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지난여름이었습니다. 가세가 기울어 갈 곳이 없어진 어머니를 고향 이모님 댁에 모셔다 드릴 때의 일입니다. 어머니는 차 시간도 있고 하니까 요기를 하고 가자시며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한평생 중이염을 앓아 고기만 드시면 귀에서 고름이 나오곤 했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나를 위해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시는 마음을 읽자 어머니 이마의 주름살이 더 깊게 보였습니다. 설렁탕집에 들어가 물수건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습니다.
“더울 때일수록 고기를 먹어야 더위를 안 먹는다.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고깃국물이라도 되게 먹어 둬라.”
설렁탕에 다대기를 풀어 한 댓 숟가락 국물을 떠먹었을 때였습니다. 어머니가 주인아저씨를 불렀습니다. 주인아저씨는 뭐 잘못된 게 있나 싶었던지 고개를 앞으로 빼고 의아해하며 다가왔습니다. ㉢어머니는 설렁탕에 소금을 너무 많이 풀어 짜서 그런다며 국물을 더 달라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주인아저씨가 안 보고 있다 싶어지자 내 투가리에 국물을 부어 주셨습니다 ㉣나는 당황하여 주인아저씨를 흘금거리며 국물을 더 받았습니다. 주인아저씨는 넌지시 우리 모자의 행동을 보고 애써 시선을 외면해 주는 게 역력했습니다. 나는 그만 국물을 따르시라고 내 투가리로 어머니 투가리를 툭, 부딪쳤습니다. 순간 투가리가 부딪치며 내는 소리가 왜 그렇게 서럽게 들리던지 나는 울컥 치받치는 감정을 억제하려고 설렁탕에 만 밥과 깍두기를 마구 씹어 댔습니다. 나는 얼른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쳐 내려 눈물은 땀인 양 만들어 놓고 나서, ㉤아주 천천히 물수건으로 눈동자에서 난 땀을 씻어 냈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눈물은 왜 짠가.
- 함민복, ‘눈물은 왜 짠가’
1. 윗글의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
② 어머니와 화해하기를 바라는 마음
③ 설렁탕에 의해 갖게 된 희망과 의지
④ 서로를 그리워하는 어머니와 자식의 정
⑤ 눈물 속에 담겨 있는 서럽고 가슴 아픈 가정사
2. <보기>에서 윗글을 적절히 설명한 것을 모두 찾아 바르게 묶은 것은?
① A, B ② A, B, D ③ A, C, D
④ B, C, D ⑤ A, B, C, D
3. ㉠~㉤을 감상하기 위한 활동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어머니를 모실 수 없는 화자의 심정을 헤아려 본다.
② ㉡:아들을 위하는 어머니의 심정과 어머니의 의도를 알아채는 아들의 심정을 생각해 본다.
③ ㉢:고깃국만이라도 더 먹이고 싶은 어머니의 심정을 헤아려 본다.
④ ㉣:예상치 못한 사건에 불안해하는 나의 심정을 짐작해 본다.
⑤ ㉤:어머니를 위하여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는 화자의 심정을 헤아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