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작가 볼프강 라이프> - 수행, 명상, 사색
의사에서 작가로 전향한 볼프강 라이프는 '의술은 인간의 몸을 치유하지만, 예술은 영혼을 치유한다' 라고 했습니다. 우리 심상화님들도 볼프강 라이프의 작품을 통해 지친 몸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1. 소개
볼프강 라이프 / Wolfgang Laib (대지미술가(Land artist) 볼프강 라이프)
특이한 이력을 가진 볼프강 라이프는
1968년부터 튀빙겐 대학교(Universitat Tubingen)에서 의학을 전공한 의학도로
1970년대 초 인도에서 의학박사과정을 밟던 중 진로를 변경하여 귀국하고
본격적으로 예술가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6년과 의학을 공부하면서 그는 삶과 죽음의 순환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하며
이내 만발하는 생명의 집약체인 꽃가루에 관심 갖기 시작하였습니다.
1977년부터 본격적으로 민들레 꽃가루를 수집해서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2. 작품의 세계
그의 작업은 민들레 꽃가루를 털어서 용기에 담거나 애기종달 꽃가루를 담거나, 헤이즐넛, 송화가루 등을 채취하는 것 부터 예술의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합니다.
미리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서 제단에 의식을 치루는 것처럼 공손하게 작업하며, 생명에 대한 존엄 및 경외감을 가지는 미술가입니다.
천연재료들을 사용하는 작업의 과정과 성격으로 인하여
그에게는 대지미술가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예술은 나에게 수행이자 명상"이라고 말하는 볼프강 라이프에게 일편의 작업들은 삶의 정수(essence)와 영원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헤이즐넛 꽃가루> 1986년 헤이즐넛 꽃가루 보르도 현대미술관 설치
그의 집 주변에 널려있는 민들레 송화, 개암나무, 미나리 아재비, 이끼 등의 꽃가루들은 채집되어 세심하게 체로 걸러져 바닥에 뿌려 전시되거나 병 속에 넣어진 채로 보관, 전시된다.
그의 작업 과정은 철저하게 자연의 주기와 리듬에 맞춰 이루어지며, 입자가 거칠고 유기적이며, 입자가 극히 미세하고 가장 창백한 노란색의 이끼와 같이 꽃가루들은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살아있는 유기로써 존재한다.
<꽃가루 채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