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아미타여래삼존석굴, 모전석탑, 양산서원, 알칼리온천>
군위는 볼 것이 많고 기릴 것이 많은 동네다. 우선 삼국유사의 고장이다. 삼국유사테마파크의 선전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부터 요란하다. 일연의 테마도로도 조성하였다. 그래도 현존하는 실질적인 볼 것의 일등은 삼존불상이다. 국보로 지정되었고, 별칭으로 제2의 석굴암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한밤마을 일대가 보고 누릴 것이 많아 우선 소개한다.
방문일 : 2020.10.7
1. 군위 아미타여래 삼존석굴 (軍威阿彌陀如來三尊石窟)
위치 : 군위군 부계면 남산4길
국보 109호
군위 아미타여래 삼존석굴 (軍威阿彌陀如來三尊石窟)
석굴암보다 1세기 앞선 선행양식으로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한국석굴사원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석굴암 조성의 모태가 되었다. 아미타여래 삼존석불이 결가부좌한 모습으로 안치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석굴사원 대부분은 암벽에 마애불을 새기고, 그 위에 목조 전실(前室)을 세운 소규모의 석굴사원을 모방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석굴은 자연 암벽을 뚫고 그 속에 불상을 안치한 본격적인 석굴사원이라는 점에서 불교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그러나 정작 석굴에 올라가 볼 수 없게 철문이 있고, 자물쇠가 걸려 있다.
2. 모전석탑(模塼石塔)
이 탑은 7세기 후반에 조성된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석탑과는 전혀 다른 형식으로, 수(隋)나라의 611년에 조성된 산동성 제남시 신통사(神通寺)의 사문탑(四門塔)과 당나라 7세기에 조성된 전탑(하남성 소림사 탑림(塔林)의 전탑 등)과 많이 닮았다 하여, 신라 구법승들이 당나라의 수도 장안과 낙양으로 갈 때 지나가며 목격했던 산동성과 하남성에 산재된 수·당 시대의 전탑을 모방한 중국식 탑(불교신문 2020.5.27.)으로 보고 있다.
석굴 앞에 '석굴암"'이라는 사찰이 있다. 사찰 이름이 경주 석굴암과 헷갈린다. 1985년부터 10년 동안 사찰중창을 하였다는 안내판이 서 있다.
석굴암의 부속건물로 보이는데, 관리되지 않은 흔적이 역력하고 비어 있어서, 국보 앞에 있는 사찰로서는 좀 의아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 사찰이 앞에 있고, 삼존불이 가려 있어서 입구를 찾는데 애를 먹었다. 이 건물 앞의 다리를 지나 제일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야 삼존불 건너에 이른다.
3. 양산서원
이 고을은 부림홍씨(缶林洪氏)의 세거지로 1710년(숙종 36) 고려말의 충신 홍노(洪魯)와 조선조 좌참찬 겸 양관 대제학(朝鮮朝 左參贊 兼 兩館 大提學) 홍귀달(洪貴達), 이좌좌랑(吏曹佐郞)을 역임한 대학자 홍언충(洪彦忠)의 충절과 학덕을 기리기위해 세 분 선생의 영위(靈位)를 봉안하고 조선 정조 때 건립되었다.
서원의 출입문인 읍청루와 강당 흥교당興敎堂,
동, 서재인 구인재求仁齋, 입나재立懦齋 등 현판 대부분은 경재의 충절을 중국 백이숙제에 비유하여 지어진 것으로 본다. 양산도 백이숙제가 숨진 수양산에서 따 온 것으로 보고 있다.
1868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철폐되었다가 군위시에 의해서 146년만에 2014년 복원되었다.
삼존불 앞에 이렇게 쭉쭉 뻗어난 소나무밭이 있다.
삼존석굴 앞 사찰 석굴암의 불당 비로전
4.군위 스파비스호텔
온천이 있어 좋다. 최근에는 코로나 여파로 손님이 줄어 거의 50% 수준으로 세일을 한다. 호텔비에는 온천입욕권도 포함되어 있다.
상호 : 백송스파비스호텔
주소 : 경북 군위군 부계면 한티로 2244 구(지번)
부계면 춘산리 35 (지번)
전화 : 054-382-1400
여행의 3요소는 구경, 전환, 음식이라고 본다. 일단 볼거리가 있어야 하고, 그것이 기분 전환이나 인식전환이 되어야 하고, 맛있는 음식이 있어야 한다. 거기다 온천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온천은 건강을 위해서도 좋고, 씻어내는 것이므로 전환에도 도움이 된다. 휴양여행을 하는 경우는 온천을 주요 목적으로 삼기도 했다. 온양온천에 자주 행차한 세조의 이동이 그런 경우다.
이곳에는 군위 삼존석굴이라는 실속 있는 볼 것이 있다. 석굴은 산을 끼고 있어 인식전환과 함께 기분전환도 되는데, 맛있는 음식점도 있어 여행의 요소가 다 갖추어져 있다. 거기다 온천까지 있다. 그런데 아주 물이 좋아서 전국에 이만한 곳이 얼마나 많이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실제로 산도 PH 9.03의 강알칼리 온천인데 유황과 환산염, 스크론틈, 스트론튬, 불소 등이 함유되어 있다.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물질인 스트론튬은 노화방지와 세포재생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중탄산은 신경통과 관절엽과 위장병 등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코리아뉴스타임)
알칼리성 온천이다. 근처 온천을 할 수 있는 곳은 스파비스호텔인데, 객실에도 똑같은 물이 공급된다. 3성급인데 객실은 아주 깔끔하고 아담하다. 호사스러운 곳을 꼭 찾는 사람 아니면 누구나 만족할 수 있다. 거기다 온천물이 공급되므로 3성급 표방이지만 온천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5성급 부럽지 않다.
수질이 아주 좋은데(물론 주관적이지만), 미끄러워 비누가 필요없을 정도다. 전국 물이 좋은 온천으로 기억되는 곳은 우선 청송의 비단온천, 포천 신북온천, 전주 근교 완주의 신리 지장수온천 등이다. 최근에 가본 곳으로는 양양의 탄산온천이 그만이었다.
온천은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다. 피부로 좋은 느낌이 감지되는 곳은 이런 정도인데, 이 알칼리온천도 대단하다. 비누를 썼다가 얼마나 많은 물을 뿌려대야 했는지 모른다. 자고나면 아침 피부에서 더 확연하게 물의 진가가 느껴진다.
5. 음식
삼존석굴 바로 앞의 시골밥상 음식을 추천한다. 시골다운 인정과 솜씨를 함께 갖춘 집이다.
http://cafe.daum.net/koreawonderland/itAO/13
이 정도만 해도 여행할 만한 곳 아닌가. 이외에도 남천고택, 화산산성 등 볼만한 곳이 많다. 하지만 우선 한밤마을 이 동네만 잘 살펴도 여행의 실속은 다 누릴 수 있다.
좋은 것은 다 갖추고 있으면서도 실제만큼 이름값을 못 갖고 있어서 한적한 맛마저 누릴 수 있다. 이것이 여행의 최고 조건이 될 거 같다.
#군위가볼만한곳 #삼존석굴 #양산서원 #군위맛집 #백송온천
첫댓글 얼마 전 포항을 다녀오다 군위 삼존석굴을 찾아갔습니다. 삼존석굴과 모전탑을 구경하고 석굴 주변을 빙 둘러보았습니다. 제가 찍은 석굴 사진과 연경 선생의 석굴 사진을 비교해 보니 이창호 국수와 바둑 입문자 수준 차이입니다.
석굴을 돌아나오다가 길가 노점에서 사과를 샀습니다. 새가 쪼아먹어 군데군데 파인 흔적이 있으나, 맛은 최상이었습니다. 한보따리만 사온 게 두고두고 후회됩니다. 내달 포항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과 사러 다시 들릴 생각입니다. 그날 사과 사면서 물었습니다.
"다래 파는 아주머니는 어디 계세요?"
"그 아줌마는 오후 네 시 넘어야 만날 수 있어요. 산에 가서 따오는데 시간이 걸리지요."
"그래요? 지금, 두 시도 안됐으니 그냥 갈랍니다. 아쉽네요."
12월 초엔 다래가 없을테니 내년 가을을 기약해야 하겠습니다.
다래를 못 드셨군요. 저도 도시 촌사람이 되어서 다래를 여기서 처음 먹어봤습니다. 마을에서 숲으로 들어가 다래를 따서 국보 문화재 앞 골목에서 팝니다. 문화와 전통과 자연이 공존하고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이더군요. 아무리 코로나로 한산해졌다 하나 분위기가 평소에도 그렇게 흥성거리는 동네같지는 않았습니다. 사람과 자연과 역사를 다 보고 싶은 분께 권할 만한 곳 1순위입니다. 비슷한 사과를 여기저기에서 미니사과라 하면서 파는데, 맛과 크기가 이곳 것이 더 좋았습니다. 참 특별하고 좋은 곳입니다. 사진은 과찬이시지만, 고래도 춤추는 칭찬은 역시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