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갈라파고스... 백패커들의 성지...
2박 3일의 일정으로 굴업도를 다녀왔습니다.
한달 전 광클로 덕적도-굴업도 왕복
배편을 예약하고 난생 처음 백패킹.
텐트와 침낭, 의자와 타프, 먹거리등
어마무시한 베낭도 처음입니다.
대전에서 아침 5시에 출발했는데 안개가~ㅠ
어제도 안개로 11시에 지연 출항했다는데...
다행히 안개가 일찍 물러나 20분 늦게 출항.
대부도에서 출발하여 덕적도에서 환배(?)
10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굴업도로 향하던
우리의 배가 어업용 밧줄에 걸려 조난(?)을.ㅠ
구명 조끼를 입으라는 안내방송과 착용.
갑자기 세월호의 악몽이... 그러나 얼마 후
해양경찰 함정 2척. 거기서 내려진 고속단정
잠수사를 태우고 온 민간 어선. 해군인지
어업 지도선인지 커다란 두척의 배가 더...
안도감으로 상황을 즐기는 모드로..ㅎ
잠수사의 노련한(?) 칼질로 스크류에
감겨있던 밧줄은 잘려나가고 상황종료~~
예정시간보다 두시간 늦게 굴업도에 도착하여
예약된 늦은 점심 후. 거대한 비박 베낭을 메고
목적지인 개머리 언덕으로 향합니다.
얼마 안되는 거리가 천리처럼 느껴지고
약간의 오르막에도 다리는 후들...
숨은 턱밑까지...ㅠ
바다와 어울어진 개머리 언덕의 텐트들...
이 멋진 풍광이 오르는 동안의 고통을
한방에 시원하게 날려줍니다~~~
한쪽에선 해무 속으로 해가 떨어지고
반대편에선 보름달이 떠오르고
배는 부르고 한잔의 술에 알딸딸하고~~
무릉도원이 따로 없습니다.
우여곡절 많은 하루를 정리하며
텐트속에 몸을 누입니다.
남미의 파타고니아가 소환될 만큼
거센 바람 속에 자연과 함께 꿀잠을...
아침을 지어 먹은 후 언덕을 내려와
썰물 때만 갈 수 있는 토끼섬으로 불리는
소굴업도에 올라 개머리 언덕을
멀리서 조망하고 연평산으로 향합니다.
양옆이 모래사장인 목기미해변과
사막을 연상케하는 붉은모래해변의
거대한 사구... 그리고 코끼리바위
연평산 정상에서의 굴업도 전경
자연이 만들어낸 작품에 연신 감탄사만~~
지친 코로나 시국을 날려 버리기에
충분했으며 에너지를 가득 충전했습니다.
다시 개머리언덕의 보금자리로 돌아와
황홀한 일몰을 바라보며 저녁을 먹습니다.
이틀밤을 순식간에 보내고 조금은 가벼워진
베낭을 메고 집으로 향합니다.
선실 가득한 여행객들로 코로나가
걱정되기는 하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1년전 예약한 9월초 아이슬란드
트레킹이 어찌될까~ 욕심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