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382장 (너 근심 걱정 말아라)의 유래
작사: 시빌라 더피 마틴(Civilla Durfee Martin, 1869~1948)
작곡: 월터 스틸먼 마틴(Walter Stillman Martin, 1862~1935)
시빌라 마틴(Civilla D. Martin) 여사는 캐나다 노바 스코티아(Nova Scotia) 출신으로 대학에서 음악을 공부한 후 몇 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리고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침례교 출신 목사 월터 마틴(Walter S. Martin)을 만나 결혼하고 남편을 도와 전도에 힘쓰며 틈틈이 글을 쓰는데 시간을 보냈다. 1904년 마틴 목사 부부는 9살 난 아들과 함께 몇 주간 뉴욕의 한 성경학교를 방문하고 있었다. 찬송가집을 만들고 있는 성경학교 교장인 데이비스를 돕기 위해서였다.
어느 주일 저녁 마틴 목사는 그 곳에서 조금 떨어진 시골교회에서 설교를 하기로 약속되어 있었다. 그런데 부인 시빌라가 갑자기 아프게 되어 그는 아내를 돌보아야만 했다. 고민 끝에 하는 수없이 설교를 할 수 없어 죄송하다고 연락하려는 참이었다. 그 때 어린 아들이 아빠에게 말했다.
“아빠! 아빠가 오늘 밤 교회에서 설교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아빠가 안 계신 동안 하나님이 엄마를 지켜 주실 거예요. 그렇지 않겠어요?” 그 말에 감동이 된 마틴 목사는 어린 아들의 믿음을 대견스럽게 생각하며 평안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교회로 향했다. 그 날 예배의 설교시간에는 말씀을 전하는 자와 듣는 자 모두 평소보다 훨씬 큰 은혜를 체험했다. 병상에 누워있던 마틴 부인은 아들이 던진 믿음직스런 말에 더 큰 감동이 됐다. 마틴 부인은 혼자 중얼거렸다. “그렇지 우리들은 너무 쉽게 하나님을 잊어버리지. 그리고 뭐든지 자신의 힘으로 하려들지.” 그리고는 어린 아들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아들아, 네 말이 맞다. 우리는 걱정할 것이 하나도 없단다. 하나님이 엄마를 지키시는데 무슨 걱정이 있겠니?” 마틴 부인은 고통이 사라지는 듯 했다. 그녀가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데 주님의 음성이 또렷이 들려왔다.
설교를 마치고 밤늦게 마틴 목사가 돌아왔을 때, 마틴 부인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시 한편을 건네줬다. 어린 아들이 건네준 자극적인 한 마디에 부부는 힘을 얻었고 마틴 부인은 떠오른 영감을 글로 옮겼던 것이다. 마틴 목사는 쓸데없이 걱정한 일을 하나님께 회개하고 오르간 앞에 앉아 즉흥적으로 연주하며 아내가 지은 시를 노래했다. 세 식구가 함께 쓴 찬송이 태어난 것이다. 그 날 밤이 작은 가족 찬양예배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아픔은 사라지고 병상의 고통이 넘치는 기쁨으로 변했다. 세 식구가 부르는 확신 있는 찬양이 집안에 가득했다.
찬송 “너 근심 걱정 말아라”는 축복송이다. 각 절마다 ‘하나님께서 널 지켜주시리’(God will take care of you.)를 다섯 번씩이나 반복해서 듣는 이를 축복하기 때문이다. 이 찬송은 하나님께서 아무 때나 어디서나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당신을 늘 지켜주실 것이라는 위대한 축복의 선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