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년초에 닥칠 가계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자 대구까지 가서 무리수를 두면서 급여도 받지 않고, 내 돈으로 회사경비도 쓰는 등 회사를 살리려고 최선의 노력을 했구만, 돈을 벌러 간사람이 오히려 돈을 쓰기만 한다는 것이 한계가 있어 결국 성공적 취업이란 꿈은 이루어 지지 않고 포기했다.
사실 9월부터는 달서군 구지면의 국가물클러스터내 환경부 기숙사에 기숙을 하며, 아침 6시에 일어나 요가 1시간하고, 샤워하고 7시반에 출근해서 오후 5시 퇴근까지 죽어라 일하고, 오후에는 헬쓰클럽가서 간단히 걷고.달리고 헬쓰기구를 이용해 근육도 강화하는 등 건강도 잘 챙겨왔다. 그렇지만 이건 원하는 현실이 아니었다.
비참한 마음으로 서울로 올라와서, 가족들의 위로를 받기는 했지만 미안한 마음이 너무 크다. 월요일 아침마다 KTX타고 동대구가서, 다시 1호선 전철로 진천역이란 곳에 가서 다시 급행8번 버스를 타고 가면 출근시간만 4시간이 걸린다. 금요일 퇴근은 환경부 퇴근버스나 직원들 차로 동대구역으로 바로 가서 약속이 없으면 KTX를 타고 서울로 간다. 내돈내산이라 Business가 아닌 일반석이긴 하지만, 화학이나 회사관련 내용의 문서를 읽으면서 오느라 자리가 불편한지는 몰랐다. 국민의 건강한 물을 지키는 회사에 다니며, 녹조관련 공부도 하는 등 정말 하루 하루가 의미가 있었다.
어디에 하소연 할 곳도 없이 짐을 챙기고 서울로 오는 먼길, 짐가방도 참 무거웠다.
다시 서울아파트 책상에 앉아 밀린 학술논문을 읽으며 공부를 시작하니 좋은 기분도 들지었지만, 가족들의 생계비를 어찌 감당하나를 생각하니 못이 박힌 의자에 앉아 있는 듯 오래 버티기가 힘드다. 어제는 오후내내 사람인/잡코리아 등에서 나랑 무관한 채용광고라는 것을 알면서도 원서를 수십개를 제출했다. 떡줄 놈은 생각도 않는데 혼자만 신나서... 오늘도 아침공부가 끝나서 다시 이력서 보내기 놀이해보려 한다. 역시 1월을 목표로 많은 기업들이 채용을 하는 중인데 한개 광고에 지원자가 평균 백명이 넘는다. 역시 주변의 소개가 중요한데 이 나이에 그건걸 기대하기도 어렵고...
올 크리스마스는 산타가 실수로 1등 복권이라도 한장 보내주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잘되면, 나도 남은 인생동안 산타가 되서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도 주고, 도우면서 그렇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