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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수십만 명 발생…전기·화학 화상은 치명도 높아 잘못된 응급처치 오히려 악화…“찬물 냉각·즉시 치료가 핵심” |
최근 방송과 산업현장에서 잇따른 화상 사례가 알려지면서 일상 속 화상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요리 과정에서 화상을 입은 셰프 사례부터 산업현장에서 전기 아크로 인한 사고까지, 화상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 생활·산업 재해다. 특히 산업현장에서는 화상 사고가 전체 재해의 약 27%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의학적으로 화상은 불, 뜨거운 물, 전기, 화학물질 등에 의해 피부와 조직이 손상된 상태를 의미하며, 손상 깊이에 따라 1도부터 3도(심하면 4도)까지 나뉜다. 1도는 피부 표면 손상으로 비교적 경미하지만, 2도 이상부터는 물집과 심한 통증이 동반되며 감염 위험이 커진다. 3도 화상은 피부 전층이 괴사해 수술이 필요한 중증 상태다.
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화상 환자는 연간 50만~60만 명 수준으로 추정되며, 응급실 내원 환자도 매년 수만 명에 달한다. 다만 경미한 화상은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 발생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화상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대응이다. 전문가들은 환자를 즉시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 흐르는 찬물로 15~30분가량 충분히 식히는 것이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물집을 임의로 터뜨리거나 알코올, 민간요법 등을 사용하는 것은 2차 감염 위험을 높여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전기 화상의 경우 외상이 작아 보여도 내부 조직 손상이 심각할 수 있어 반드시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화학 화상 역시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즉시 씻어낸 뒤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울산엘리야병원 배강호 과장은 “얼굴이나 기도 주변 화상은 부종으로 호흡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신속한 응급처치와 이송이 중요하다”며 “화상 부위의 옷은 억지로 벗기지 말고 가위로 잘라 제거해야 추가 손상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가정에서는 뜨거운 물과 전열기기 관리에 주의하고, 산업현장에서는 보호장비 착용과 안전수칙 준수가 필수다. 특히 전기·화학물질 취급 시에는 반드시 2인 1조 작업과 사전 안전 점검이 요구된다.
화상은 순간의 부주의로도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올바른 대응과 예방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홍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