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9일 목요일
해파랑길 걷기 10일째.
짐을 챙겨 7시 50분에 숙소를 나섰다. 어제 확인해 둔 곳으로 가서 아침을 먹었다.
고래불해수욕장에서 23코스를 시작했다. 날은 흐렸고 날씨는 한결 누그러져 있었다. 백석항을 지나자 울진군이 시작됨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타났다.
금곡해변을 지나 12시쯤 후포항에 도착하여 회덮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그 횟집에 혼자 들어갔을 때 주문할 수 있는 유일한 메뉴였다.
이어서 후포항이 시점인 24코스를 시작했다. 등기산에 올라 한바퀴 돌아보고 내려와 스카이워크를 지났다.
오후가 되자 날씨가 맑아지면서 기온이 내려갔고 바람도 세지기 시작했다. 어제와 오늘 오전에 보이던 바다 위의 어선들이 한 척도 보이질 않았다. 강풍 예보 때문이리라.
울진대게유래비, 월송정을 지나 구산해수욕장 솔밭길을 걸었다.
해수욕장을 나와 24코스를 멈췄다. 숙소를 검색하며 검토해 보니, 식사 등을 고려할 때 평해읍내로 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버스는 배차 간격이 뜸했고 추워진 날씨에 마냥 기다리기가 어려웠다. 택시를 호출해서 타고 평해의 숙소로 갔다.
저녁을 먹고 빨래를 했다. 하루 일을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4시 30분에 잠이 깼다. 창밖을 내다보니 밤에 눈이 내려 조금 쌓였다. 기온이 영하 3도로 내려가 있었고, 풍속이 초속 5m에 체감온도는 영하 8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7시 30분쯤 아침을 먹고 짐을 챙겨 8시 20분에 숙소를 나서, 바로 옆에 있는 양포항복합공원에서 13코스를 시작하였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하얀 눈길에 내 발자국을 찍으며 걸어갔다. 어제보다는 추위가 한결 누그러졌다. 창포항에서부터 신창해변과 영암해변까지 거센 파도가 밀려와 해변에 부딪히는 모습과 소리가 대단했다!
멍게도깨비마을, 모포분교, 모포항을 지나, 구포휴게소에 들러 커피 한잔 마시며 쉬었다.
구평포구와 장길리낚시공원을 지났다. 점심 먹을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음식점은 나타나질 않았다. 하는 수 없이 편의점에서 빵과 베지밀 등으로 간단히 먹었다.
하정해변의 파도도 대단했다. 어제와 오늘, 바다 위에 고깃배들은 보이질 않고 거센 파도만 쉴새없이 밀려왔다.
오후 3시 조금 넘어 구룡포항에 도착해 13코스를 마쳤다.
숙소를 잡고 좀 쉬다가 시내 구경을 하였다. 구룡포시장을 돌아봤다. 갑자기 치킨과 맥주가 먹고 싶어 치킨집을 찾아갔다. 저녁을 먹고 당구장에 들러 1시간 동안 당구를 쳤다.
구룡포항 거리를 천천히 걸으면서 야경을 감상했다. 인적이 없는 일본인 가옥거리도 찬찬히 둘러보고 숙소로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