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붕어빵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새 겨울이 다가왔다.
나는 온조 오빠랑 같이 동아리 할동도 하고 수행평가도 하며 친해졌다.
우리는 서로 가끔 메시지로 연락도 하고 복도에서 마주치면 인사도 한다.
엄마와도 가끔 연락도 하고 밥도 먹으며 이제는 서로에게 편안한 사이가, 아니, 진짜 가족이 되어갔다.
“..........꿈뻑꿈뻑........”
“저기...디나야?”
“아, 응!”
“ㅋㅋㅋ 그래서 우리 수행평가 때 한국과 다른 나라의 음식이 합쳐진 음식 찾아보고 발표하고 만들기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까?”
“어....그럼 이번 주말에 우리 집에서 음식 만들어 볼래? 어떤 음식 만들지는 각자 조사하기로 하고. 어때?”
“응, 그래 그럼 토요일 1시쯤 보자.”
“응, 좋아.”
나는 붕어빵을 조사했다.
붕어빵의 시작은 19세기 때 일본의 한 장사꾼이 와플과 도미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도미(생선의 한 종류) 틀을 직접 만든 후에 밀가루 반죽을 붇고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팥소를 넣어 도미빵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고 그 도미빵이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도미가 아닌 붕어틀을 사용해 붕어빵이 되었다.
붕어빵의 시작은 일본의 도미빵이였지만 한국에서 붕어빵으로 팔고 있어 한국과 다른 나라의 음식이 합쳐졌다고 볼 수 있었다.
1시가 되자 온조 오빠가 왔다.
오빠와 나는 각자 찾아온 걸 확인하다가 내가 찾아본 게 더 좋아서 그걸로 하기로 했다.
우리는 마트에서 재료를 사와 붕어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붕어빵틀은 대형 마트에 있어서 미리 사두었다.
사실 아직 집에 누군가를 초대해 본적이 별로 없어 어색하면서도 설레고 떨렸다.
가장 중요한 붕어빵 반죽은 계란과 우유, 설탕과 소금 조금, 그리고 밀가루와 버터, 베이킹파우더를 넣고 잘 섞으면 된다. (만들기가 힘드니 펜케익 가루로도 대체 가능하다.)
팥소는 마트에서 산 것과 여러 가지를 도전해보고 싶어 토마토소스, 베이컨, 계란, 모짜렐라 치즈를 샀다.
기본 붕어빵 만드는 방법.
붕어빵틀에 버터를 바르고 반죽을 적당히 넣은 다음 가운데에 팥소를 넣고 익히면 붕어빵 완성.
다음은 피자 붕어빵 만드는 법.
앞과 같은 방법으로 밀가루 반죽을 넣어 토마토소스와 자른 베이컨을 넣고 모짜렐라 치즈를 넣고 익히면 피자 붕어빵 완성.
마지막으로 계란빵 같은 붕어빵 만드는 법.
밀가루 반죽을 붓고 계란을 넣은 뒤 설탕과 소금, 그리고 파슬리를 넣고 익히면 계란 붕어빵 완성.
온조 오빠와 나는 함께 붕어빵을 먹었다. 우리는 붕어빵을 다 먹고 동아리 발표 자료와 ppt를 만들었다.
“후—드디어 다 끝났다.”
“그러게. 고생했다.”
“그러니까.”
“발표는 누가해?”
“글쎄,...아마 같이 하지 않을까?”
“그래! 오늘 고마웠어. 그러면 나는 이제 가볼게”
“응, 잘 가”
“어, 동아리 때 보자”
“응.”
그렇게 오늘도 열공했다!
그러고 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시간은 4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나는 준비한 자료와 ppt를 보며 발표연습을 했다.
내 집에서 오빠와 같이 요리를 하다니... 헐 대박!
나는 마음이 두근거리고 콕콕 쑤시다는 아이들의 말이 조금은 이해가 될 것도 같았다.
사실 난 17년이나 살면서 누굴 좋아한 적도, 누군가 나를 좋아해 준적도 없었다.
누구는 중학생 때 처음으로 짝사랑을 한 사람도 있을 거고, 누구는 짝사랑이 아닌 사랑을 경험 해봤을 수도 있다.
나는 살면서 처음 느껴본 이 마음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동아리 발표날.
“선생님: 그럼 이제 4조 발표해보세요.”
“네.”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발표를 하기 시작했다.
“저희가 소개할 음식은 붕어빵입니다. 사실 붕어빵 하면 그냥 우리나라의 옛날 간식 아닌가? 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사실 붕어빵의 시작은 일본이었습니다. (그 후로도 쭉 발표) 감사합니다.”
우리는 발표를 잘 마쳤고 A를 받았다.
우리는 수행평가 A를 받은 기념으로 놀러 가자고 했다.
시내 거리, 2시에 만나 스티커 사진도 찍고, 같이 밥도 먹고, 오락실에도 가기로 했다.
아~ 너무 설렌다.
“고백...할까?”
“그래, 해! 야, 그냥 확 해버려! 그 선배도 너 좋아하는 눈치 더만.”
“아, 보람이 너는 몰라서 그래. 고백했다가 거절당하면? 그럼 이제 어떡하냐구 ㅠㅠ.”
“나 같으면 그냥 맘 편하게 고백 하겠다”
“그럴까?”
.................에이, 모르겠다.
그냥 하자! 어떻게든 되겠지 뭐.
약속 당일 2시.
“안녕?”
“어, 안녕?”
---어색---
“디나야 오늘 옷 예쁘다.”
“아, 그, 오빠도ㅎㅎ.”
“일단 그럼 오락실 먼저 갈까?”
“그래.”
탕--- 탕---
“와.... 이거 꽤 어렵네...”
“내가 알려줄게.”
오빠가 내 뒤로 와 나를 껴안는 듯 한 자세로 이야기했다.
“이 총 끝이 타깃을 향하게 해서 이렇게....”
아,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그냥 너무너무 떨려... 으아, 안되겠다!
“아아~~알겠다(?) 그니까 아무튼 총을 잘 쏘면 되는 거지?”
“어, 뭐 그렇긴 하지”
“다른... 것도 한번 해보자”
“인형 뽑기 어때?”
“오, 그래.”
내가 7000원을 날릴 동안 오빠는 인형을 3개나 뽑았다.
그것도 엄청 큰 인형을!
“오...좋겠네. 인형 많이 뽑았다...”
“ㅋㅋㅋ 난 인형 안 좋아해. 너 다 가져”
“와, 고마워”
우와 인형이 3개나 생겨버렸다.
침대에 갖다놔야겠다.
그 다음으로 우리는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
파스타를 주로 파는 양식 전문 식당이었다.
“너는 뭐 먹을래?”
“음...나는 크림파스타! 오빠는?”
“나는 토마토 파스타 먹어야겠다.”
“저희 토마토파스타 하나랑 크림파스타 하나 주세요.”
종업원: “네, 토마토하나, 크림하나 맞으시죠? 금방 드릴게요~”
정말 곧 음식이 나왔다.
딱 봐도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오빠와 나는 오늘 놀면서 더 편해졌다.
“음~~ 와. 대박.”
“맛있어?”
“완전.”
“내 것도 맛있는데 먹어볼래?”
“응, 내 것도 줄게.”
“와 크림도 장난 아니다.”
“오, 토마토 파스타도 맛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 음식을 바꿔먹으며 식사를 마쳤다.
“나 잠깐 화장실 좀 갔다 올게.”
“그래”
내가 화장실을 다녀오고 나서 계산을 하러 갔다.
종업원: “몇 번이요?”
“3번 테이블 계산이요.”
종업원: “아까 어떤 남학생이 계산했어요.”
“아, 네”
가게를 나와 보니 오빠가 서 있었다.
“계산 오빠가 했어?”
“어.”
“내가 하려고 그랬는데 미안하게.”
“이런 건 원래 남자가 사는 거야~.”
“뭐래~~ 아무튼 고마워! 그래도 내가 너무 미안하니까 그러면 있다가 카페 가자. 음료수 내가 살게.”
“어, 그래.”
우리는 스티커 사진을 찍으러 갔다.
“오, 나 이런데 처음 와봐.”
“그래? 오빠는 다른 여자 친구들이랑 안 와봤어?”
“나 여자랑 이렇게 놀러 오는 것도 처음인데?”
“아, 그래?” 나는 내심 기분이 좋았다.
“이거 한번 써봐.”
나는 오빠에게 토끼 머리띠를 주었다.
“그럼 너는 이거 해봐.”
오빠는 나에게 천사 머리띠를 주었다.
“그럼 이제 찍을까?”
“그래.”
찰칵찰칵--
“사진 뭐 고를래?”
“이거, 이거! 어때?”
“그래 그걸로 하자.”
“아, 이건 내가 좀 못생기게 나왔다ㅜㅜ.”
“아닌데.”
“응? 뭐라고?”
“너. 예쁘게 잘 나왔다고.”
“아, 그,,그래? 이건 내가 눈도 감았고 머리 상태도 별로인데.”
“안 그래 보여. 괜찮아.”
아...그냥 칭찬의 말이었을까?
나는 정말 진심으로 좋아하는데 오빠는 어떠려나?....
“디나야, 한디나!”
“아, 미안 왜?”
“아니 사진 나왔다고”
“응, 예쁘게 잘 나왔다. 이건 오빠가 하나 가져.”
“응.”
“카페 가서 좀 쉬자.”
“그래, 그러자.”
우리는 카페로 향했다.
나는 딸기 요거트 스무디를 오빠는 블루베리 에이드를 마셨다.
“딸기 좋아해?”
“응, 딸기 맛있잖아”
“너 항상 어떤 여자애랑 같이 있던데 친한 친구야?”
“응”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오빠는 누가 이상형이야?”
“나? 나는 그냥 머리 길이는 장발보다는 단발이 좋고 예쁜 것도 좋은데 귀여웠으면 좋겠어”
“그래..?”
나는 아닌 것 같네....에휴......
“너는?” “나는 키 185cm에 안경 안 쓰고 운동 잘하는 사람?”
“오, 난데?”
“에이, 오빠는 운동 못하잖아”
“야, 나 나름 농구부야”
“엥? 진짜? 오 처음 알았어. 그래서 키가 크나봐. 키가 정확히 몇 cm야?”
나는 알고 있는 질문을 했다.
“185cm”
“진짜? 생각보다 더 크네”
역시!
“오오”
“근데 진짜 나 아니야?”
“음...글쎄?”
“아, 뭐야”
“ㅋㅋㅋㅋ”
카페에서 신나게 놀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늦어져 헤어지기로 했다.
“어, 이제 가야겠다.”
“그러네. 생각보다 시간이 꽤 지났네.”
“나 갈게”
“내가 데려다줄게. 밤길 어두워서 조심해야 해”
“어, 그래”
ㅎㅎㅎ뭐야, 이거 완전 데이트잖아?
후 진정하자... 진정... 진정.....왁!
진정 못 하겠다!
“무슨 생각해?ㅎㅎ”
“아, 아니야.”
벌써 도착했네. 우리 집이 이렇게 가까웠던가...
“저기.... 디나야... 나 사실 너 좋아해. 나랑 사귈래?”
“으응? 나를? 좋아해? 엥? 언제부터?”
“너 처음 복도에서 만났을 때부터”
“헐... 대박”
“왜? 혹시 싫어?...”
“아니? 나도 오빠 좋아해. 우리 사귀자”
“그래, 그럼 안녕. 내일 학교에서 보자”
“응”
나는 이불속에 들어가 생각했다.
나 이제 온조 오빠 여자 친구된 거야?
와~ 완전 좋아. 어떻게~ 인기 많고 잘생긴 온조 오빠를 남자친구로 두다니....
나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봐! ㅎㅎ
내일부터...나는 온조 오빠 여자 친구다.
#오늘도 맛있는 하루, #중1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