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무꼬?>
홍합밥, 울릉도에서 먹어보는 특별한 음식이다. 거기다 부지깽이 나물, 엉겅퀴된장국, 특별한 식재료와 특별한 조리법과 솜씨에 상차림까지도 흠잡을 데 없다. 이제 이역만리 울릉도에서도 이처럼 특별하고도 맛있는 음식을 만날 수 있다.
1. 식당얼개
상호 : 뭐무꼬
주소 :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150-6
전화 :
주요음식 : 홍합밥, 따개비
2. 먹은 음식 : 홍합밥(15,000원)
먹은 날 : 2019.10.29.저녁
음식가격 : 홍합밥(15,000원 2인 이상), 따개비밥(15,000원, 2인 이상) 산채비빔밥(10,000원), 오징어내장탕(10,000원), 따개비칼국수(10,000원), 삼나물섬더덕무침(25,000원)
3. 맛보기
우선 상차림이 깔끔해서 놀랐다. 한눈에 맛과 성의가 보통이 넘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식당도 깔끔하면서도 격조있고, 유래 있는 분위기를 낸다.
주메뉴인 홍합밥은 모양새부터 우아한 데다 맛도 홍합향과 맛이 고르게 퍼져 있어 부드럽고 깊은 맛을 낸다. 퐝에서 세 시간 넘게 배를 타고 오는 이런 벽지에서 이렇게 우아하고 웅숭 깊은 밥상을 만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산나물이 워낙 유명한 동네라 지역 생산 식재료에만 기대하고 맛이나 차림은 기대를 접었었다. 이르게 은밀하게 포기했던 것이 미안할 정도로 밥상은 훌륭했다.
홍합은 제철에 잡아 바닷물과 함께 냉동해서 그때그때 쓴다. 밥알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담겨 있다. 쌀은 육지에서 가져오나 밥 하는 데 많은 정성을 기울인다 한다. 밥짓는 솜씨도 예사롭지 않은 것은 볶은 듯 비빈 듯하면서 실한 밥알의 식감에서 충분히 감지된다.
부지깽이나물을 드디어 만났다. 울릉도 하면 전호나물과 부지깽이나물이 떠오를 정도로 울릉도를 넘어 알려진 나물이다. 부지깽이나물은 마른것으로만 본 적이 있는데, 이제 원산지 솜씨있는 주방장 나물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이것만으로도 행복이다.
적당히 삶아져 제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 나물을 마늘과 참기름만으로 간단히 무쳤다. 부지깽이다운 향이 입안 가득 찬다. 방풍나물 풍미도 좀 느껴진다. 훌륭한 음식이다.
메추리알을 새우를 겯들여 졸였다. 간이 삼삼하고 새우는 적당히 물러 있어 먹기 좋다.
꽃버섯을 호박소스로 무쳤다. 식초와 단맛도 가미했다. 산뜻한 샛노랑만큼 맛도 상큼하다.
엉겅퀴된장국. 엉겅퀴 맛도 진한 집된장 맛도 압권이다. 둘이 만나 전통적 된장국 맛을 제대로 살렸다. 역시 육지에서 만나기 어려운 음식을 먹는다. 호사다.
상당히 거하게 놓인 찬이 허수가 하나도 없다. 채소 일부는 육지에서 가져오고 일부는 울릉도산을 쓴다. 고추는 울릉도산이다. 아삭고추이나 살이 말라 있다. 아삭이는 맛은 떨어져도 무쳐낸 된장으로 고추맛은 놓치지 않았다.
호박막걸리. 육지에서는 보기 어려운 맛이다. 너무 달지도 않고 호박 노란 색이 보기 좋게아 술맛을 돋운다. 뭣보다도 홍합밥과 잘 어울린다.
4. 맛본 후
울릉도는 척박한 지역이다. 신라 지증왕 이전까지는 독자적으로 발전하였으나 이때 신라에 편입되었다. 이후 고려와 조선의 지배를 받는 동안 많은 변동이 있었는데 조선 시대에는 왜구를 피해 한때 공도 정책을 실시하기도 하였다. 1882년 고종조에는 일본의 진출을 막기 위해 개척령을 공포, 세금을 면제해주면서 주민의 이주를 장려하였다. 이로부터 많은 입도가 이루어져 오늘날의 울릉군이 되었다. 하지만 육지에서는 뱃길로 3시간 남짓 걸리는 먼 길이라 생활상 척박한 것은 여전하다.
자연의 관점에서 보면 529종의 식생이 분포하는 풍요로운 곳이지만 인간으로서 생활을 영위하기에는 만만찮은 곳이다. 벼농사가 어려운 곳이어서 쌀은 대부분 육지에서 조달해야 한다. 채소도 일조량이 많지 않고 제대로 일조가되는 날은 90일 정도인 데다 일교차가 크지 않아 생장조건이 좋지 않다. 거기다 바람도 많이 많이 불며 온난다습한 해양성 기후로 햇빛 제대로 보는 날이 많지 않으니 채소가 잘 되기 힘들고 맛이 없다.
그러나 울릉도에서만 식생이 되는 식재료는 고유한 향취로 깊은 풍미가 있다. 전호나물, 부지깽이나물 등이다. 명이나물은 육지에서 재배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울릉도산을 최고로 친다. 곡물 생산은 어렵지만 이처럼 특별한 산나물을 비롯한 울릉도산 식물들이 많이 나서 나지 않은 식재료를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울릉도 인구는 만 명 정도이다. 거기다 주민들은 3천은 한달 살기 등을 위한 외지인이라고 보고 있다. 거기다 70%는 도동에 모여 산다. 주요 산업은 관광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관광 전망은 좋다. 2018년 작년 12월에 섬 일주도로 2차선이 몇 십년만에 갖은 어려움을 뚫고 완공되었다.
울릉도의 재산은 압도적인 자연풍광이다.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를 걷다 보면 너무 아름다워 정신을 놓을 지경이다. 거기다 특별한 식생, 어쨌거나 섬이어서 해산물도 있다. 특별한 먹거리가 관광객을 부르는 큰 자원이 된다. 식재료만으로도 관광객을 부르고 묶어놓을 수 있는데 이런 솜씨까지를 갖추었다.
홍합밥은 울릉오미 중 하나다. 울릉약소, 산채비빔밥, 오징어내장탕, 오징어물회가 울릉 오미이다. 오늘 맛본 것은 홍합밥, 이 정도면 가히 오미라 할 만하다. 관광 일등 울릉도의 가능성을 본다.
일본의 무리한 수입규제로 우리는 대마도라는 편한 관광지를 과감하게 포기하였다. 아마 대마도를 가던 많은 관광객들의 상당수가 울릉도를 택하지 않을까 한다. 울릉도는 거기다 낚시의 천국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울릉도의 관광 발전은 떼 논 당상이다.
도동 해안 산책로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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