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부처님의 가피를 구하자 위독하던 어린아이가 곧 안정을 되찾다
시댁 이웃에 딸 하나를 둔 집이 있었다. 그 딸은 몇 해 전에 시집가 세 살 된 아들을 두었는데, 안타깝게도 그 아이는 수해를 당해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 뒤 다시 아들을 낳았는데, 아직 세 살도 되지 않은 아이였다.
며칠 전 그 어린아이가 갑자기 고열이 나면서 병세가 급속히 악화되었다. 호흡부전과 심부전까지 겹쳐 현(縣)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어 결국 내가 근무하는 병원 소아과로 옮겨 왔다.
입원한 지 사흘이 지나도록 아이의 상태는 갈수록 위중해졌다. 아이의 어머니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 나를 찾아와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내가 말하였다.
“이제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오직 한 길뿐입니다. 관세음보살님께 기도하고 아미타불께 가피를 구하십시오.”
그러자 아이의 아버지는 “만약 아이가 죽으면 저도 더는 살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는 또 이 모든 일이 집안 조상의 묘와 관계가 있다고 여기며, 당장 돌아가 자기 집 선산의 조상 묘를 파헤치겠다고까지 하였다.
이후 내 권유를 들은 가족들은 모두 불상 앞에 무릎을 꿇고 통곡하며, 앞으로는 부처님을 깊이 믿고 열심히 염불하겠다고 발원하였다. 나는 그들에게 ‘불(佛)’ 자가 적힌 카드 한 장과 염불기 하나를 주어 아이의 머리맡에 두도록 하였다. 온 가족이 한 시간 남짓 함께 염불하자 아이의 심부전과 호흡부전 증상이 점차 호전되기 시작하였다.
나는 그들에게 하루 스물네 시간 명호가 끊이지 않도록 밤낮으로 계속 염불하라고 당부하였다. 그 결과 아이는 사흘 만에 병이 나았고, 일주일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퇴원하는 날에는 특별히 나를 찾아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아이에게도 내게 작별 인사를 시켰는데, 어른도 아이도 모두 꽃처럼 환한 웃음을 지었다.
(항옥(恆玉) 거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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