조선 세종의 능도 처음엔 이곳에 있었으나
여주로 이장된 명당을 품은 산이다.
_ 불국사
고려시대에 처음 만들어진 절이라 한다.
약사 부처님을 모신 절이라 해서
약사절이라 했으나
경주의 불국사(부처의 나라)와
같은 이름을 쓰고 있다.
둘레길 지나는 길에
절집앞을 지나게 된다.
_ 구룡산
대모산과 이웃한 해발 306m의 산이다.
이름에 걸맞는 용에 대한
전설이야기가 있으며
험하지도 높지도 않은 산이지만
전망명소가 있어 서울 강, 남북과
한강 상, 하류가 전망이 가능하다.
예전에 행글라이딩 활공장이 있었고
지금은 이 곳에서 사고를 당한
젊은 청춘의 위령비가 남아 있다.
_ 전주이씨 광평대군파묘역
둘레길인근의 유적지로
서울삼성병원이 있는 광수산의
한 지락에 위치한다.
세종의 5번째 아들인 광평대군은
20세에 요절하고
유일한 아들인 영순군도
27세의 젊은 나이에 별세했지만
자손은 번성하여 광평대군파를 이룬다.
묘역에는 광평대군, 영순군을 비롯한
700여 기의 무덤이 있는 공동묘역이다.
_ 여의천
서울 청계산의 물길이다.
경부고속도로 왼편으로 양재시민의 숲을 거쳐 양재천으로 합쳐진다.
옛 지명은 염곡천이었으며
‘안개가 자주 끼는 하천’이라 하여 연내천이라고도 불렀다.
서울둘레길 9코스 마지막인
양재시민의 숲을 가기전 거치게 된다.
_ 매헌 시민의 숲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이 있는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공원숲이다.
도심의 숲이지만 울창한 수림대가
형성되어 있어 연인들뿐 아니라
숲을 좋아하는 님들의 만남 장소이다.
_ 탄허기념 불교박물관
서울둘레길이 지나지는 않지만
수서역인근 자곡동의 대모산자락에
위치한 불교박물관이다.
불교계를 대표하는 학승이자
유·불·선 삼교를 화통한 탄허스님을
기리기 위해 개관하였다.
* 탐방소감 _ 20241009
수요일인데 공휴일,
덥지도 않은 청명한 가을날,
높지도 험하지도 않은 산 길,
지긋한 연세의 어르신들도
중년의 동창생들도
젊음의 푸릇한 청춘들도
넘쳐 넘쳐나는 탐방객의 물결이다.
둘레길은 애써 정상을 피한다.
서울은 두 산의 북쪽사면이라
북쪽 자락을 돌아 돌아 든다.
가끔은 오르막을 오르기도
가끔은 내리막을 내리기도
숲속 둘레길을 이어간다.
봄이면 노란물결이겠다.
눈만 돌리면 생강나무다.
리기다, 은사시도 보인다.
꽃도, 열매도 없지만 노린재도 있다.
오동나무도 심심찮다.
물론 참나무들이 우세하다.
그 중에서 졸참은 발견 못 했다.
경주 불국사와 동명의 절도 지난다
부처의 나라라는 불국사,
이 곳에도 목련이 있다.
불두화가 있는 이유가 있겠지만
목련이 절에 있는 이유는 뭘까.
궁금증은 하나, 하나 늘어만 간다.
마지막 도착지인 양재시민의 숲,
날씨 좋은 휴일의 오후를
만끽하는 님들이
저마다의 숲을 즐기고 있다.
도시에 이리 좋은 숲이 있으니
어디서고 자랑삼아도 좋겠다.
* 목본중심 생태탐방
가을에 단풍이 든 잎을 태우면
노란색 재를 남긴다 하여
`노린재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햇빛이 적당히 드는 소나무 숲 밑에서 국수나무, 진달래, 철쭉 등과 함께
어울려 살고 있는 나무이다.
하나의 줄기가 곧게 올라와
많은 가지를 내어
우산모양의 수형을 만든다.
흰꽃이 만발하면 나무 전체가
눈에 덮인 듯한 모양이고
가을에 하늘처럼 푸르게
익는 열매 또한 일품이다.
비탈진 곳에 있어 우산모양 수형을
몰라 한참만에 노린재를 알아본다.
쪽동백나무다.
붉은색 어린가지가 허물을 벗어
알아보기 싶다
팥배나무,
모양이 팥과 배를 닮았나?
그렇다.
팥은 닮은 열매가 열리고
하얀 꽃은 배꽃을 닮았다는
팥배나무다.
잎은 거치어 거치를 갖고 있다
큰 거치에 조그만 거치가 촘촘히 나있다.
도시에 위치한 숲이지만
공기는 청정한 듯 싶다.
공해 많은 곳에는 살기 힘들다는
이끼가 돌에도, 바위에도, 나무에도
그럭저럭 같이 살고 있다.
신나무가 있다.
자생한 걸까 아니면 심어논 걸까
단풍, 당단풍은 모여 모여 있는데
신나무는 몇몇그루를 심심잖게 보게된다.
올 가을에도 이쁜 단풍 자랑하기를...
리기다소나무,
쭉쭉 뻗는 리기다소나무,
위의 잎에서 생산이 시원찮으면
줄기의 곳곳에 잎을 내어
필요한 생산을 한다지.
목재로써 별볼일 없다지만
소나무재선충엔 강한
나는 리기다소나무여!
내가 벌거숭이산을 울창한 숲으로 만든 일등공신인건 알고 있는거지.
눈길만 돌리면 마주하게 흔하게 보여
춘천의 동백나무보다도 많은 듯 하여
그냥 그냥 계속 지나치다
'나는 왜 그냥 가는 거야'라는
항의를 받을 듯 하여
기록으로 남겨둔다.
유난스레 많다.
봄철 노란물결이 넘실대겠다.
산철쭉,
긴가 민가 하지만
잎 모양이 아닌 듯 하기도 하지만
넌,
산철쭉인 듯 하다.
낙엽송,
쭉쭉 뻗은 모양이 기세 좋다.
푸른 하늘과 같이 한참을 올려다보니
열매도 상당히 달고 있네
산초나무
오늘은 줄기가 보인다.
날카로운 가시를 가득 달고 있는
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크지도 않지만
찔리면 많이 아플 듯한
산초의 가시를 한참을 바라보왔다.
돝탑전망대다.
그리 높지도 않은 곳이지만
강남의 도시가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좋은 그 곳에
어느 님은 20년간 돌탑을 쌓았다고 한다.
두어 서너 개의 돌탑이 있다.
그 님은 뭘 생각하며 돌탑을 쌓았을까.
지금 그님은
돌아오지 않는 머나먼 곳으로
멀리멀리 가셨다하네
전망 좋다.
강남의 한켠이 훤하게 보인다.
특히 저멀리 롯데의 타워가 우뚝하다.
가까이엔
잎을 떨군, 열매만 가득한 팥배나무와
큰 잎을 자랑하는 오동나무가
저 먼 곳의 롯데타워보다
더 생생하게 눈에 드는 전망대다.
은사시나무 또는 현사시나무라 하지.
헐벗은 땅에 단시간에
푸르게 만드는 일에는
많은 공헌은 한 것은 맞지만
재질이 물르다고 하니
목재로는 별 쓸모가 없다.
은백양과 수원사시나무 사이에
교배해서 만든 잡종으로
굵고 우람하게 빨리 자라니
바라보기엔 우람하며
줄기엔 다이아몬드무늬가 있다.
민둥산으로 황폐화된 시절
육종학자이시던 현신규박사께서
인공적으로 육종해서 태어났다고 한다
똑같은 종류지만
자연잡종을 은사시나무,
인공잡종을 현사시나무라 하기도 하지만
같은 종류의 나무를 부르는 이름이다.
개인적으로 영광일 듯 한
현신규박사는 현사시나무로
명명하자는 박정희대통령의 제안을
좋아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고욤나무,
산속엔 고욤나무가
그리고 민가가 있는 곳엔
감나무가 주로 있게됩니다.
왜 그럴까?
당연 고욤나무를 접붙여 태어난
감나무는 산속엔 별로 없겠죠!
물론 예외는 있겠지만요.
키가 작다.
줄기도 가늘다.
여러 줄기가 올라온다.
봄이면 분홍꽃이 핀다.
누구일까? 그렇다. 진달래다.
부처의 나라.
두 글자의 한자로 말하면 불국.
그럼 불국사는 부처의 나라에 있는 절인가.
그래서 도처에 불국사가 있나.
불국사하면
경주의 불국사가 생각나지만
대모산에도 불국사는 있다.
불교에서는 진흙 속에서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연꽃을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여겨 꽃도 심지만
각종 문양에도 연꽃문양을 넣는다.
그럼 목련은 뭘까?
나무에 핀 연꽃이라는 목련이니
절에 가면 꼭 목련을 보게 되는 걸까.
여하간, 이 절에도 목련은 있었다.
넌, 무슨 나무일까?
마가목과 물푸레나무다.
빨간 열매를 뭉탱이 뭄탱이로
한아름씩 달고 있는 마가목은 어디에...
그들이 보고 싶다.
줄기에 흰줄이 선명한 물푸레도
몇몇그루 마가목과 같이 살고 있네
개나리 비슷하기는 하나
개나리는 아닌 듯 하다.
빈도리에 가깝다.
꽃이 없으니
알아보기 참 어렵다.
어린 칠엽수 두어그루가 올라온다.
어리지만 잎만큼은
어엿한 칠엽수다.
근처의 어미 칠엽수가
만들어낸 아이들이겠지.
쑥쑥 어느만큼까지 크려나.
담에 또 유심히 지켜볼 수 있으려나.
꼭 기억해보자.
잎은 저 위에 달려 보이지를 않는다
다만 줄기가 물박달이다.
아니 잎은 모르겠다.
그냥 넌, 줄기로 물박달나무를 알겠다.
소나무 한 그루가 눈에 띤다.
유난히도 가는 줄기가
하늘을 뚫을 기세다.
특별히 눈에 들어온 이유는
가늘지만 붉은 줄기가 이채롭다.
참나무중에는
굴피집 만들었다는
코르크 줄기의 굴참나무만
눈에 들어왔는데
오늘은 가지런한 세로줄의
상수리나무가 눈에 띤다.
관심만 가지면
그들의 특징이 눈에 들어오네.
여기에도
오동나무 한그루가 있네
너는
잎도, 열매도, 줄기도
낯이 익은 나무인데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네!
탐방로에 아직 덜 낙엽진
푸른 잎으로 많이도 떨어져 있던데
고욤나무인가, 감나무인가
이리 저리 한참을 들여다보니
감 열매 하나가 달려있네.
감나무로구만!
때죽나무 찾았어요.
자세히 보니 아직 안 떨군
열매도 달렸네요.
줄기는 거무티티 하구요.
잔가지가 많습니다.
층층이 돌려서 가지를 낸
층층나무네요.
이대?
옛날 화살대를 만들었다는 이대,
그런데 이게 이대인지, 아닌지
정확한 동정이 쉽지 않다.
식새공부가 넘 짧다.
서양등골나무, 유해식물이다.
외국에서 들어온 식생이다.
천적이 없어서 인지
금방 온통 자기 세상을 만든다.
허나,
하얀꽃이 미운건 아니다.
이삐보면 이쁘기도 하다.
오동나무가 또 보인다.
이 두 산은 오동나무가 많은가
아님, 유독 오동나무가 잘 보이는 걸까.
덩쿨에
조그만 열매에
계요등같기는 한데
여러 식생들이 한데 엉켜 살고 있다
누군가 했더만
잎아래 물오리 열매가 있네.
그래, 반갑다. 물오리나무.
아카시나무
잎을 떨구기 시작해
나무와 잎, 열매사이로
가을하늘까지 머금었다.
수서역에서 대모산으로 들어선 실길이
구룡산까지 돌아 돌아 이곳에서
양재에서 성남가는 대로변쪽으로
산길을 내려선다.
조금만 발걸음을 하면 큰도로다.
많은 안내자료나 책자, 탕방기에도
대로상에는 육교가 있지만
지금은 헐어내고 횡단보도로 바뀌었다.
제비콩,
산길을 빠져나와 천변으로 가는 길에
덩쿨처럼 꽃과 열매를 같이 보여주는
한 무더기 식생이 있어 누군기 알아보니
제비콩이라하네!
콩과는 콩과인데 제비콩이라
편두라고도 하며
붉은색 꽃에, 열매에
그래서 붉은 편두라고도 한다.
백색 꽃이 피면 백편두라 부른다
식용가능할까. 가능하다.
종자나 어린 싹은
데쳐서 무쳐 먹기도 한다
넌, 낙우송이지
둥글고 딱딱한 열매도 달았네.
천변이 아니라 공기뿌리가 필요없는지
주변땅에 돋아난게 잘 안 보이네.
그래도 유심히 땅을 뒤적이니
공기뿌리 있더라.
건강하게, 늠름하게,
우뚝한 모습이 숲을 더욱 숲답게 만드네.
10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스탬프다.
양재시민의 숲 관리사무소 맞은편에 있다.
이제 둘레길 약 반은 돌았으려나...
양재시민의 숲 관리사무소다
서울둘레길 안내센터도 같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