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요일(16일)과 지난 화요일(22일),
2015 은평마을사업 사업지기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올해 구 사업은 총 46개의 모임 + 6개의 사업이 있는데
양일간 거의 모든 사업지기 분들이 다 오셨어요.
제가 평소에 동네를 왔다갔다 하면서 자주 뵙던
은평 마을 식구들이 많이 오셔서 너무 반가웠구요! ^^
지금까지 진행하셨던 주민 모임, 마을 사업 사례 발표와
교류의 시간을 가졌답니다.
첫번째 소개는 '은평어린이합창페스티벌' !
불광동, 갈현동, 녹번동 일대 초등학교 합창팀이 함께 모여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큰 공연을 했었는데요.
합창을 접해볼 기회가 없었던 어린이들이
이 모임을 계기로 같이 열심히 연습하고 참여해서
더 의미있고 행복한 합창페스티벌을 열었다고 하네요.
멋있는 앨범도 만드셨대요 :)
역촌동의 '아이들은 마을에서 자란다' 팀입니다.
엄마들이 자녀들과 함께 놀 수 있는 보드게임을 가지고
재미있는 놀이모임을 만드셨어요.
어린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즐겨해서 사비를 털어
보드게임을 준비하시기도 했다는데......
앞으로도 보드게임을 계기로 맺어진 이웃관계
쭉~~ 이어가시길 ^.^
'불광동 마을공동체 만들기'를 열심히 설명해주고 계세요.
재개발이 중단된 주거재생지구의 주민들이 함께 모여
야유회도 다녀오고 마을장터도 열고,
동네 어린이·청소년들과 어르신들이
서로 웃으며 인사하는 사이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답니다!
'사라지는 마을, 남아있는 이야기' 입니다.
응암1동에서 반짝반짝사진방을 운영하시는 선생님이
동네에서 오랫동안 사셨던 분들의 가족사진을 찍어드리고
이야기를 채록해 사진전을 열었습니다.
저도 작업을 도와드렸는데요,
재개발을 앞둔 동네의 모습을 보며 마음 한켠이 시렸지만
보람 있는 일이었습니다.
'녹번 산골마을 Cat Granma' 입니다.
처음에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나눠주는 일을 한다고 했을때
주민들 사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다고 하는데요.
옆동네 재개발로 그쪽 고양이들이 다 몰려오는게 아닌가 걱정했지만
우려했던 일이 생기지도 않고,
사람과 동물이 한데 어우러져 생활하는 동네로 바뀌는 모습을 보면서
원래 고양이를 싫어하셨던 이 선생님께선
이제 녹번 산골마을의 고양이 돌보미가 되셨다는군요!
'동행, 마을에서 함께하기'를 함께 하시는 사회복지사 님의 발표입니다.
구산동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의 발달장애인 분들이
은평 곳곳을 탐방하며
사진·영상 등의 미디어 수업도 듣고,
장애인이 함께 살기에 불편하지 않은 마을을
이웃들이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셨습니다.
증산동 '굿타 동아리' 사례발표를 해주셨는데요.
주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하기 조금 어려운 환경이었던 증산동에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타악 넌버벌 퍼포먼스('난타'같은...)
동아리로 지금도 주말마다 맹연습 중!
갈현1동 '다문화와 어우러지는 무용' 입니다!
한국에 와서 생활하시는 이주여성 분들과 그 자녀들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어려움과 문제들에 부딪치곤 하는데요.
무용 동아리 활동을 통해 새로 사귄 이웃들과의 관계는 물론,
마음과 기분도 밝아지는 즐거운 마을살이에
빠져들고 계신다네요.
처음 들을땐 생소했던 화성학 소모임 '입큰 개구리' !
저희 카페에도 소개해드린적 있지요?
동네 '꿈꾸는 합창단' 멤버로써 20대부터 50대까지~
서양음악 공부 제대로 해보고 싶었던
이웃들이 만나 전문가에게 수업을 들을 기회를 제공했던 이분들!
사업은 종료되었지만,
앞으로도 모임은 쭉 이어진다네요.
이번에는 마을지원단 김미영 선생님이 발표를 해주시네요!
응암2동 청소년주민자치위 모임 '중딩의 마을살이'를 소개해주셨는데요.
'중2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어른들이
그 나이때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지요...
동네 분들이 처음엔 '애들이 뭘 안다고...'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왔지만
야무지고 똑똑하게 마을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고 솔선수범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셨다는군요!
게다가 (아마도) 국내 최초?!
동 단위의 청소년주민자치위를 시도!
'맘맘(엄마의 마음)'도 소개해드려요.
신사1동에 계시는 젊은 엄마들이 공예, 리폼, 비누만들기 등을 하면서
이웃들간의 관계도 넓히고,
특히 결혼 이후 자녀를 키우며 자신감이 떨어져가는걸 느끼신 분들이
서로 힘 받는 기운찬 모임이라는군요!
'오후2시'라는 이름의 카페를 운영하시는 이 선생님은
어린이들이 아빠와 함께 요리 만들기 체험도 하고, 캠프도 가고,
건강한 먹거리를 생각할 수 있는
'파파 스머프' 모임을 하고 계십니다.
저는 사진만 봐도 너무 흐뭇하고 배가 고파졌습니당.
응암2동입니다.
'행복한 산골마을 이야기'
산골마을은 녹번동과 응암1동에 걸쳐서 있는
역사와 전통이 깊은 마을이지요.
주거재생지구이자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이 진행되는
응암1동 산골마을에서 주민의 힘으로 직접 아름다운 마을을 가꾸는
멋진 활동들을 소개해주셨습니다.
갈현2동 '수채화로 함께하는 품안에 삼대'는
지난번 소개해드린 모임인데요.
서양화가 선생님의 수채화 수업을 듣고 동아리를 결성했던 주민들이
올해 '물색 그리다'라는 갤러리 겸 커뮤니티공간을 꾸리고,
직접 수채화 강좌를 준비해서 진행한 모임이었습니다.
'배우는 것과 남을 가르치는 것은 또 다르고, 어려운 일이었지만
과정에서 너무 많은 것을 배웠다'는 이 선생님의 말씀......
여러번 현장을 방문해서 기록을 남겼던 저 또한 마음이 찡해졌답니다.
녹번동에서 활동하시는 '실타래 수다방' 이에요~
동네 카페 '즐거운 반딧불이'에 모여서
실뜨개나 각종 소공예 작품들을 만드는데요.
어머니들이 함께 모여 재미있는 이야기 꽃도 피우고,
'자녀들을 어떻게 키울것인가?'도 고민하는 소모임이랍니다 ^^
신사2동 '아파트단지 내 유휴공간 활용 위한 공예프로그램' 입니다.
(이름이 길죠? ^^;) 이곳도 제가 소개해드린적 있는데요!
꽤 오래전에 지어진 아파트에 살고 계시는 주민분들,
그래도 이웃과 잘 모르고 지냈던 시간이 많았다고 하시는데요.
마을사업을 통해 이웃들과 함께
토탈공예를 배우면서 안면을 트고, 인사 나누고,
아파트단지 벼룩시장까지 기획해서 준비하고 진행하셨던 모습
눈에 선합니다. 감동이었습니다!
간담회 내내 표정이 밝았던
은평구청 희망마을담당관 마을공동체팀 직원분들!
이날 정말 기분도 좋으셨던것 같고, 즐거워보이셨어요 ^.^)/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시고
행정적 지원을 위해 애쓰시는 팀장님·주무관님들
존경합니다!
(아부하는거 아니에요 ㅋㅋㅋㅋㅋ)
사례 발표라길래
처음에는 긴장하고 쑥쓰러워하시다가
막상 말이 터지자 술술술 자신감 있게 발표하시던
우리 동네 사람들......
이번 간담회는
모두가 서로에게 힘을 주고 받고,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동의 순간이었습니다
인구 1000만의 대도시 서울에서 각박한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
내 안에 따뜻한 마음을 지켜내며 이웃들과 무언가를 함께 나누는 삶의 방식은
과연 가능한 것일까요? '마을' 속에 그 답이 있을까요?
머리 속에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고 앞으로 무엇을 바라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내가 왜 '마을공동체'를 주목하게 되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기 모두 담지 못한 더 많은 주민모임과 마을사업이 그득한 은평!
저는 여기 살아서 행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