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선방조제에서 동선새바지 가는 길목 삼거리에서 보면 갈림길에 색 바랜 노란 페인트집의 ‘소나무집’이란 간판이 보인다. 이 옆으로 난 길을 지나면 동선마을이다. 동선마을은 동묘산과 응봉산을 중심으로 한 산악중심의 행정동으로 세 개의 자연마을(생교, 서고지, 동선)로 구성되어 있다. 동선(東仙)마을은 창원군 천가면 지역의 동쪽 선창이 되므로 동선(東船)에서 동선(東仙)이라는 지명이 되었다고 한다. 차가 한 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콘크리트길을 계속 가다보면 양쪽은 조립식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다. 오른쪽으로 죽도가 보이는데 그 앞바다는 영 바다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바다가 죽었다는 의미다.
방향을 ‘가덕도동사무소’가 있는 곳이 아닌 오른쪽 샛길로 들어서면 전형적인 시골 마을길이 나타난다.
이 동네는 바로 가덕동사무소가 있는 ‘성북마을’로 초·중·고를 비롯하여 파출소도 있고 보건지소도 있고 농협도 있는 등 가덕도의 행정중심지라 할 수 있다. 성의 북쪽에 위치했다 해서 붙여진 성북(城北)마을 입구에는 성북마을 표지석이 간단하게 세워져 있다. 그리고 근처에 김근도 독립유공자 동상이 세워져 있다. 성북마을에서 선창까지는 제법 멀다.
예전의 도선 선착장이 있는 곳으로, 가덕도 제 1관문이었던 선창(仙倉)이다. 물론 선착장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예전에는 수군 군항지였다. 마을 뒷산에는 갈마봉이 있고, 그곳에 왜성이 하나 있다. 패류양식과 유자재배를 주업으로 한다. 옛 선창 매표소 옆에는 ‘선창(仙倉)마을’이라는 마을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선창의 아침은 가덕의 특산물들이 돛배에 가득가득 실려 나가면서 시작되었다. 그리고는 인근 5일장은 물론, 멀리 낙동강 수로를 이용한 삼랑진장과 부산 자갈치시장까지 판로를 넓히는 등 배를 이용한 상행위가 왕성한 항구였다. 그리고 이곳 선창포구를 통해 대항에서 잡은 ‘가덕대구’, 눌차만의 ‘바지락과 굴’, 천성의 ‘미역’, 동선과 성북의 ‘양파’등이 가덕해로의 물살을 가로지르며 인근 송정장(녹산동), 용원장(진해)으로 실려서 나갔다.
타원형의 선창포구는 선착장 바로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고깃배보다는 보트선외기가 더 많은 포구, 낚시꾼조차 찾아볼 수 없고 그 흔한 기중기도 없을뿐더러 포구 내의 기본시설마저 거의 없는 선창포구는 성북어촌계에 포함된다. 의창수협 산하 성북어촌계는 선창을 비롯하여 인근의 율리포구와 장항포구를 아우르고 있다.
선창에서 부산신항 배후도로를 타고 계속 가면 율리마을에 닿는다. 그러나 율리와 장항은 부산신항 공사로 인해 일부만 남아 있을 뿐 마을 자체가 거의 사라졌다. 밤마을로 알려진 ‘율리(栗里)마을’이다. 마을 뒤편에 구곡산(236m)과 삼박봉(310.9m)이 가지런히 서 있다. 구곡산은 선창의 갈마봉과 율리 삼박봉 사이에 있는 조그마한 뒷동산이다.
‘장항(獐項)마을’은 긴 항·포구를 끼고 있는 마을이다. 노루의 목처럼 생겨 노루목이란 마을 이름이 붙여졌다. 율리에서 장항까지는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다. 장항에서 두문까지도 직선거리로는 먼 거리가 아닌 듯싶지만, 산 중턱을 끼고 도는 콘크리트길을 걸어야 하는 관계로 상당히 멀다. 산 중턱까지 이어진 꼬불꼬불한 찻길이다.
두문과 장항은 행정소속이 다르다. 장항은 성북동 관할 자연마을이지만 두문항은 천성동 소속 자연마을이다. 두문(斗文)마을’은 옛날 앞바다에서 생선이 많이 잡혔는데 한 마리씩 헤아리기 힘들어 말(斗)로 되서매매했다는 어원에서 생긴 마을이라고 한다. 선착장 입구 맞은편에 마을안내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두문마을은 연대봉을 등에 지고 몽돌밭이 있는 두문만을 굽어보는 아름다운 곳이다.
두문에서 천성까지는 느린 걸음으로도 20여 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다. 천성으로 넘어가는 고개 아래 바닷가로 이어진 곳에 동뫼선착장이 있다. 왼쪽에 폐교된 천가초등학교 천성분교가 보인다. 내리막길을 가면 오른쪽에 서중선착장이 있다. 천성마을에는 세 개의 선착장이 있다. 서중과 남중 그리고 한창 공사 중인 천수말 선착장이 그것이다. 천수말에는 거가대교 가덕휴게소가 있다.
서중교라는 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마을에 들어서게 된다. 이 다리는 가덕도의 유일한 저수지인 서중소류지에서 흘러나오는 하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로, 이 하천은 바다와 이어진다. 다리 건너 마을 중간에 조립식 건물로 된 마을회관이 있고 그 앞에는 남중선착장이 있다.
가덕도는 행정동으로 보면 강서구 가덕도동이다. 그리고 법정동은 모두 5개(동선, 성북, 눌차, 천성, 대항)인데 그 중심이 바로 대항동이다. 외양포와 더불어 가덕도의 최남단에 위치하는 가덕도의 마지막 마을이자 가장 중심이 되는 마을이다. 성북동이 행정의 중심지라면, 대항은 어항의 중심지다. 그래서 이곳에는 행정시설이 몇 가지 있다. 해양경찰파출소가 있고 폐교된 천가초등학교 대항분교도 있다. 보건진료소뿐만 아니라 어촌체험관광마을 관광안내소까지 갖추었다. 이곳이 관광의 중심지다.
대항의 겨울철 대표적인 어종은 물메기와 가덕대구다. 물메기는 국이나 탕으로 끓이면 속까지 시원한 맛 덕분에 해장국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회와 찜요리도 제 맛을 낸다. 그리고 ‘겨울의 진객’으로 꼽히는 대구는 북태평양에서 지내다가 산란기인 11월 말부터 1월까지 가덕도 앞바다로 몰려든다. 대구는 12월이 제철이다.
1월부터 금어기로 접어들기 때문이다. 가덕도는 또 숭어로도 유명하다. 숭어야 사실 철을 가리지 않는 물고기지만 봄철에 가덕도 쪽으로 몰리는 숭어 떼의 맛이 단연 최고라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가덕도에서는 전통방식인 이른바 ‘육수장망’ 어법으로 숭어를 걷어 올린다. 문화재로 등록을 추진 중인 이 어법은 6척의 배가 함께 나가 30여 초 만에 그물을 일시에 들어올려 잡아내는 방식이다.
첫댓글 부산에서 아주가까운 거리인 섬 가덕도산행 갔다 왔군요? 저는 몇년전에 다녀왔는데 기억이 가물합니다.토산을 방문하니 산행기가 안보여서... 3월말쯤 봉애산 산행때 한번할려고 합니다..
네^^
복수초 보러 여기저기 왔다갔다했습니다.
조금있으면 천성산에도 필것 같네요.
늘 안산,즐산 이어가시길 바랍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