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체험기 대구 한빛 대명수련원 김** 2012. 01. 10
이제 겨우 국선도 입문 6개월 조금 지났습니다.
늦까기 학생이 입는 청색 도복과 하얀 띠가 부끄럽지 않고 왜 영광스럽게 느껴질까요? 승단이란 어색한 어휘 앞에 거룩한 느낌은 왜 일까요?
6개월간의 작은 변화의 울림들이 제 가슴에는 크게 메아리 치기에 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그저 하하~~~ 호호호~~. 어릴 적 부모님께 설빔 옷 받아 들고 마냥 기뻐하듯,큰 아들 대학 합격 통지서 받고 가슴 벅차듯 환희심에 빠져 있습니다.
수련원 액자에 새겨진 선도주의 훌륭한 가르침과 지난 가을 부산에서 뵈옵던 자애로우신 도종사님,자상하시며 엄하기도 하신 우리 정 현사님과 포근한 대명수련원의 선배, 도반님들의 덕분에 그 안에서 편안함 느끼며 공부할 수 있는 것은 저의 큰 복입니다.
지난 세월 돌아보니 약국 운영한 지 어느덧 30여년,그 때는 세월의 흐름도 잊은 채 열심히도 살아왔습니다.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하루 10시간 근무의 과중하면서도 단조로운 삶이기에 퇴근하여 선원에 들려 잠시 명상을 했습니다.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 어떤 운동을 찾았습니다.
헬스는 너무 요란스럽고 “스트레칭,호흡명상,참다운 웰빙으로 건강의 빛을 찾게 된다”는 국선도에 관심이 가게 되어 근무지에서 가까운 대명 수련원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고요히 명상음악이 흐르고 한껏 온화한 얼굴로 정성껏 따뜻한 녹차를 대접해 주시는 수련원의 첫 인상은 참으로 감명 깊었습니다.이곳에 입학하면 수련원의 타이틀 그대로 몸과 마음의 건강이 그대로 스며들 듯 하였습니다.
입문 처음 수련 시에 굳었던 근육이 어찌 아프면서 시원하던지요.퇴근하여 겨우 무거운 몸으로 수련원에 가면 집에 돌아갈 때는 몸이 개운하여 기분마저 아주 상쾌하였습니다. 점차 지친 몸의 피로가 서서히 풀려 나가고 마음까지 여유가 생기면서 편안해져 갔습니다.
수련 시에 준비 동작 하나하나,행공 동작 하나하나,정리 운동 하나하나 정말 소중하여 성실히 따라 하였습니다.”동작보다는 호흡,호흡보다는 의념이 중요하다”를 잊지 않으려 노력하였습니다.점차 몸도 풀리고 마음도 풀리고 국선도는 현대인의 그야말로 웰빙 스포츠임에 틀림이 없습니다.특히 커다란 매력은 호흡명상이 운동하면서도 저절로 가능하도록 호,지,흡이 정교하게 짜여진 어떤 수련보다도 지혜롭게 구성된 훌륭한 몸과 마음의 수련임에 확신이 생겼습니다.
직업 탓에 주로 서 있다 보니 발등과 하지의 부종,정맥류가 또렷하게 있었는데 지금은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수술하려던 정맥류가 아주 가늘어졌고, 다리 부종으로 터져나가는 느낌이 있어 항상 다리를 두들겨 줘야만이 잠이 들었는데 지금은 그런 증세 사라져 효자 아들이 편해졌답니다.예전보다 아주 깊은 숙면으로 6,7시간 잠을 자도 찌뿌등 하던 몸이 4시간정도의 수면에도 몸이 아주 가볍답니다.
- 임독유통 과정 -
마음요?아하~~그냥 마냥 ㅎㅎ 한답니다.
수행 중 이야기 잠깐 할까요.우리 대명수련원은 고요히 앉아 명상하기가 참 좋은 환경입니다.몸을 가볍게 이완시키며 호흡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맷돌 같은 어떤 힘덩이가 밀고갑니다.하단전에 주먹 같은 것이 호흡보다 앞에 왕래합니다.처음 느끼는 이런 일들이 운전하면서도,근무하면서도,말하면서도 느껴지더군요.절에서 참선할 때는 느껴보지 못한 특별한 체험이었습니다.호흡이 스스로 잡혀가면서 마음도 따라 평온해지고 수행의 길로 진입함이 감지되니 이렇게 기쁨이 용솟음 칩니다.마음의 들뜸이 감지되어 하단전에 의식을 집중하면서 호흡을 바라보았습니다.
이제부터 수련의 기쁨,좌사의 필요성이 가슴으로 오니 틈만 나면 호흡을 보거나 좌선하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새벽에 눈이 뜨이면 기분이 상쾌하고 좌사에 들면 고요한 새벽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습니다.호흡을 따라 온 몸이 푹 빠져들면서 우측 눈에서 입술언저리까지 선명하게 또렷이 가는 줄기의 기운이 흐르며 등줄기에서는 미약하게 위로 기운이 올라갔습니다.
그 다음날,호흡의 집중에 탄력이 붙은 듯 앉으면 곧 호흡이 잡혔습니다.이 때 어딘가 가까이에 현사님께서 앉아 계신 것 같았습니다.아랫배가 밀가루 기계 반죽하듯 자동으로 상하좌우 마구 휘저었습니다.5분여 지속되더니 머리 방향으로 바람 꽉 찬 고무 풍선에서 바람이 빠져나가듯 쉬~~하며 기운이 빠져나가더니 그 요동이 잠잠해졌습니다.이런 힘은 자재가 도저히 되지 않았습니다.폭풍 몰아치고 난 후 비 개이고 해 뜬 날 고요한 바다같이 호흡이 저절로 고요해 지는데 뭔가 미는듯한 느낌의 호흡을 바라보았습니다.그 이후 호흡이 세세흡입,세세호출 되면서 호흡이 상당이 길어졌습니다.
또 그 다음날,몸의 긴장되어 있는 곳을 하나하나 놓아가면서 호흡을 바라 보는데 등줄기로 뭔가 타고 올라갑니다. 뒷목까지 쭉 뻗치더니 정수리,앞이마, 혀,하단전으로 호흡과 무관하게 3~4회 오르락 거립니다.곧 이어 뭉클한 큰 덩어리 힘이 척추를 타고 2~3회 올라가더니 내려올 때는 이마에서 바로 아래 방향으로 길이 나 있는 듯 직행했습니다.이렇게 하기를 2~3회.표피 바깥을 감싸듯한 기운이 등~머리~앞가슴~배~하단전으로 돌았습니다.이러기를 2~3회 반복하다가 아주 강하게 회음으로 내려갔다가 선골 부위에 강하게 머물고 왕래하면서 허리 아래 한 뼘 정도의 부위에 넓은 판자 같은 전체적으로 주어진 힘을 느끼고`호`를 깊게 하니 두껍고 넓적하던 넓은 판이 얇은 판으로 바뀌어 위로 올라 갔습니다.정수리로 움직였던 기운이 그대로 밑으로 하강하였습니다.천천히 아주 선명하게 호흡과 관계없이 이루어졌으며 호흡은 아주 깊고 길고 세밀하게 되었습니다.
일 하면서도 때때로 하복부에 뭉클한 덩어리 힘이 잡히면서 팔 다리에도 기운이 뻗치고 여기저기 찌릿찌릿함을 자주 느꼈습니다.잠을 덜 잤는데도 몸이 가볍고 새벽 수련 나감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새벽 좌사 중이었습니다.하단전의 기운이 호흡과 관계없이 척추를 타고 올라감을 느끼다가 이마에 이르러 방울방울 빗물이 흐릅니다. 순간 뭔가 잘못되는 것이 아닌가 두려워 집중에 집중을 더하니 등줄기 타고 기운이 쭉 내려와 하단전에 강하게 들어갑니다.몇 번 하복을 왕래하다가 강한 힘이 온 몸의 수축으로 상체가 가는 꼬챙이 같이 느껴지면서 위로 오릅니다.유두의 감각이 짜릿하게 오더니 가슴,배,앞부분 전체의 감각이 살아나듯 봄의 아지랑이 바람 느끼듯 하며 얼굴 세포 하나하나가 마치 비디오에 꽃이 피는 영상처럼 피어나고, 입가에 미소를 활짝 지으며 나는 웃고 있었습니다.”저절로 오는 이 힘은 어디서 오나?나의 의도가 아닌 몰려오는 이 힘의 근원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떤 것이 참나 인가”라는 화두가 저절로 들렸습니다.집중이 강해지다가 연꽃 봉우리 같은 기운이 하단전에 깊숙이 들어갔습니다.순간순간 망상이 들어도 그 기운이 무엇이기에 자기 멋대로 움직일까?이 기운의 실체가 무엇일까? 새벽반 수련이 늦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어 좌선을 풀고 수련원에 갔습니다.행공 시간이었습니다. 행공 후 좌사 시간인데 척추 마디의 모양과 눈의 움푹 패인 해골 모양이 보이고 뼈 속으로 기운이 타고 들어가며 내장 속으로 돌다가 우협 부근에서 지체하다가 온 몸을 돌았습니다.
아침 좌선 중이었습니다.등 따라 경추로 오르던 기운이 이마로 임맥으로 좌측 팔,우측 팔,제멋대로 수 차례 오르락 거리고,회음 부위에서 곧 바로 위로 뻗치는 강한 기운이 사르르 녹아 머리는 시원하고 온 몸을 평온히 감싸며 강한 수축과 이완이 여러 차례 반복되었습니다.간 밤에 언뜻 보았던 고요 적적한 그 자리! 또 다시 보면서 예전에 그렇게도 불편스럽던 남편이 너무 고맙고,새 소리 유난히 맑으며,현사님께 감사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남을 돕던 마음도 예전과는 달리 마음을 내어서 함이 아니고 그냥 저절로 돕는 마음이 우러나옵니다.스스로 옭아맨 멍애로부터 살짝 빠져 나온 느낌이라고 할까요,어째든 마음이 푸근하고 편안해졌습니다.
국선도의 가르침 따라 수련하니 이렇게 기혈순환이 원활해져 몸은 유연해지고 피부도 고와지고 몸의 지병이 없어지면서 마음은 큰 사랑을 품은 멋진 보살이 되어 감이니 어찌 국선도복 입은 저의 모습이 영광스럽지 않으리요!
지난 한 해는 저에게 커다란 산을 두 세 개 넘은 듯 힘겨운 일 년이었습니다.그러나 끄달림 없이 여여하게 잘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대명수련원의 교육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임진년 흑룡의 새해 아침,국선도 대해의 깊은 바다에 깊숙이 푸욱~빠져보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