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식 前 포항시장 내일 오전 ‘부검’
검찰 “정확한 사인 규명”... 기독인들 “고인은 절대 자살할 사람 아냐”
검찰은 정장식 전 포항시장(세계성시화운동본부 중앙공동회장·장로·65)의 사인을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 29일 오전 9시 부검키로 했다.
유족들은 2016년 8월 28일 오전 “이상한 점이 있어 부검이 필요하다는 검찰의 요청을 받아 들여 이같이 부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항지역 교계지도자들은 “정장식 장로님은 자살할 분이 아니다”며 “자살하면 지옥간다며 입버릇처럼 강조해 오신 분이 어떻게 자살 할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유족 중 큰딸도 “아빠의 죽음은 믿기지 않는다. 자살하면 지옥간다고 늘 강조해 오셨는데”라며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이건오 장로(전 선린병원장,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상임회장)와 도충현 장로(포항지도자홀리클럽 회계)는 “고인이 세상을 떠나기 하루 전 25일 서울에서 만났다”며 “정 장로님의 표정이 밝았고 건강했다. 말이나 행동 등에서 어떤 자살 징조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고인의 친구인 정 모 회장(포항)도 “친구는 자살할 사람이 아니다”며 “4년 전 총선에서 낙선해 우울증을 앓아오다 목을 매 숨졌다는 보도들은 고인을 졸장으로 만들었고 두 번 죽인 결과를 초래했다”며 “고인은 낙선한 뒤 다소 우울증이 있었으나 이미 오래 전에 신앙심으로 잘 극복했다. 총선에 낙선했다고 죽어야 한다면 낙선한 사람들은 모두 죽어야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포항성시화운동본부 목사·장로들은 “고인은 포항성시화운동을 하는 과정에 악한 세력으로부터 많은 고난을 겪었다. 선거에 낙선해 우울증으로 목을 맸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믿지 않는 사람들조차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부모나 자녀들이 세상을 떠나도 죽지 않고 살고 있지 않느냐. 고인의 신앙심이나 신앙관으로 볼 때 절대 자살할 분이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경찰관 출신 한 기독교인은 “고인이 목을 맸다는 넥타이가 고인의 것이 아닌 것으로 이야기 되고 있다. 대게 넥타이를 풀어라고 협박하면 넥타이를 풀어 땅에 밟아 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피의자들이 자신의 넥타이 등으로 살해하고 자살을 위장하는 경우가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한 점의 의혹도 없게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교인은 “지난 4월 중순 전일평 장로(전 선린대학교 총장·지도자홀리클럽 총무)님의 장례식을 치런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용인지역 등산로에서 해코지 한다는 정보를 얻고 정장식 장로와 이건오 장로가 희생될 수 있다는 마음에 바로 이건오 장로님에게 전화를 드리니 이 장로님은 용인에 살지 않는다고 했고, 정장식 장로님은 어디에 사시는지를 물었더니 서울 사시는 것 같다고 해서 안심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교인은 “정보는 길을 가다 우연히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게 됐다”며 “여러 정황을 가지고 99.99% 확신 속에 수사하면 상응하는 결과를 얻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포항성시화운동본부와 세계성시화운동본부, 교인들은 “정 장로의 사인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장식 전 포항시장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강남삼성의료원 장례식장 20호실에는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으며, 각계에서 보내온 근조화환 100여개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