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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스크랩 강은 살아있다; 최병성 지음
민욱아빠 추천 0 조회 19 10.12.24 10:43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분명하게 의문으로 남은 것은 4대강 사업을 하는 진짜 이유이다.  그간 우리는 대운하부터 시작해서 이 정권이 강에 삽질을 하려는 분명한 목적을 듣지 못했다.  그간 우리가 들은 것은 촛불을 기점으로 한반도 대운하에서 4대강 살리기라는 제목이 바뀐 것과, 그 과정안에서 수시로 바뀌었던 사업의 목적과 효과뿐이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아직도 그들이 4대강에 삽질을 하는 분명한 이유를 모른다.  그렇게 모든게 불투명하고 이해할 수 없는 설명만으로 가득한 상황에서 지금 4대강엔 포크레인의 삽이 모든 것을 파헤치고 있다. 

 

  그렇지만 분명하게 알 수 있다.  토건족들이 정권과 유착하고 비호받는 상황하에 삽질로 경제부흥을 만든 나라에서 더이상 삽질할 곳이 없어진 지금 시야는 강물에 집중된 것이다.  토건족을 먹여살리는 방법만이 숫자로 표현되는 경제성장의 방법일테고, 그런 그들에게 환경과 서민의 삶, 생태라는 말들은 그저 무의미할 것이다.  그렇게 4대강을 완벽히 황폐화시키고 수많은 문제가 불거질 무렵, 다시금 복원이라는 미명하에 토건족들의 삽으로 여울을 복원하고 물길을 원래대로 되돌려놓을 것이다.  이것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 나라에서 토건족과 그들을 비호하는 정권의 명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한번 황폐화 된 강과 물길은 다시 되돌려놓는다 해서 원래대로 되는 것은 아닐 것이고 회복 역시 유장한 시간을 필요로 할 터, 저자는 근원적으로 무의미하고 파괴적인 토건족들과 MB 정권의 4대강 사업의 부당함과 명분없음을 구체적인 통계와 근거를 가지고 설명을 한다.  저자는 이미 블로그 세계에서 널리 알려진 바 있다.  바로 쓰레기 시멘트의 유해성과 영월, 태백지역의 시멘트 공장주변 마을주민들의 분진피해를 고발한 주인공이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4대강 사업이 얼마나 무모하고 잘못된 국책사업인지를 고발한다.  고발하는 그의 모습은 너무도 진지하고 아파하며, 가슴을 울리고 분노하게 만든다. 

 

  동시에 목사이기도 한 그의 모습에서, 우리는 영성의 근본을 어디에 두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좋은 본보기가 되어준다.  서강의 모습에서 종교적 섭리를 찾는 그의 모습은 우리에게 삶과 삶을 영위케 하는 우리네 환경에서 신의 섭리를 깨달을 것을 이야기해 주는 듯 하다.  그것은 천국과 지옥의 논리로 삶을 협박하는 교회의 위선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내가 어떠한 생각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내가 사는 삶을 천국으로 만들 수도 있고, 지옥으로 만들 수도 있음을 분명하게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강을 바라보며, 강의 생태와 자연스러움 속에 스며들어 있는 신의 섭리를 깨닫고 그것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우리의 삶을 천국으로 만드는 것임을 이야기한다. 

 

  4대강 사업을 바라보며 70%라는 사람들의 반대논리는 '강은 살아있다'이다.  나 역시 이를 지지한다.  하지만 나의 기억속에는 과거 십수년 전, 낙동강의 오염을 필두로 하여 4대강의 수많은 유역들이 오염에 몸살을 앓고 있다는 뉴스나 신문의 기사들이 있다.  그 때, 우리에게 강은 오염으로 점점 죽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더없이 잔인한 방법으로 강을 죽이려 하는 국가권력에 맞서 펼치는 우리의 주장은 '강은 살아있다'이다.  죽어가고 있는 강을 이제 살아있다고 표현해야 하는 이 아이러니는 무식하게 밀어붙이는 정권 앞에서 당장 필요한 구호이지만, 우리는 정말 강을 사랑하고 아끼고 있었을까 하는 반문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두려운 것은, 이 무식한 속도에 망가져버린 강을 바라보면서, 그리고 더없이 빠른 속도로 죽어가는 강물을 바라보며, 미래의 우리는 어떤 생각과 인식을 가지게 될까 하는 것이다.  그때에도 다시, 강은 살아있다며 어떤 형태로든 자행될 삽질을 막고 있어야 할까?  신의 섭리를 모든 곳에 받아 스민 자연과 강물의 흐름을 유지하고, 현재의 모습속에서 지난 개발시대의 논리에 만들어진 상처가 얼마나 험악한 것이었는지를 느끼며, 더 이상의 파괴는 삶과 영혼을 완벽하게 망가뜨리는 일임을 깨닫고 4대강 사업을 당장에 중지하는 것이 단연 옳음을 분명하게 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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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1.03 17:35

    첫댓글 한번 사서 읽어봐야겠군요.
    서평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 11.01.05 16:44

    꼭 읽어보세요.. 시의성있는 책이기에 지금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 11.01.03 21:23

    힘이 없음에 한번더 유감을...

  • 작성자 11.01.05 16:44

    힘이 없어도 언제나 시작은 힘없음에서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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