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을 출가시키고 처음으로 가족동반 모임을 야외에서 가졌다. 하기휴가기간에 만나려다가 사정들이 있어 광복절과 임시공휴일인 연휴를 잡아 1박2일로 울진 망향정 해수욕장으로 가기로 했다. 하기휴가내내 비가 와서 날짜 선택을 잘한것 같다.
대구에서 3시간이 걸리고 수원에서는 3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했지만 수원팀은 연휴 나들이차가 많아 근 4시간이 걸려 오후 2시쯤 목적지에 도착했다. 울진은 왕년에 2번이나 가보았지만 둘다 성류굴을 갔던지라 망향정은 처음이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우리가 간 식당은 대게집으로 줄을 서서 한참 기다려야 했다.
약 30분정도 기다렸다가 간신히 9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확보되어 메뉴을 주문했다. 돌솥비빔밥과 게짜박이를 시켜 배를 채우고 펜션으로 이동했다.
펜션은 오전 11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오후 3시에 체크인을 하도록 되어 있다. 오후 2시반쯤에 도착하니 체크인을 할 수 있도록 깔끔하게 준비가 되어 있었다. 우리가 묶은 팬션은 그린빌 펜션으로 신축건물이였다. 방3개에 거실 및 주방으로 10~20명정도 숙박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였고 실내에 모든 비품이나 시설물들이 신품으로 구비되어 있었다. 실외에는 바베큐를 할 수 있는 불판장치와 숯을 제공해 준다.
모두가 수영복과 튜브를 챙겨 망향정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바다가에 들어가지 않고 찍사만 하려다가 날씨가 너무 더워 바닷물에 몸을 담구었다.
바닷물 온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차가웠고 수심이 깊어 멀리 들어 갈 수가 없었다. 손주들이 노는 모습에 즐거움을 찾고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서 동심에 젖었다.
한 3시간 정도 해수욕을 즐기고 아이들이 지쳐서 철수했다. 저녁 6시가 되어 준비해 온 바베큐 요리를 해서 거나하게 배를 채웠다. 평소 취침시간이 저녁 8시라 함께 어울리는 것도 힘이 들어 한시간 늦은 9시경에 먼저 잠을 청했다.
밤 11경에 작은 손자가 잠을 자지 않고 자질러 질듯이 울어대어 몸에 이상이 온것이 아닌가 하고 온식구들이 일어나 초긴장을 했다. 아직 말을 못하는 나이라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시골이라 대응할 방법이 막막했다.
야밤에 차를 태워 드라이버를 하고 오니 울음을 멈추었다고 했다. 평소 낮에 낮잠을 자야 하는데 자지 못하고 한밤중까지 잠이 오지 않아 그 불만을 울음으로 대신한 것 같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