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무라커피
고베에는 니시무라커피점이 많다. 산노미아三宮에도, 기타노北野에도 보인다. 그러나 지난번에도, 이번에도 기타노 아래, 나까야마테에 있는 본점만 방문했다. 아침 8시 반에 문을 열기에 아침에 방문해서 브런치를 할 뜻이 있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브런치는 하지 못했다.
니시무라를 대표하는 블렌드커피(550엔)를 주문했다. 시다. 매우 시다. 신맛이 강해 다른 맛을 찾기 어렵다. 약간의 건초냄새와 맛도 느껴진다. 내 수준으로는 즐기기 어렵다. 이 니시무라의 커피가 ‘고베커피는 신맛이 강하다’는 개념을 갖게 해 준 것 같다.
1층에서 계산하며 드립백을 몇 개 샀다. 디자인이 예쁘다. 70주년 기념이라는 글이 들어 있다. 원두는 사지 않았다. 내 스타일이 아니다.
고베 커피이야기 神戶珈琲物語
이타야도板宿 시장에서 커피상점을 발견했다.
다양한 원두를 팔고 있었다. 과테말라, 케냐, 브라질, 탄자니아 등 싱글 원두를 병에 담아놓고 팔았고 Meister Blend, Kiwami Blend 등 블렌딩도 여러 종류가 있었다. 가게 안쪽에는 커피추출도구와 드립백 등이 많이 놓여 있었다. 상점 벽에는 로스팅 견학안내, 정규사원 모집, 파트타이머 모집 등 광고가 붙어 있었다. 시장 보러 오는 지역민들의 커피센터였다. 원두 가격은 100g당 457~519엔으로 한국보다는 한결 쌌지만 백화점보다도 비싸게 느껴졌다.
문 밖, 길 한쪽에 테이블이 세 개 놓여 있고 칠십이 넘어 보이는 노인 네 분이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호기심이 일어 커피를 주문하기로 하고 다가가 가게안을 기웃거렸다. 가게 안에는 가게용 드립 추출기가 있고 2리터쯤 되는 주전자에 드립된 커피가 담겨 있었다. 40대로 보이는 여인 혼자 일하고 있었는데 눈이 마주쳐 드립커피를 주문했다. 120엔. 싸기도 하다. 대학가 테이크 아웃 수준이다.
은은한 신맛이 좋다.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흙 냄새가 좀 있다. 그러나 대체로 깨끗하고 밸런스가 좋다. 대중적인 커피로 합격점을 줄만 하다.
에스타시온Estacion 카페
신고베역 1층에는 여행자를 위한 음식점, 편의점, 카페가 있다. 카페에 들어가 모닝세트를 주문했다. 600엔.
반쪽 크기 토스트가 두 개, 샐러드, 베이컨, 그리고 머그컵에 담긴 커피를 준다. 신맛이 좋다. 강하지 않아 고소한 맛, 쓴 맛과 멋진 하모니를 이룬다. 깨끗하다. ‘로부스타가 약간 들어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일었지만 하여튼 좋은 커피다.
ANA Crown Plaza Hotel
이 호텔에 숙박하며 아침 부페를 한번 먹었다. 입장을 하면 입구에 600cc용량의 보온 티포트가 많이 놓여 있다.
하나를 들고 가 맛을 본다. 커피가 들어있다. 신맛이 없다. 우리 한국사람들이 통상적으로 마셔온 수준의 커피다. 그러나 좋다. 깨끗한 쓴 맛이 좋다. 무겁지 않고 개운하다. 2차 크랙까지 진행된 과테말라 안티구아에 약간의 풍성함을 더한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