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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박순백 박사님께서 리뷰/시승기 란에 올려놓으신 뵐클의 월드컵 모글스키에 대한 시승기 입니다.
바쁜 시간에도 불구하고 보다 정확한 시승기를 통해서 모글에 관심 있어 하는 많은 분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해 주신 박순백 박사님에게 매우 감사드립니다. 뵐클의 모글스키는 월드컵용 모글로써 기존의 다른 모글스키와는 차별화된 스키입니다. 아래의 시승기를 기준으로 자신에게 잘 맞는 모글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트레이닝을 통해서 사용하시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희 뵐클의 월드컵 모글은 대명의 전석철 모글스쿨 및 지산의 손의성 모글스쿨을 통해서 테스트가 가능하며 뵐클의 모글의 특성을 잘 살려서 보다 향상된 모글의 실력을 키우실 수 있을 것 입니다.
전통적인 프리스타일이 강자 뵐클에서 11/12시즌 선보이게 될 월드컵 WALL 모글스키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11/12 시즌용 뵐클 월 모글 스키
- FIS FREESTYLE World Cup / 2011년 1월 22일 Lake Placid, USA / Ladies Final: First Place - Hannah KEARNEY - USA (Volkl Team), Second Place - Jennifer HEIL - CAN, Third Place - Audrey ROBICHUAD - CAN (Volkl Team)
- FIS FREESTYLE World Cup / 2011년 1월 22일 Lake Placid, USA / Men's Final: Third Place - Jeremey COTA - USA (Volkl Team/Right)
이번 10/11 시즌에 세 대의 모글 스키를 사용해 봤습니다. 하난 제가 스폰서인 마루망 코리아로부터 후원을 받아 사용하고 있는 10/11용의 엘란 블러드라인 모글(지난 시즌에 쓴 리뷰 참조)과 로시뇰 모글(리뷰 참조), 그리고 11/12 시즌용의 뵐클(발음은 “푈클”이나 국내 수입업체가 “뵐클”로 표기) 월 모글(Wall Mogul) 스키입니다.
일단 사진 몇 장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수입업체를 방문했을 때 찍은 것입니다. 수입업체인 KR상사는 전에 엑심/로시뇰에서 데몬 관리를 하던 튜닝 마스터 탁건수 과장님이 그쪽으로 자리를 옮긴 바람에 가보게 된 것입니다.
- 수입업체인 KR상사에서 본 월 모글. 175/165cm짜리.(맨 왼편과 왼편에서 두 번째)
- 대단한 그래픽입니다.^^ 프리스타일 스키가 아니면 볼 수 없을 그런 그래픽이지요.
- 175cm짜리 스키에는 이미 마커 사의 프리스타일 바인딩이 달려있었습니다. 중앙 부위의 그래픽 역시 희한합니다.
- 테일 쪽의 그래픽입니다. 스키 이름과 길이만 표시되어 있습니다.
- 바닥면 앞쪽엔 이렇게 로고와 로고타입이 크게 새겨져 있습니다. 검정 베이스에 흰색으로...
- 탑벤드(topbend)의 그래픽입니다. 이 175cm짜리 스키는 제가 테스트를 하고 다시 KR상사에 가져간 것이어서 상단 왼쪽 모서리가 좀 까졌습니다.^^
- 허리 부위의 정보. 어떤 나사를 박아야하는가에 대한 것만 있군요.
- 마커의 프리스타일 바인딩입니다. DIN/ISO 4-13
위에서는 먼저 뵐클 월 모글 스키의 사진을 보여드렸는데, 뵐클은 전통적으로 프리스타일 스키가 의외로 강세인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80년대부터 (마치 하트 스키 사처럼...) 모글, 발레(아크로), 에어리얼의 3가지 스키를 다 생산하고 있고, 이 회사가 후원하는 선수들의 성적도 좋은 편입니다. 최근에는 모글 여자 부문에서 제니퍼 헤일을 능가하는 뵐클 모글 스키 후원의 한나 커니(미) 선수가 계속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도 하지요.
11/12 시즌용의 뵐클 월 모글 스키는 옆들림이 아래와 같습니다. 아쉬운 건 이들 스키의 회전 반경이 안 나와있는데, 스키에도 쓰여있지 않고, 뵐클 사이트에도 그 정보는 없습니다만, 퓨어 카빙 인터 스키와 거의 비슷한 옆들림으로 정보란의 반경 계산식에 의하면 대략 26m 정도의 회전반경이 나올 것으로 생각되는 스키입니다.(대개 컨벤셔널 스키 모양의 월드컵용 스키들은 회전반경이 29m에서 30m에 달합니다.)
106-67.5-92mm(175cm)
105-65-89mm(165cm)
보시는 바와 같이 이 스키는 월드컵 경기용으로 제작된 스키지만, 시중에 나온 스키 중 가장 인터 스키용의 카빙 스키와 비슷한 모양으로서 스키판 자체가 넓으며, 가장 딱딱한(stiff) 모글 스키입니다.(실제로 이 스키를 딱딱하다고 소문난 미국제와 일본제 월드컵용 하트 모글, 엘란 블러드라인 모글과 옆에 두고 다섯 명의 모글리스트들이 지산 스키장에서 비교했는데, 그중 뵐클이 가장 딱딱했습니다.)
이 스키는 소위 월드컵 공법의 래미네이트(laminate)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고, Full Sensor Woodcore라는 오쿠메 우드 코어를 사용한 고급 스키이고, 뵐클 사가 자랑하는 기술인 Power Construction과 Powered by Titanium 방식으로 만들어진 스키입니다. 즉, 파워 박스 구조이고, 타이태늄으로 보강된 스키라는 것입니다.
스키의 특성 상 잘 휘어져야 하는 모글 스키에 타이태늄 합금이 들어간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인터 스키/알파인용 스키로 모글에 들어가 잘못 탔을 때 스키의 앞부분이 휘거나 스키화 아래의 스윗스팟(sweetspot) 부위의 에지가 스키 바닥면에서 분리되는 등의 이유는 이들 스키에 금속재가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모글 골에 인터 스키용 스키의 선단이 계속 부딪히는 경우, 서서히 스키의 앞부분(앞 바인딩으로부터 스키의 첫 접설 부위)이 휘어져 못 쓰게 되지요.
그럼 타이태늄 합금판으로 보강된 이 뵐클 모글 스키는 무슨 배짱으로 그렇게 만든 것일까요?^^ 하지만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스키는 현대 모글 스키 경기의 주류인 카빙 스타일의 모글 테크닉과 스피드를 추구하기 위하여 스윗스팟 부위에만 타이태늄 합금판을 덧댄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경기용 모글 스키, 즉 하트, 엘란, 로시뇰 등의 소위 월드컵 모글 스키들은 모두 이렇게 만들어져 있습니다.(제가 이들 스키에 바인딩을 설치한 테크니션들에게 모두 직접 물어보고 알아낸 결과입니다.)
제가 원래는 제 키에 맞는 175cm짜리 월 모글 스키를 먼저 시승했습니다. 그 후에 제 하잘 것 없는 모글 스킹 실력에 무지 실망했습니다.ㅠㅠ 도무지 이 스키가 제 맘 대로 움직여주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시승 첫 날이라 그럴 것이라고 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전 그게 절 위로하기 위한 말씀인 걸 잘 압니다.^^; 저는 어떤 스키든 한두 번 적당한 슬로프를 내려와 보면 그 스키가 제게 잘 맞는지, 그 특성이 어떠한지를 잘 파악해 내거든요. 근데 그 스키를 타 본 제 심정은 참담했던 것입니다. 결코 쉬운 스키가 아니더군요.
- 11/06/06(Sun.)에 스타힐 모글 코스에서 뵐클 월 모글(165cm)로 스킹하는 모습입니다. 길이가 비교적 짧은 것인데도 제겐 속도가 많이 나더군요.^^; 어제 박도수 선생님(maxx)이 소니 캠코더로 찍어주시 것입니다.(동영상이 화면 상에서 안 보이는 경우는 drspk-0306.mp4 <--- 이걸 다운로드하여 애플 퀵타임이나, MP4 코덱이 깔린 곰 플레이어로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제가 그 스키를 타면서 아주 놀랜 것은 이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건 일반 모글 스키들과 많이 다르네? 그리고 이건 거의 퓨어 카빙 수준의 인터 스키와 비슷한 지오메트리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타는 기분도 비슷하네?’하는... 실제로 이 스키는 타 모글 스키를 탈 때와 아주 느낌이 다릅니다. 다른 모글 스키들은 인터 스키와는 전혀 다르게, 작대기 타입의 컨벤셔널 스키를 타는 기분인데, 뵐클 월 모글은 딱 인터 스키를 타는 맛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평사면에서의 카빙도 매우 잘 됩니다.(다른 모글 스키를 타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평사면에서 카빙도 잘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그건 매우 위험한 시도이기도 합니다. 강한 카빙을 시도하다가는 언제 모글 앞부분이 갑작스레 휘청하고 휘면서 스키어가 얼굴을 설면에 처박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실은 제가 예전에 무릎 연골을 다친 것이 하트 월드컵 모글 스키인 F17S로 동생에게 평사면 카빙 자세를 설명해 주다가 위의 상황에 맞닥뜨렸고, 당시 바인딩의 ISO가 10에 세팅되어 있어서 발이 안 빠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럼, 위의 특성이 모글 스키로서는 꼭 나쁜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그 내용을 포함한 여러 사항들을 아래에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어쨌건 저는 그 175cm짜리 월 모글 스키를 타 본 후에 그 길이는 제게 안 맞는다는 생각에, 그걸 165cm짜리로 바꿔서 테스트를 했습니다.
- 이 사진은 KR상사에 들러 175cm짜리 스키를 반납하고, 바인딩이 부착되지 않은 165cm짜리를 다시 받아 올 때 자동차 뒷좌석에 놓인 걸 아이폰4로 촬영한 것입니다.
165cm의 새 월 모글 스키는 바인딩이 부착되어 있지 않아서 바인딩을 스타힐 리조트 내의 튜닝샵에서 부착했습니다. 바인딩은 프리스타일용이 없어서 마커의 경기용 바인딩인 EPS16을 부착한 것입니다.
- 스타힐 렌탈 샵 내의 스키 정비점에서 바인딩 세팅을 기다리는 뵐클 월 모글(Wall Mogul) 스키 165cm짜리... 스타힐 렌탈 샵 내 스키 정비소는 피셔 스폰 선수인 수지 아버님이 경영하는 곳인데, 이 분의 스키 세팅이나 정비 실력이 뛰어나다고 KR상사의 탁건수 과장님이 적극 추천하셔서 그곳에서 바인딩 세팅을 했습니다.
- 바인딩 세팅이 끝난 스키를 뒤에 모글 코스가 보이는 스타힐 베이스 락커에 보관해 놓고 있습니다.
- 드디어 두 번째의 월 모글 시승. 이번엔 10cm나 짧은 것이어서 기대가 컸습니다. 아무래도 다루기가 좀 편해질 것이니까요.
짧은 월 모글을 그 날(11/02/02 설날 전날)만 4시간 이상 탔습니다. 그 후에도 몇 번 더 타봤지요. 시승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이건 상급자용/경기용 모글 스키입니다. - 이게 한나 커니 같은 월드컵 모글 선수가 사용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서 소위 월드컵 모글 스키이니 그건 당연하겠지요.
2. 중급자들, 그냥 중급자 말고 모글 중급자들이 탈 수 있는가? - 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글에 입문한 스키 중급자들은 못 탑니다. 그리고 웬만한 모글 중급자들도 힘겨워할 겁니다.
3. 무게: 꽤 무겁습니다.(바인딩이 상대적으로 무겁지 않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월드컵 모글 스키인 엘란 블러드라인, hart(미국 하트 스키), Hart(일본 하트 스키), 로시뇰 모글 보다 많이 무겁습니다.
3. 전체적인 스킹 성향은 현재 미국 hart의 월드컵 버전과 비슷합니다. - 쉽게 다룰 수 없는 스키입니다. 딱딱한 것만 가지고 미국 hart보다는 훨씬 딱딱하고, 일본 Hart의 F17S와 비슷하나, 그 이상입니다.
5. 다루기 힘든 다른 이유는 이 스키가 상당히 뻣뻣하다는 겁니다. - 이대선 코치, 손의성 강사, 모글 스키팀의 빔프(Beemp) 님 등 몇 사람과 함께 여러 종류의 모글 스키를 함께 놓고, 그걸 다 감각적으로 측정해 봤는데 뵐클 모글이 가장 뻣뻣하고, 강했습니다. 모두들 혀를 내둘렀습니다.
6. 이 스키가 더 긴 스키, 즉 다른 회사들 제품으로 보면 184cm 정도의 긴 스키가 없는 이유가 무게나 뻣뻣함 때문에 길이를 175cm 정도로 마감한 듯합니다.
7. 속도는 위의 몇 가지 이유 때문에 상당히 빠릅니다. 선수들은 좋아할 듯합니다. - 그래서 프리스타일식 스트레이트 턴(straight turn)을 했을 때 모글에서의 속도가 매우(너무?) 빠릅니다.
8. 한 가지 특이점은 이게 다른 스키들보다 카빙 성향이 비교도 안 되게 크다는 것입니다. - 그래서 7번의 결과도 나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이 스키를 가지고 와이드 턴/뱅크 턴을 하면 상당히 편하고, 좋습니다.
9. 이런 특성들을 토대로 해서 이 스키의 수입상에 제가 마케팅 상의 조언을 한 것이 있습니다. -
a. 175cm의 길이로 일반 모글 스키어들을 공략하는 것은 무모합니다. 165cm가 적당합니다. 오히려 이건 170, 168cm 등의 다른 스키 길이에 비해 작은 느낌이라서 가져오는 이점 같은 착각을 줄 겁니다.(물론 175cm도 구색으로 적당한 수를 수입해야겠습니다만...) 그리고 155cm도 여성이나 주니어를 위해서는 좋을 듯합니다.
b. 마케팅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이게 스키를 잘 타는 인터 스키어들로서 모글에 입문하거나, 준강사 시험을 보려는 사람들에게는 최적이라는 겁니다. 이유는 카빙 성향으로는 이걸 감히 따라 올 모글 스키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카빙 스키를 많이 타 온 인터 스키어들에게는 아주 유리합니다. 이건 카빙 성향은 강해도 어차피 모글 스키이니까요.
c. 인터스키어들에게는 165cm짜리를 권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들은 일단 170cm 이상이면 그런 길이가 필요한 것이 모글 분야지만, 그 숫자에 익숙하지 않고, 거부감이 있습니다. 근데 165cm란 숫자(월드컵용 회전 스키의 최소 길이)는 아주 친숙한 것이어서 큰 부담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d. 이 스키는 실제로 모글에서 인터 스키식 와이드 턴(wide turn)을 할 때 대단히 유효합니다. 이런 점이 강조되면 좋을 겁니다.
다시 말해서, 이 뵐클 월 모글 스키는 “아주 다른 놈”입니다. 다양한 모글 스키를 타 본 제가 느끼기에도 정말 색다른 놈입니다.
티타늄과 같은 금속소재를 래미네이션해서 스키를 강하게 한 것은 에징을 강하게 하기 위함이고, 결국 속도를 증가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스키는 위에서도 한 번 언급했지만, 실제로 일반 사면에서 카빙 식으로 타도 되는 스키입니다. 요즘, 모글을 타는 분들이 너무나도 테일 컨트롤 위주로 타는데, 그건 현대식 모글 스킹 방법에서는 좀 벗어난 것이지요. 즉, 모글에서 카빙성 턴이 나와야합니다. 그런 점에서 뵐클 월 모글 스키는 그런 형태의 스킹을 하는데 최적입니다.
제가 타 본 결과로는 길이가 10cm가 줄어드니 훨씬 편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녹록치는 않다는 것입니다.ㅋ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이 스키를 타는 감은 거의 인터 스키와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이 스키는 모글에 들어가도 안 망가지는 퓨어 카빙성의 올라운드 스키 정도의 개념으로 생각하셔도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체중이 아주 많이 나가는 분들 중 모글 스키 선택에 고민하시는 경우는 이 스키가 제 격입니다.^^
제품 문의:
KR컴퍼니 탁건수 과장
02-3401-4723
http://cafe.daum.net/volkl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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