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더불어 樂]처럼 스스로 서는 어른이 되자
이제 우리나라가 고령사회라는 것을 부정 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런 노령사회에서 살아가는 노인들은 과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바르고, 우리 자녀들이 살아가는 사회에 부담을 덜 주는 것일까를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되었다. 옛날 농경 사회에서는 노인이 되면 집안에서 가장 권위가 인정이 되고 노인의 경험이 삶의 지혜가 되는 시대이었다. 그러므로 노인들은 어른으로 존경을 받고 당연히 모셔야할 분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런 권위를 인정받을 만한 지혜도 별로 없고, 오히려 새로운 문물에 뒤져서 자녀들이나 손주들에게 오히려 배워야 할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이런 사회에서 노인이 된 어른들이 어떻게 살아야 어른 된 도리를 다할 수 있으며, 어른답게 사는 것일까?
여기에 대해서 나는 서울에서 살면서도 그 해답을 대한민국 어디에서 보다도 광주광역시 광산구 운남동 [더불어락] 노인복지관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목련로 156 T 062-960-3906 광산구더불어락노인복지관(관장 : 강위원)
이곳은 광주시내의 번화가에서 보자면 한 참이나 교외로 나가야 하는 외딴 동녜?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그다지 크고 훌륭한 건물이나 시설을 가진 멋진 노인 복지관도 아니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활동을 하시는 노인들은 자기 자신이 남에게 도움을 받아야할 노인이 아니라, 이 사회를 위해서 봉사하고, 앞장을 서야할 우리 사회의 선도자가 되자고 나서고 있는 분들이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물론 아니다. 강위원 관장님이 이곳에 오시고 부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을 한 것이다.
[오늘 우리는 노년유니온의 이름으로, 노년세대가 우리 시대의 당당한 주인임을 선언합니다.
우리는 너나없이 고루 행복 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건강할 때까지 오래도록 일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병원비 걱정 없이 노후를 보내고 싶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노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사회의 떳떳한 주인으로서, 참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함께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맘 놓고 뛰어 놀 수 있는 세상, 청년들이 일자리를 걱정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노인들이 침묵의 자살로 거룩한 생을 참담하게 마감하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우리사회에서 노인은 돌봄과 보살핌의 대상으로만 인식됐습니다. 우리사회에서 노인은 지금까지 복지의 대상자와 소비자로만 취급됐습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우리는 결코 경로당 뒷방에서 화투치는 늙은이로만 살고 싶지 않습니다. 선거철에만 대우받는 비굴한 삶을 살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우리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당당하고 존엄한 주체이고 싶습니다. 오랜 삶의 경륜과 자산을 녹슬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역사회의 성장과 성숙에 올바로 쓰일 수 있도록 스스로 나서고자 합니다. 단순히 복지의 대상자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마을과 지역사회의 온전한 삶의 주체로 일어서고자 합니다.]
이 글은 2013년 11월1일 [자주적인 노인 세상의 중심에 서다]라고 정하고 나선 노년유니온 광주지부 창립선언서에 강위원 관장님이 손수 쓴 선언문 속의 일부이다.
이렇게 확실하게 노인이 지원금이나 받고 놀기만 하는 노인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아니 어른으로 이 사회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정신으로 나선 것이다.
그리하여 노인들의 생각을 0 도움을 받으려 하지말자 0 자급하자 0 베풀자 0 내 이웃과 내 고장을 위해 나서자, 개선하자는 정신으로 모두 함께 나선 것이다. 회원들이 뜻을 모아서 기금을 모아 자체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만든 이 복지관의 사업들은 0. 마을 도서관 0. 평생교육원<지원 프로그램운영> 0. 건강지원사업 0. 정서생활 지원사업 0. 노인 일자리 사업 0. 경로당 연계사업 0. 더불어 樂 어르신 봉사단 0. 더불어 樂 마을 학교 0. 더불어 樂 협동농장 0. 더불어 樂협동조합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마을도서관이나 평생교육프로그램운영 같은 경우는 어느 소도시의 시설이나 교육프로그램 부럽지 않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제 이 노인복지관은 거의 작은 공화국이다. 어느 단체나 회사의 지원을 받거나 누구의 도움으로 운영이 되는 보통의 복지관과는 전혀 다른 복지관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복지관은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웃과 동네에 그리고 사회에 도움의 손길을 뻗치는 주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들의 활동으로 복지관의 운영을 맡아서 하는가 하면, 자신들의 활동으로 벌어들인 사업 수익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여서 노인복지관이 노인들만이 모여서 놀이나 하는 장소가 아니라, 마을 사람들을 공동사회로 이끌어 가는 공동체의 중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의 사례는 이 고장 사회보충 교과서에 우수사례로 소개가 되고 어린이들이 가끔 찾아와서 실제 경험을 통하여 배워 가기도 하는 곳이 되었다.
이제 20%가 넘는 어르신들이 지원금이나 달라고 조르는 모습이 아니라, 이렇게 스스로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스스로의 활동 무대를 만들고, 나아가서 내 동네, 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을 보일 때에 어른으로서의 존경도 받을 수 있고, 어른 대우를 받는 어른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