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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age 2
북경이공대학 간보기 - 하룻만에 둘러본 중관춘, 랑샹 캠퍼스 손상익 / Reporter |
■ 랑샹(良乡) 캠퍼스
0... 랑샹캠퍼스는 지난 10년간 진행돼왔던 캠퍼스조성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2020년) 부터 북경이공대학의 새로운 '베이스캠프'가 될 예정이다.
공사진행이 한창일 때는 일부 대학생이 중관춘 캠퍼스에서 강의를 들었지만,
2020년부터는 16개 단과대학 학부생 전원이 이곳에서 공부하게 된다.
말끔한 전원풍 캠퍼스에 상큼한 새 건물, 기숙사시설도 이미 완벽하다.
0... 랑샹캠퍼스가 위치한 곳은 북경의 여섯번째 순환도로(6环) 안쪽,
더 정확히는 북경서남6로(北京西南六环路) 이내에 자리잡고 있다.
천안문(天安門)에서 직선거리 30km, 중관춘캠퍼스와는 35km 떨어져 있다.
캠퍼스 면적은 약 61만평(2,019,700㎡)으로 중관춘캠퍼스의 3배에 달한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도로도 건물도 모두 널찍널찍하고 시원시원하다.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특화된 캠퍼스임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 랑샹캠퍼스 정문. 북경이공대학생을 위한 시설임에도 학생이나 시민, 행락객 모두에게
활짝 개방하는 공간이다. 중국사회가 "이만큼 성숙하고 있었구나" 실감하게 되는 곳이다.
▲ 지하철 랑샹역에서 학교캠퍼스까지 운행되는 셔틀버스. 캠퍼스 정문 안까지 운행된다.
▲ 백팩(backpack)을 매고 삼삼오오 강의실로 향하는 학생들. 한국대학생들에 비해
꽤나 수수한 차림새여서 눈길을 끈다. 캠퍼스를 둘러싼 환경이 놀고 즐기기 보다는
'면학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탓이다. 우측 담벼락에는 이 대학의 분위기를 잘
설명하는 '덕이명리 학이정공' (德以明理 學以精工) 글귀가 적혀있다.
"덕을 쌓아 사리분별을 분명히 하고, 공부는 정교하고 꼼꼼히 해야 한다"
▲ 강의동 건물. 학생들이 타고 온 자전거로 입구가 빼곡하다. 쾌적한 환경을 위해
차량의 교내진입을 통제하는 탓에 주차문제로 몸살을 앓는 국내대학 캠퍼스와는
사뭇 다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넓은 캠퍼스 안에서 이리저리 강의동을
옮겨 수업을 받는 학생들에게는 학교측이 제공하는 '파란안장 자전거' 보다
더 편리한 이동수단이 없을 듯.
▲ 도서관. 새로지은 건물의 쾌적한 독서공간이다.
▲ 식당을 비롯한 각종 학생 편의시설이 들어있는 건물이다.
▲ 학교 의무실. 랑샹캠퍼스 주변의 의료시설 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북경이공대학생을
위한 병원이다. 큰 수술이 아닌 웬만한 외과수술도 가능하다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
▲ 캠퍼스 거리 곳곳에 나붙은 북경이공대학의 학풍(學風) 슬로건. 설립자 서특립(徐特立)
선생이 주창하신 '실사구시 부자이위시'(實事求是 不自以爲是)는 중관춘과 랑샹캠퍼스에
적을 둔 모든 학생들의 귀감(龜鑑)이다. "학문은 사실에 입각해야 하며, 내 주장이 틀릴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0... 랑샹캠퍼스의 배치는 기능적으로 보아 크게 두 쪽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공부를 위한 공간. 정문으로 들어가면 좌우로 강의동와 도서실,
학생식당과 편의시설 등이 배치돼 학부생의 하루일과 동선(動線)을 한 줄로
뀄다는 것이 포인트. 이 구역을 넘는 캠퍼스 한 가운데는 마치 경계선처럼,
널찍한 호수(湖水)가 가로로 자리잡고 있다. 그 위쪽이 두 번째 공간,
학생과 교수를 위한 쉼터다. 기숙사를 비롯한 교수연구실, 숲속 산책로
등이 마련된 공간이다.
0...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랑샹캠퍼스 건설에는 지금까지 43억 위안
(약 7,50억원)이 투입됐다는 것이 학교당국의 설명. 16개 대학학부는 물론
대규모 산학협동 과학기술단지 및 4개 기술센터, 7개의 실험센터 등이 들어섰다.
학생들의 여가활동 시설로는 대형 체육관을 비롯한 수영장 2곳, 각종 구기종목
코트가 완벽하게 조성됐다. 거기에 더해 레저 및 문화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차근차근 구비해나간다는 것이 북경이공대학 측의 캠퍼스 청사진이다.
▲ 캠퍼스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너른 호수. 그 윗쪽에는 교수 연구동을 비롯해
학생들의 기숙사,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숲속 쉼터 등이 자리잡는다.
▲ 외국에서온 유학생들을 위한 아파트식 기숙사. 한국유학생도 이곳에 짐을 풀게 된다.
■ 르포타지 - 북경이공대학 간보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