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산행은 매년 한 번씩 당일 새벽에 출발하였으며, 시산회원 및 친구들과 함께 갔었다. 그동안 무등산 산행은 원효사(입구)를 들머리로 하여 무등산 옛길인 서석대~입석대로 올라 증심사(입구)를 날머리로 정하여 장불재~중머리재로 해서 느티나무~증심사로 내려왔었다.
작년도 이맘때에는 들머리를 화순군 수만리의 들국화마을에서 안양산쪽으로 올라 들국화삼거리에서 낙타봉~능선암~백마능선~장불재로 올랐으나 입석대~서석대 및 천왕봉 까지의 공사관계상 입석대까지만 오르고 원점회귀를 하였었다. 뒷풀이는 화순온천 근처의 한식당에서 파전에 막걸리를 한 잔 하였으며, 2차로 종진이 친구가 광주에 올 일이 있어 서재홍, 조규봉 친구와 함께 금남로의 '윤영식당'에서 굴전, 산낙지 등의 안주에다 소주를 맛있게 먹었던 생각이 떠 오른다.
한 밤중에 광주 고속버스터미널 건물 중앙2층의 24시사우나 수면실에 잠시 잠을 자려 했지만, 원래 습관때문에 아침 07시30분경 까지 잠을 못 이루었다. 산행을 출발하기 전에 아침을 간단히 먹고 고흥(외나로도)에서 어제 밤에 왔던 최영수에게 연락하여 함께 가기로 하고 들머리는 증심사(입구)로 하였다. 영수의 건강 관리상 산행이 어려우면 영수는 다시 증심사(입구)로 내려오고 우리는 입석대-서석대를 오른 후 원효사(입구)쪽이나 중봉쪽의 길 선택은 중봉갈림길에 내려와 최종 날머리를 결정하기로 하였다.
들머리 증심사(입구)에서 부터 토요일이라 등산객들이 제법 많았다.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어 산행길도 많이 손을 봐 놓았고, 경치가 아름답고 억새꽃의 시기를 맞춰 찾는 산객들이 많은가 보다. 들머리에서 부터 쉬엄쉬엄 천천히 출발, 450여년 된 느티나무(보호수)옆에서 처음으로 휴식을 취하고, 두 번째의 휴식는 중머리재를 지나 약수터에서 어제밤에 서울에서 가지고 온 안주에다 막걸리를 한 잔씩 마시니 기분이 한결 좋았다.
세 번째의 휴식은 장불재의 아래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서 휴식하면서 옥수수를 하나씩 먹고, 장불재에 오르니 많은 산객들과 학생들이 휴계소와 억새꽃들이 보이는 넓은 평지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12시가 넘어서 준비해 온 김밥을 먹고 곧장 입석대-서석대를 향하였다. 이 길을 매년 오르,내리면서 느끼는 점이지만, 장불재에서 백마능선으로 이어진 억새꽃 군락이 아름다웠고, 오늘은 날씨가 좋아 멀리 뒷편에 희미하게 보이는 산들이 바닷가의 산맥인가 보다.
입석대의 옆을 지날 때에는 지난 시산회에서 점심을 먹었던 '주상절리'의 긴 바위 위에는 한 산객팀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입석대와 서석대에서 증명사진을 촬영하니 날파리들이 사진촬영 방해를 한다. 우리 인간들이 자연생태를 망가 뜨린다며 데모를 하는가 보다. 잠시 배경을 잡아 촬영하는 것을 못 하겠끔 수 십마리가 달려든다. 줄로 막혀져 있지만, 마치 천왕봉까지 갈까 싶어서 가지말라고 앵앵 거리는 듯 하다. 서석대 전망대에서 하산을 서둘러야만 하였다.
중봉갈림길로 내려와 잠시 쉬었다가 중봉쪽으로 가면서 전망이 좋은 곳의 사진촬영 때문에 중봉에서 영훈, 영수와 헤어져 잘 못 생각하는 바람에 내가 늦었나 싶어 계속 중머리재-토끼등으로 빠르게 내려가 증심사옆에서 전화 연락으로 내가 너무 빨리 내려 왔음을 알았다. 땀을 많이 흘려서 목이 말라 힘이 들었으나 물이 떨어졌으니 빨리 내려가서 물을 먹고 싶었다.
증심사(입구)에 내려와 물을 사서 먹은 후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용복이 모친상 조문을 온 정남으로 부터 교대하자며 빨리 오라는 부탁의 전화이다. 조금 후에 영훈과 영수가 도착, 잘 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몸을 치료받고 있는 영수와 함께 동행한 것이 이번 산행은 제법 긴 시간인 것 같았다.
어제는 잠을 못 이뤄 사우나도 할 수 있고, 잠을 편히 잘 수 있는 숙소를 먼저 잡았다. 사우나실에서 땀을 씻고 몸을 풀고 있는데, 정한이가 그 곳으로 와 용복이 모친상의 조문을 함께 갔었다. 그 곳에서 시산회의 산우들 몇 명은 물론, 간혹 우리 시산회 산우들과 만났던 몇몇 친구들(종열, 향주, 하영, 수호, 용훈, 천석, 성우, 재경, 영배, 장원 등)도 반갑게 만났었다.
10월 19일(일), 총동창회 체육행사의 날에는 모교에서 많은 친구들과 점심식사(추어탕)를 함께 하면서 홍어와 부침개 및 김치, 생선, 마른안주, 과일 등의 푸짐한 안주에다 시원한 막걸리를 한 잔씩 나누었고, 서울에서 온 친구들 몇 명(종진, 윤환, 영훈, 정한, 나)도 멋진 운동복 T셔츠(상의)도 한 벌씩 받았다. 내년에도 친구들이 보고 싶어서 또다시 오고 싶었다.
※ 모교에서 만났던 생각나는 친구들 : 26명 (조규봉, 서재홍, 기광수, 김길남, 김상균, 박문재, 이무진, 김종훈, 최용훈, 박형우, 박하영, 최오주, 김승혁, 윤진영, 유두석, 박천석, 서윤복, 강장원, 이향주, 기노석, 최영수, 김종열, 이종진, 위윤환, 조영훈, 정한)
나머지 친구들은 이름이 생각이 나질 않는다. 고딩 3년동안 한 번도 같은 반이 아니었나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