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쭈구미,가을 낙지라고 한다.봄에는 쭈구미가 맛있다는 말인데 쭈꾸미의 산란기가
봄철이라서 가장 살이오르고 소위 대갈통에 알 또 한 꽉차 있어 맛이 일품이다
이른 봄 동백꽂 소식과 함께 쭈꾸미의 계절이 돌아왔다.
보성군 별량면에 빨간색을 좋아하는 욕쟁이 할매 식당이 있다.
주 메뉴는 짱뚱어탕과 쭈꾸미 구이, 가을에는 장뚱어 요리를 하고 봄에는 쭈꾸미 구이를
메뉴로 내놓는데 여기에 전라도의 질펀한 욕을 육자배기 가락마냥 구수하게 섞어
덤으로 내놓는다.
별량면 면사무소 정문 앞에 동백식당,욕쟁이 할매집 (061-742-8304)이 있다
순천,보성,고흥을 잇는 여자만에서 잡히는 쭈꾸미는 오염되지 않은 갯벌에서
서식하는지라 여자만 쭈꾸미는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한지 오래다.
요즘 왠만한 식당에 가면 벽보처럼 붙어 있는 메스컴에 나온 사진들...
우리 옆자리에 경상도에서 온 일행인듯한 사람들이 벌교 짱뚱어 맛보러 왔다고
짱뚱어탕을 주문한다.
욕쟁이 할매 어김없이 속사포같은 욕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이런 문둥이 새끼들아 짱뚱어가 시도 때도 없이 기나온다냐.갸 들도 쉬어야
살이 통통하게 올라서 니들 아00에 들어가지 그라지 말고 쭈꾸미가 서운해 한깨롱
쭈꾸미 묵어봐 죽음이여" 결국 그 사내들 쭈꾸미 구이로 주문했다.
싱싱한 쭈꾸미에 대파를 송송 썰어 넣은 쭈꾸미 구이 맛있게 먹는 방법.
-욕쟁이 할매 어록-
"절대 음식을 깔짝 깔짝허니 묵지마 복 달어나"
" 불을 너무 세게 하지말고 잘 재래야(줄여야)되야"
"대글빡(머리부분)은 먹물째로 통째로 입에 넣고 아작을 내부러..."
" 배추 데친것을 쭈꾸미랑 같이 싸묵어"
정말로 배추잎에 쭈구미를 싸먹으니 달달하게 맵고 뒷맛은 고소하다.
"노인네를 부려묵어부네 잉~ 아따 나도 인자 갈란갑다.우리 사무장님 얼굴을 몰라보고...
서울은 언제 내쎄리빗소(언제 올라갔느냐).한사코 들랬는디 나가 짤라줘야재..."
정신없이 먹고 먹고 먹고...
남은 양념장에 참지름 넣고 밥을 비배묵는디 그 맛도 환장하게 맛있네 그랴~
어따 울 친구들 기회되믄 나가 꼭 한번 데꼬 갈팅깨롱 지달려봐 알긋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