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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그날이 왔어요. MT 가는 날이예요. 전날 밤새 춤추고 놀았지만 시크하게 다시 집을 나서요. 함께 놀았던 12기 레드홍 형이랑 버스에 같이 앉아 오순도순 얘기하며 갔어요. 이리님 갈색의 무언가를 훌쩍 건네주셔요. 그래요. 맥주였어요. 샴페인 거품을 기대하며 따라낸 한 컵. 미지근하니 씁쓸했어요. 하지만 웃었지요. 어라? 옆에 누가 보채네요? 이리님. 휴게소 좀. 이리님 왈. 이 길이 아닌게벼~ 다시 차를 돌려가는 길목에 깔끔한 휴게소에 들렀어요. 미지근한 맥주는 아니라며 시원한 이슬 한방울을 업어왔어요. 시원했어요. 그래. 이 맛이야. 한방울 한방울 적시다 보니 어느덧 섬에 도착했어요. 그래요. 밤에 도망가다가는 새벽에 렉카차에 끌려간다는 그 곳이예요. 이미 이 곳에는 많은 탱피인들이 수용되어 있었어요. 이곳에서는 이름을 버리고 닉네임과 네가지 색으로 규정하네요? 어라? 노랑을 배정받았네요? 개나리반 이후로 처음인걸요? 여긴 개나리라고 부르지 않고 발스라고 하는군요? 인원도 참 많아요. 새까만아, 스머프, 까밀로, 제시카, 오션, 이영, 바다소녀, 레드홍, 스위트, 기우지우, 포미, 하늘, 사치코, 엔젤로스, 볼보, 지두, 빨강. 바다소녀, 레드홍, 스위트, 기우지우, 포미, 하늘, 사치코, 엔젤로스, 볼보, 지두, 빨강, 새까만아, 스머프, 까밀로, 제시카, 오션, 이영, 기우지우, 포미, 하늘, 사치코, 엔젤로스, 볼보, 지두, 빨강, 새까만아, 스머프, 까밀로, 제시카, 오션, 이영, 바다소녀, 레드홍, 스위트, 볼보, 지두, 빨강, 새까만아, 스머프, 까밀로, 제시카, 오션, 이영, 바다소녀, 레드홍, 스위트, 기우지우, 포미, 하늘, 사치코, 엔젤로스,........... 아니? 왜 멈출수가 없죠? 신기하네요.;;;;;; 조금 정리가 되니 발로 공놀이를 하자고 하네요. 그렇죠. 공이 진리죠. 그런데 몸으로 운동을 하는데, 왜 서로의 안목을 견주는 게임처럼 보이나요? 재미있네요. 갑자기 중간에 이리님이 무어라고 하니 엔젤로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해요. .... .. 위험해요.. 역시나. 엔젤로스가 폴짝폴짝 뛰기 시작해요. 조원들을 모아 이리저리 한마디씩 하더니 정신차려보니 발~~스! 발~스!발스! 거리고 있어요. 이건 뭔가요? 발~~스! 발~스!발스! 발~~스! 발~스!발스! 발~~스! 발~스!발스! 발~~스! 발~스!발스! 발~~스! 발~스!발스! 발~~스! 발~스!발스! 발~~스! 발~스!발스! 발~~스! 발~스!발스! 발~~스! 발~스!발스! 발~~스! 발~스!발스! 발~~스! 발~스!발스! 발~~스! 발~스!발스! 발~~스! 발~스!발스! 발~~스! 발~스!발스! 발~~스! 발~스!발스! 발~~스! 발~스!발스! 정신없이 발~~스! 발~스!발스! 거리고 있으니 어느새 우리가 이겼다네요. .. 난 정줄 놓고 뭐한거지?? 흠... 정신줄을 다시 잡을 새도 없이 이젠 닉네임을 외우라네요. 그래요. 이거였어요. 바다소녀, 레드홍, 스위트, 기우지우, 포미, 하늘, 사치코, 엔젤로스, 볼보, 지두, 빨강, 새까만아, 스머프, 까밀로, 제시카, 오션, 이영, 기우지우, 포미, 하늘, 사치코, 엔젤로스, 볼보, 지두, 빨강, 새까만아, 스머프, 까밀로, 제시카, 오션, 이영, 바다소녀, 레드홍, 스위트, 볼보, 지두, 빨강, 새까만아, 스머프, 까밀로, 제시카, 오션, 이영, 바다소녀, 레드홍, 스위트, 기우지우, 포미, 하늘, 사치코, 엔젤로스, 바다소녀, 레드홍, 스위트, 기우지우, 포미, 하늘, 사치코, 엔젤로스, 볼보, 지두, 빨강, 새까만아, 스머프, 까밀로, 제시카, 오션, 이영, 기우지우, 포미, 하늘, 사치코, 엔젤로스, 볼보, 지두, 빨강, 새까만아, 스머프, 까밀로, 제시카, 오션, 이영, 바다소녀, 레드홍, 스위트, 볼보, 지두, 빨강, 새까만아, 스머프, 까밀로, 제시카, 오션, 이영, 바다소녀, 레드홍, 스위트, 기우지우, 포미, 하늘, 사치코 ,........... ....... ... . 다시 정신이 들어보니 우리가 1등이래요. 앞에는 엔젤로스가 네모난 골판지 하나를 들고 또 폴짝거리고 있어요. MVP ???? 매(M)우 바(V)람직한 피(P)플? 저건 또 뭔가요? 그 의미를 곱씹고 있다보니 이제는 2층으로 올라오라네요. 야외 네트 ->1층 대청 -> 2층 발코니 아... 이런 것이 MT 정석코스인가요? 2층 발코니에는 식탁과 그릴이 있었어요. 웬지 그릴이 나를 부르네요. 친하지도 않은데... 왜... 레드홍 형이 그릴이랑 속삭이고 있네요. 웬지 샘이 나는걸요. 나도 가끔 그릴 어깨를 툭툭 치면서 시비를 걸어요. 그러면 그릴은 그만하라면서 잘익은 부채살을 내밀곤 하죠. 어라? 옆에서 제시카가 그릴에게 시샘을 내면서 맥주잔을 내미네요? 그런데 왜 이리 출렁임이 맑은가요? 마치 이슬처럼.. 제시카가 손바닥을 활짝 펴서 위로 향한채로 서서히 들어올리고 있어요. 그런데 왜 내 고개가 같이 올라가고 있죠? 차가운 쿨렁임과 함께.. 배가 차게 되니 이리저리 흘러다녀요. 정처없이 이리 갔다가~ 저리 갔다가~ 그러다가 어느덧.. 독특한 문양의 병과 마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요. 그는 러시아어로 보드카라는 문신이 새겨진 배를 내밀며 강인한 눈빛을 부라리고 있었어요. 계속 눈싸움을 하고 있다보니 눈이 흐려지네요. 내가 눈싸움에 진 건가... 이런. .......... ...... .... . 새하얗네요. 뭐. 그런거죠. 사람은 망각의 동물 아니겠어요? 그런데 왜 이리 눈물이... 흙... 수트 하의랑 셔츠까지 준비해 갔는데.... 탱고슈즈 한번 못 신었다니.... 크흙.... ㅠㅜ 정말 재미있게 하루를 보냈어요. 하지만 무언가 억울해요.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 알수는 없지만. 정말 아쉬워요. 터덜. 터덜. 터덜 ![]() 흙. 나도 음주 탱고 잘 출수 있는데. 흐~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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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거 진짜 대박이다 ㅋㅋ 몬가 내가 같이 엠티 갔다온 기분이야 .. 대단해 ㅋㅋ 우와~~ 쵝오 !! ㅋㅋ
너도 엠티 가서 술 마시고 뻗어버린거야?? ㅋㅋㅋㅋ
ㅍㅎㅎㅎㅎ 이리 글을 잘쓰면서 씨타때는 왜 안쓴겨??? ^^
웍샵이자너.ㅋㅋㅋ
어라? 정말 재미있어여~
재미있다니 다행이네요 ㅎㅎ
원래 엠티가선 푹 자는게 남는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에는 건강했다는..;;;
푸훕 매우 바람직한 피플 ㅋㅋ 대박이예요 ㅋㅋ
바람직해 집시다!!! ㅋㅋㅋ
오~ 한편의장편소설 잘 봤습니다 ㅎㅎ
소설이 아니라 실화인데요;;;ㅋ
ㅎㅎ 장편실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덕분에 좋은 사진 많이 담겼습니다 ㅎㅎ
아~엄청난후기ㅋㅋ 후기쓰려고했는데 안써도될거같네요. 담번엔 주무시면안됨T
후기마다 다르다는; 또 잘지도? ㅋㅋㅋ
새벽 3시 반쯤 어디선가 레드홍님과 새까만아님의 도란도란한 목소리가 들려서
어디 계시냐고 불렀더니 갑자기 침묵...;;;;;; ㅋㅋㅋㅋㅋㅋ
나에게서 도망가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쉬운 음주탱고는 할로윈 파티때 고고씽~
엔젤로스 왔다. 쉿~!!
날 왜 피하는거야 ㅡㅜ...
이제 자중할꺼예요~~
응???? 언제 불렀어.. 나 심심했는데 ㅋㅋ
잼있는 책을 읽은 느낌~잘쓰신다아~잼있었네요~엠티....ㅜㅜ
그랬던거 같아요. 기억이 안나아아~!!! ㅋㅋㅋㅋ
새까만아,,,,, 그날 맥주가 타격이 컸구나ㅠ 미안요 정장과 신발은 라벤에서 ㅎㅎㅎ
맥주가 아니었던거 같은데? ㅋㅋㅋㅋㅋㅋ
기억이 싹뚝~~~~~~~~?? 우헤헤헤
너무 좋아한다? 우히히히힛~
ㅋㅋㅋㅋ 왠지 이글도 새까만아의 목소리 톤으로 읽혀지는 듯해. ㅋㅋ
그대는 어디에? ㅋㅋㅋ
숨어서 널 지켜보고 있었숴 -,.-
새까만아님의 새까만 후기, 넘 재밌게 잘 읽었어요. 앞으로도 잼나게 많이 올려줘용~~~ ^^
이리 호평을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나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