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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 - 산이 아니외다. 어머니외다.
o 산행지 : 모악산(母岳山) 793.5m
- 전북 완주군 구이면 , 김제시 금산면
o 산행일자 : 2013. 4. 20(토)
o 산행코스 : 구이입구 주차장(관광지) - 선녀폭포 - 대원사 - 수왕사 갈림길 - 무제봉 삼거리 - 모악산 정상 - 모악정 - 심원암삼거리 - 금산사 - 주차장(약 8km)
<모악산 개요>
천년 고도인 전주시 남쪽에 솟은 모악산(793.5m)은 완주군 구이면 원기리 일원에 위치하여 김제시 금산면과 경계를 이루는 명산이다.
모악산은 북으로 만경강과 남으로 동진강이 흘러 호남 일대에 물줄기를 대어 주며 호남의 어머니 역할을 하는 산이다. 국보급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는 금산사의 유명세 덕에 명성을 얻게 됐다.
엄뫼, 큰뫼로 불려져온 모악산은 정상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쉰길바위’가 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형상과 같아서 이름지었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바로 그 아래에 금산사가 자리하고 있다.
금산사, 귀신사, 수왕사, 대원사 등을 품은 모악산은 높이 793.5m로 김제평야의 동쪽에 우뚝 솟아있어 호남평야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1971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호남 4경의 하나로 경관이 빼어나고 국보와 보물등 문화재가 많다.
특히 이곳에는 백제 법왕 원년(599년)에 세워지고 10여 점의 각종 주요문화재를 갖고 있는 금산사가 자리하고 있어, 찬란한 불교예술을 살펴 볼 수 있다.
모악산을 넘으면 동남쪽 중턱에 대원사, 수왕사 등 사찰이 있고 서쪽으로 귀신사가 있으며, 금산사 입구 금평저수지는 낚시터로도 적당하다.
특히 모악산은 예로부터 미륵신앙의 본거지로 여겨져 증산교의 본부와 더불어 30-40년대 각종 신흥종교 집단지로도 관심을 끌어 기록에 의하면 모악산 기슭에는 대원사, 귀신사, 수왕사 등 사찰을 비롯하여 무려 80여개의 암자가 있었다고 한다. 금산사와 벚꽃은 변산반도의 녹음, 내장사와 단풍, 백양사의 설경과 더불어 호남의 4경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코스는 금산사를 벗어나 심원암 뒤쪽의 능선을 따라 오른다. 봄철이면 정상까지 진달래가 만발해 꽃구경을 하면서 오를 수 있다. 정상에서는 김제평야와 만경강이 시야에 들어오고 전주시와 운장산도 보인다. 주차장에서 일주문에 이르기까지 벚꽃터널도 장관이다.
금산리 주차장을 기점으로 하는 등산로는 세부적으로 보면 일곱 가닥이 나 있다.
매표소 부근 잔디구장에서 도통사 - 헬기장을 경유해 북서릉 매봉으로 오르는 코스, 잔디광장을 지난 만인교에서 청련암 - 화율재를 경유해서 배재로 오르는 코스, 금산사에서 청룡사를 경유해 배재로 오르는 코스, 금산사 - 심원암 - 북서릉 헬기장 코스, 모악정 전 눌연계곡 - 북서릉 헬기장 코스,
모악정 - 정상 코스, 모악정 - 장근재 - 헬기장 - 정상 코스이다.
이 7개 코스 중에서 가장 많이 찾는 코스로는 금산사를 기점으로 정상과 거리가 가까운 심원암, 눌연계곡, 모악정을 경유하는 세 코스란다.
<산행기>
우리 일행은 오전 07시에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우중 출발하였다. 어제 까지는 분명 새벽에 비가 그친다고 했다. 모악산 가는 내내 인터넷, 휴대폰을 총동원하여 살펴보아도 오늘은 비가 그칠 기세는 아니다.
어차피 정해진 날이니 강행하기로 하고, 최종 결정은 그래도 모악산 입구에서 결정하기로 하고 일행은 차를 출발시켜 산행을 떠난다.
출발한지 두시간 여를 달려 우리 일행은 9시20분 경에 탄천휴게소에 들러 아침 시장기를 해결한다. 휴식시간은 무제한으로 정했지만 라면 1그릇을 비우고 모두 다시 버스로 향한다. 이제 출발할때의 비가 아닌 거의 함박눈에 가까운 눈이 펑펑 내린다. 기상이변인가? 좋은 징조인가?
오늘 4.20일은 절기상 곡우이다. 봄비가 내려 곡식을 기름지게 한다는 시기에 웬 봄비 대신 함박눈이 내리다니, 겨울에나 볼 수 있는 눈을 지금에도 볼 수 있어 좋기도 하지만 원초적 농부의 아들로 농사일 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꽃들이 열매를 맺을 시기에 혹 냉해는 입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농사에는 지장이 없고 충분이 시간이 확보되어야 할 텐데…….
다시 버스에 올라 쏟아지는 비와 함께 모악산을 산행하기 위해 원기리 소재 주자창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 30분경, 계속적인 비로 인하여 목적지를 향하던 중 가게에 들러 우의를 구매하는 등 산행준비를 마치고 이어진 도로를 따라 목적지로 향하고 오늘의 산행들머리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12시경. 일행은 산행시작을 알리면서 모악산 입구라는 큰 돌 앞에 단체 기념사진을 찍은 시간이 12:05분경이다.
모악산 입구에는 큰 돌로 모악산 표지석이 있고, 고은 시인의 시비도 있었다. 시비에는 아래와 같은 글귀가 새겨져 있다.
'내 고장 모악산은 산이 아니외다. 어머니외다.'로 시작되는 이 시를 읽어보니 모악산에 대한 정을 담고 있다.
모악산 / 고은
내 고장 모악산은 산이 아니외다
어머니외다
저 혼자 떨쳐 높지 않고
험하지 않고
먼 데 사람들마저
어서 오라 어서 오라
내 자식으로 품에 안은 어머니외다
여기 고스락 정상에 올라
거룩한 숨 내쉬며
저 아래 바람진 골마다
온갖 풀과 나무 어진 짐승들 한 핏줄이외다
세세 생생
함께 살아가는 사람과도 한 핏줄이외다
이다지도 이다지도
내 고장 모악산은 천년의 사랑이외다
오 내 마음 여기 두어
(모악산 표지석에서 단체사진 한 컷)
(고은님의 시비 앞에서도)
조금 더 오르니 김양순 할머니 추모비가 있다. 할머니는 젊어서 이 곳 모악산에 자리를 잡고 동곡사를 지어 늘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잘 살게 해달라고 기원하였고, 또 동곡사에 시주한 쌀과 돈등을 궁핍한 이들에게 나눠 주는 등 근처의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할머니는 “모악산에서 3성 7현이 나온다. 마지막 성인이 출현하면 새로운 법이 세상에 알려질 것이고, 전 세계에서 오색(五色) 인종이 모악산에 몰려들게 될 것이다. 그러면 민족통일이 이루어지고 인류평화가 이루어질 것이며, 앞으로 때가 되면 하늘에서 돌들이 날아와 성을 쌓고, 황금빛 기와가 덮인 궁궐이 지어질 것이다. 라는 예언을 자주하였다고 한다.
(김양순 할머니 선덕비)
오늘이 대원사 주위의 꽃축제라고 플래카드가 절 주변에 달려 있다. 그러나 벚꽃은 이미 지고 있는 듯하다. 입구에는 이제 꽃들이 지면서 새로운 연초록의 새싹이 우리의 마음을 싱그럽게 해준다. 비록 우중산행이지만 이러한 연초록의 모습에서 그래도 산을 타는 맛을 느끼게 한다.
정상으로 향하는 중에 자그마한 물 폭포가 하나 보인다. 안내를 보니 선녀폭포란다. 안내문에는 나무꾼이 이곳에서 목욕을 하던 선녀와 눈이 맞아 대원사 백자골 숲에서 사랑을 나누다 벼락을 맞고 돌로 굳어버려 사랑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선녀폭포)
조금 더 오르니 왼쪽 길로 가면 전주김씨 시조 묘가 있는 표지가 나오는데 여기에는 북한의 고 김일성 주석의 할아버지묘(시조묘)라고 한다. 여기를 지날때면 산꾼들이 간간히 전쟁나면 북한군들이 절대로 여기에는 포탄을 쏘지 못할테니 이리로 피난 오면 된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전주김씨종중공덕비라고 되어 있다. 오늘은 시계도 제로라 정확한 시조묘는 어딘지는 알수는 없지만 공덕비만 사진으로 남긴다.
이어 10여분의 완만한 산을 오르니 대원사에 이른다. 대원사는 신라시대의 열반종 고승들이 창건했다고 하는데 지금 건물은 조선시대 후기의 건물이란다. 대원사는 제법 큰 크기의 절로 옆에 대나무 숲과 넓은 마당, 마당 한가운데 큰 5층 석탑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주변의 꽃들과 조화로운 모습에 멋진 사진을 담아 본다.
(대원사 앞마당에서)
대원사를 통과하면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그럼에도 육산이다. 오늘은 비가 와서 물이 흘러내려 바지 끝이 엉망으로 변한다. 비가 오지 않는 날이면 부드럽고 연한 길 일 텐데……. 오르막이 계속되면서 조금 힘이 들긴 하지만 왠지 발걸음은 가볍다.
모악산이 계룡산 다음으로 기가 센 산이라고들 한다. 그래서 우리 일행은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씩씩한 발걸음으로 줄 곧 정상을 향하여 내달린다. 진짜 기가 있는가?
다만, 오늘은 우의를 입은 탓에 거동이 약간 불면하고 안쪽으로부터 덥다. 그래서 오늘은 눈까지 더하여 춘하추동을 한꺼번에 맞이하는 날이다.
대원사를 통과하여 약 500m를 더 오르니 오르니 수왕사 갈림길에 도착한다. 수왕사는 좌측으로 우리 일행은 우측 정상방향으로 계속 산행을 계속한다. 약간의 오르막길을 오르고 나니 이정표와 함께 갈림길과 약간의 편편한 장소가 나타난다. 일행은 잠시 쉬면서 막걸리 타임을 가지며 눈과 함께하는 벤치(의자)를 배경으로 몇 장의 사진을 남겨둔다.
얼마간을 더 오르니 이제 전망대와 같은 수준의 넓은 공터가 하나 나타나고, 누군가가 멋진 아이디어로 눈내린 나무 의자를 이용하여 눈사람과 진달래를 썩어 만든 멋진 포토존을 만들어 줌으로써 이쁘고 색다른 멋진 장면의 사진을 몇커트 담을 수 잇었다.
<눈이 멋진 경치를 만들어 주고>
안부에서 직진하여 20분가량을 더 올라가면 정상 직하 철조망 앞 전망장소에 닿는다. 조망은 시원하게 보이도록 인공 전망대를 만들어 두었으나 오늘은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예전에는 현재의 정상을 통제할 당시 이곳이 정상이었다고 표지석을 만들어 두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한켠에 묻혀있다. 오늘도 혹 정상에 못 갈수도 있을 것에 대비하여 잘 보이지는 않는 이정석을 배경으로 증명사진을 남겨둔다.
(KBS중계소 아래 예전의 정상석)
전망대 난간에 기대어 조금 쉬고 함께 산행에 오신 사람들과 사진을 찍는다. 그러다보니 배가 고프다. 밥은 어디서 먹을 거냐고 대장에게 물어보니 조금 가보자고 한다. 전망대를 지나 조금 더 가니 정상 150m라는 이정표가 있다.
지금은 등산객을 위하여 개방을 한 듯하다. 일행은 바로 정상으로 향하고 정상에 도착하여 증명사진을 남기고 비가 작게 오는 시간을 활용하여 여기서 점심식사를 한다.
각자 가지고 온 보물들을 풀어놓으니 대단하다. 그기에 이강주, 막걸리, 소주, 과일, 김밥, 찰밥 등등 다양하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식사는 산에서 먹는 식사라고 했던가? 집에서 제일 맛없는 것도 산에서는 진수성찬이라 했는데, 오늘은 모두모두 진짜로 제대로 된 진수성찬…….세상 부러울 것이 없지요.
(정상 이정표를 배경으로)
맛있는 식사를 하고 길을 나서니 이제는 계속 하산길이다. 길옆에는 조릿대가 끊임없이 펼쳐져 있다. 조릿대가 상당히 많은 산이다. 이제는 오직 금산사로 향한다.
금산사로 내려가는 길에 아직 남아 있는 벚꽃이며, 라일락과 벗하며 카메라도 주섬주섬 우겨 넣는다. 예쁜 배경만 나타나면 카메라를 들이 되다 보니 이윽고 금산사에 도착한다.
사천왕이 지키고 있는 사천왕문 지나고 보제루를 지나 절 안으로 들어가니 큰 마당이 나온다. 마당을 들어서면서부터 멋진 주변과의 조화로운 모습에 매료되어 금산사를 한 바퀴 돌면서 카메라에 연신 담아내기에 바빴다.
고목 벚꽃과의 조화로운 배치, 모든 사물들이 너무나 멋있게 배치된 느낌이다. 마당 앞에는 조금만 탑들이 놓여 있고 지다가 만 하얀 목련과 보라색 목련이 나란히 피어 있다.
금산사의 주요문화재로는 미륵전(국보62호), 노주(보물22호), 석연대(보물23호), 혜덕왕사진흥탑비(보물24호), 금산사오층석탑(보물25호), 석종(보물26호), 금산사육각다층석탑(보물27호), 금산사당간지주(보물28호)가 있단다.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는 모르지만 눈에 들어오는 대로 카메라에 담아 두었다.
<금산사의 풍경들>
오늘은 비로 인하여 찬찬히 둘러볼 마음이 없는 상태로 다음기회에는 제대로 한번 살펴보기로 하고 일행은 금산사를 뒤로 하고 버스를 찾아 이동한다.
이곳에는 꽃축제로 인하여 시장이 형성되었고 각종 공연으로 노래소리 및 인근에는 부수를 만들어 지역 특산물도 홍보하고 있었다. 시장이 따로 없었다.
이어 차로 마지막 산행의 마무리를 위해 뒷풀이 장소로 향한다. 이동한 곳은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843-16 옛촌막걸리집(☎063)272-9992)이다. 여기에는 본점과 분점이 있다. 거리상으로는 50여m 떨어져 있으나 자리가 나면 서로 연락하여 손님을 맞는다. 이집의 명성으로 인해 주변에는 이와 비슷한 막걸리집 상호를 걸고 3~4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의 특징은 작은 금액에 푸짐한 안주를 주는 곳으로, 오늘도 옛촌막걸리집은 초만원이다.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으로 인하여 갈길이 바쁜 우리 일행은 이 집을 포기하고 바로 옆에 있는 감나무골에서 간단한 뒤풀이를 마쳤다. 서비스 차이가 많이난단다. 이미 예전에 먹어본 분이....조금만 더 기다려 볼걸하는 아쉬움도 남았지만…….
일행은 18시 정각에 전주를 출발하여 오전 출발지인 광화문에 도착한 시간은 정각 오후 9시로 오늘의 산행을 모두 마친다.
오늘도 늘 변함없이 산행을 매끄럽게 지도하여 주신 김태오 산행대장님,
멋진 산행이 되도록 모든 것을 지원해 주신 지원국장님을 비롯하여
오늘 눈비가 오고 추운날씨임에도 다같이 함께하여 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모두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화이팅을 외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