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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파트보다 훨씬 큰 면적으로 계획한 욕실은 아이들과 다함께 들어가기에도 충분해 목욕마저도 즐거운 놀이가 되었다.
2 한 공간 안에 담아낸 주방 겸 식당과 거실. 가족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하다. 공간에 딱 맞게 제작된 가구로 깔끔하게 꾸며졌다.
물론 싼 만큼 토지 형상도, 도로 상황에도 문제가 많은 제멋대로인 땅이었다. 이 어려운 여건을 어떻게 풀 것인가는 그에게 또 하나의 숙제로 남겨졌다. 일단 주변 지인을 총동원해 건축가를 소개받았다. 디자인만 고집하기보다 집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줄 젊은 건축가였다. 막연했던 부분까지 꼼꼼히 체크하며 건축가와 서로의 의견을 나눴다.
집을 설계하며 가장 고려했던 사항은 무엇보다 ‘가족의 공간’이었다. 모든 공간에서 네 식구가 같이 자고, 먹고, 놀고, 책을 볼 수 있는 집. 그리고 두 아이의 육아 때문에 하던 일을 그만 두고 전업주부가 된 아내 고운 씨의 공간도 만들어주기로 했다.
설계가 잘 나와 일사천리로 공사가 시작되고 이제 다 됐다 싶던 찰나, 시공업체의 부도 소식으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게 되었다. 집을 지으면 10년 늙는다는 말이 허투루 나온 것이 아님을 절실히 깨닫는 순간이었다.
“공사 중간에 새로운 업체를 선정해 작업을 진행할 경우 아무래도 훨씬 많은 비용이 발생하죠. 하자 발생에 대한 우려로 다른 업체가 하던 공사를 이어 하려는 업체를 찾기도 어렵고요. 직장을 다니며 마무리 공사업체 및 자재를 선정하고, 주말마다 현장 감독하러 가면서 정말 10년 이상 늙은 것 같아요(하하).”
다행히 큰 고비를 넘기고 그동안의 시간을 보상받듯, 작은 땅 위에 예쁜 4층 높이의 주택이 놓였다.
두 개의 방에 각각 출입문을 두고 가변형으로 설계한 3층 침실. 아직은 어린아이들과 같이 잠을 자는 공간이라 매트리스만 놓고 생활하고 있다. 방 안쪽 미닫이문 뒤로 드레스룸이 자리한다.
큰 창을 설치해 채광이 좋은 꼭대기 층 지우, 지아의 놀이방. 위쪽으로 아담한 다락이 연결된다.
1 지붕 아래 공간을 활용해 만든 세탁실
2 옥상에서 본 내부. 놀이방에는 폴딩 도어를 달아 필요에 따라 여닫을 수 있도록 했고, 우측 문은 세탁실과 이어져 옥상에 빨래를 널기에도 편리하다.
지난 10월 입주를 마친 후 겨울까지 보냈지만, 아파트보다 더 따뜻하고 편안하니 주택에서의 삶은 나날이 그 만족감을 더해간다.
“뿌듯해요. 아이들도 아내도 좋아해 주니까요. 동네에서도 랜드마크가 되었고, 인근 주민까지 찾아와 집 짓는 것에 관해 물어봐 주시니 나름 보람도 생기더라고요.”
가족이 이사 온 다음부터 주변엔 집짓기 열풍이 불었다. 앞집과 아랫집은 현재 공사 중이고, 윗집은 얼마 전 준공이 났다고 한다. 작은 집 한 채를 시작으로 새로운 집들이 지어지며 동네는 전에 없던 활기를 찾아가고 있었다.
“집을 지었다고 끝이 아니죠. 지속적으로 가꾸고 관리해야 하는 것이 주택이잖아요. 날도 따뜻해졌으니 아이들과 화단에 꽃도 심고 옥상에서 바비큐 파티도 하며 이곳에서의 생활을 만끽하려고 합니다.”
주택에서 첫봄을 맞이한 가족은 기분 좋게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에 섰다. 바로 ‘우리만의 집’에서.
황민구, 이고운 부부와 6살 지우, 3살 지아의 행복한 모습.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조차 재미있다는 아이들은 주택에 이사 온 후 한층 더 밝아졌다. 그런 두 아이의 모습에 부부 역시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1. 설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라
시간을 투자할수록 중간에 설계 변경할 일이 적어지고, 공간도 알차게 구성된다.
2. 수도꼭지 하나까지 마감재 스펙(Spec)을 정해둬라
시간에 쫓겨 인테리어는 나중에 천천히 하겠다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인테리어 디자인 및 마감재 스펙에 대해 미리 확정해놓고 공사 견적을 받으면 추후에 비용 증가에 대한 위험을 낮출 수 있고, 디테일한 공간 구획을 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을 고려한다면 공사 전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
3. 시공업체에 계약금 지급 시 공사이행보증증권을 발급받아라
사실, 나 역시 확인 못 한 부분이지만 시공업체가 계약금을 요구할 경우, 계약금만큼 공사이행보증증권을 발급받아달라고 하면 나중에 그 업체가 부도나도 공사이행보증금까지는 보장이 될 수 있다고 한다.
4. 준공 후에는 잔금 지급 전 꼭 하자이행보증증권을 받아라
하자이행보증증권도 발급받아 두면 향후 하자가 발생해도 보상받을 수 있다.
5. 시공업체를 잘 선택하라
적어도 공사이행보증증권과 하자이행보증증권을 발급할 수 없는 업체와는 계약을 안 하는 게 나을지도. 나름 건축 관련 일을 했다는 자만감으로 비용이 저렴한 영세업체를 통해 공사했는데, 정말 후회하고 있다. 언제든 업체가 부도날 수 있으니 대비하는 것이 좋다. (건축주 이메일 hmingu@naver.com)
출처 : 전원속의 내집 2017.04
이번 포스팅은 성북구 협소주택에 대한 포스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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