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몸치의 댄스일기(49) - 파티의 꽃, 비에니즈 왈츠 그 매력!
(2006.9.11)
내가 왈츠를 배우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바로 [비에니즈왈츠]에 감동을 받아서였다. 댄스에 입문하기 전에는 왈츠하면 비에니즈왈츠를 뜻하는 줄 알았다. 내 머릿속에는 영화에서 멋지게 홀을 빙글빙글 돌아가며 춤을 추는 경쾌한 리듬의 세 박자 춤, 그것이 왈츠인줄 알았으니까…. 후일에 내가 모던댄스를 배우면서 알고 보니까 그건 바로 [비엔나왈츠] 혹은 [비에니즈왈츠]라고 불리는 춤이었다.
학창 시절에 많이 듣던 피아노 소품곡들이 대부분이 세 박자로 된 경쾌한 리듬의 음악이었다. 기억에는 [봄의 소리], [뻐국 왈츠], [유모레스크],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물] 그 외에도 많은 곡들이 내 귀를 즐겁게 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또 유명한 영화 [전쟁과 평화]에 나왔던가? [나타샤의 왈츠]란 곡을 무척 좋아했고, 즐겨 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또 한 가지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곡이 [라스트 콘서트]란 영화에 피아노 연주 장면과 함께 나오는 곡이 나의 청소년 시절에 깊은 감명을 주었던 것 같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였던가?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고전 명화들에 나오는 댄스파티의 장면에서 화려하고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숙녀들이 넓은 홀을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춤을 추는 모습이 나의 청소년 시절에는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래서 내 머릿속에는 왈츠란 춤은 영화에서처럼 그렇게 추는 것인 줄 알았다. 그게 바로 [비에니즈 왈츠]였다. 모던 댄스를 배우고 세월이 좀 흘러서 이제 왈츠와 비에니즈왈츠를 구분할 줄 알게 되었다. 내 관념 속에 자리 잡고 있던 멋진 춤, 특히 파티에서는 으레 추는 춤인 줄 알았던 비에니즈왈츠! 이 춤이 요즘 나를 사로잡고 있다. 항상 내 맘속에는 비에니즈왈츠를 멋지고 아름답게 추고 싶은 욕망이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춤이 막상 해보면 다 만만치가 않지만, 이 비에니즈왈츠 또한 여간 힘든 춤이 아니었다. 영화 속에서 뿐 아니라 잘 하는 분들이 하는 걸 보면 얼마나 화려하고 아름다운가. 그렇지만 막상 해보면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동작은 모던 5종목 중에서 가장 단조롭고 간단한 피겨로 이루어진 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춤의 기본 골격이 되는 스텝은 단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을 게다. 우회전하는 내추럴턴과 좌회전으로 이루어지는 리버스턴, 이것만 가지고도 음악 한 곡을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다. 여기에 기술적인 동작이라면 내추럴턴에서 리버스턴으로 전환하는 것과 반대로 리버스턴에서 내추럴턴으로의 방향전환 하는 게 있겠다. 전진하면서 발을 바꾸어서 방향을 전환할 수도 있고, 좀 경력이 쌓여서 여유가 생기면 후진할 때 발을 바꾸어도 될 게다. 그리고 좀 더 멋있는 동작을 구사하려면 스타트 할 때의 인사하고 출발하는 엔트리 부분이 있겠다. 또 남들에게 뽐내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면 프리클 동작으로 제자리에서 스탠딩스핀으로 좌회전과 우회전을 혼합해서 몇 바퀴 돌고서 콘트라첵으로 모양을 내면 될 것이다. 이 프리클 동작은 멋내기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겠다. 그것보다 잠시 휴식용으로 사용하면 효율적인 것 같았다.
마음과 춤이 맞는 사람과의 비에니즈 왈츠를 추면 정말 짜릿한 쾌감과 스릴감을 맛 볼 수 있는 춤이었다. 전진하는 쪽이 길게 쭈욱 상대방을 파고들어서 밀고 들어가고, 후진하는 쪽은 짧게 물러서면서 들어오는 상대방을 받아주고, 톱니바퀴처럼 가장 자전과 공전이 뚜렷한 이 춤의 매력은 바로 이것이었다. 이렇게 두 사람이 맞물려서 음악을 타며 돌아갈 때 엄청난 바디텐션감과 스핀감으로 짜릿한 쾌감을 맛 볼 수 있었다.
빙글빙글 자전과 공전을 동시에 하면서 널찍한 홀의 외곽을 타고 시계반대 방향(이것을 댄스라인 : LOD - Line of Dance 이라고 함)으로 돌아가면 마음이 상쾌해짐을 맛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춤이 보기와는 달리 상당한 체력을 필요로 하고 동시에 순발력을 요구하는 춤이 아닐 수 없다. 순발력이 없으면 빠른 템포의 박자를 쫓아갈 수 없을 테고, 체력이 딸리면 음악 한 곡을 소화해내지 못할 정도로 숨이 차고 힘 든다. 그래서 고급 동작에 속하는 프리클이란 동작의 필요성을 느낀다. 몇 바퀴 돌다가 숨이 차고 힘들면 사람들이 없는 홀의 가운데로 들어가서 이 동작을 하면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을 테니까.
내가 좋아하는 친숙한 비에니즈 왈츠 곡이 나올 때 춤 맞는 사람과 이 춤을 출 때 비로소 내가 모던 댄스를 배운 보람을 맛본다. 하지만, 단순한 스텝에 비해서 힘이 들어서 만만치가 않다. 다른 춤에 비해서 별로 배울 게 없을 것 같고 간단하지만 그래도 이 춤을 제대로 추는 댄스인들이 드문 것 같다. 모던 댄스의 세월과 경륜이 쌓여서 댄스 체질이 되어야 이 춤을 출 수 있었다.
댄스파티의 꽃!
비에니즈왈츠, 파티에서 이 음악이 나오면 난 거침없이 플로어로 나가서 홀을 마음껏 돌고 싶다.
댓글
원투 06.09.11 14:24 첫댓글
매력있는 춤이져~!.. 비엔나왈츠~ 내츄럴턴, 리버스턴. 바디컨택, 스웨이, CBM이 일정 수준이 되어야만 제대로 된 춤사위가 나옵니다. 저 또한 가끔 하곤 하지만 내츄럴/리버스턴의 기본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혹자는 최소한 내츄럴, 리버스턴이라도 쬐끔 된 연후에 하라는 샘님들도 계십니다... 보시면 대개가 빙글빙글(내츄럴, 리버스턴 부족), 벌떡벌떡(라이즈시에 문제:무릎을 핌)하시면서 출걸요.
거송 06.09.11 15:21
비에니즈왈츠 환상 그 자체지요!! 춤을 잘 추려면 비에니즈왈츠를 많이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춤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회전이니...!! 조심할 것은 스피드가 있어서 발이 꼬이거나, 드레스를 밟거나, 바닥의 턱에 걸릴 때는 꽈당 넘어질 수 있으니 항상 조심을.... 그리고 혹 넘어지면 남성은 여성을 몸을 던져서라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를....
십자성 06.09.11 19:28
너무 빨리 돌아야 하니 어지럽지 않나요? 그것이 궁금해서.
엘비스님06.09.11 23:38
요령이 있읍니다 ㅎㅎ
거송06.09.12 09:27
같은 방향으로 계속 돌면 어지러우니 적절한 시기에 네추럴턴과 리버스턴을 교대로 해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