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경조 1-2문 사례형 문제에 대한 올바른 접근법 - 정준모 노무사
1-2 문 국제적 경쟁우위와 조직구조 간 적합성 모형
출제 근거: 대프트 13판 p 256 ~ 267본문 및 도표 6-6 국제적 경쟁우위와 조직구조 간 적합성 모형
1. 사례 요약
세계를 단일시장으로 보고 표준화 제품군을 생산하는 사업부를 첫째 아들에게,
문화적 차이를 감안하여 중남미, 동남아 지역 위주의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설팅 사업부를 둘째 아들에게 맡김. 그러나 경영위기 맞음.
그 이유는 컨설팅 결과 잘못된 전략과 조직을 활용하였고, 지나치게 해외 사업을 확장한 것 때문이라고 함.
2. 사례에 대한 분석 및 해결안에 대한 접근
그렇다면 맞는 전략과 그에 합당한 조직구조는 무엇이어야 하는가가 해당 사례 문제의 정답을 찾아 가는 길이다.
1) 첫째 아들에게 맡겨진 사업의 전략은 무엇이었는가? 세계를 단일시장으로 보고, 표준화 제품군을 대량 생산하는 글로벌 전략이었는데 결론은 실패였다.
2) 그러면 어떤 전략으로 갔어야 하는가? 아이돌 굿즈에 대한 지역/국가적 특색을 반영하여 생산, 공급하는 다국가전략으로 갔어야 한다.
3) 그러면 다시 다국가전략에 적합한 조직구조는 무엇인가? 글로벌 지역사업부 구조를 갖추어야 한다.
마찬가지 논리로
둘째 아들에게 맡겨진 컨설팅 사업의 전략은 다국가전략이었는데 실패했다고 한다. 그러면 적합한 전략은 이와 반대되는 특성을 가진 글로벌전략이 되었어야 한다. 그리고 글로벌전략을 취할 경우 적합한 조직구조는 글로벌 제품사업부 구조이다.
3. 사례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해결책 도출 실패에 대한 이유
여기서 글로벌 전략에 적합한 조직구조의 명칭에 제품사업부라고 되어 있다고 서비스 기업들은 해당 구조를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 단정해 버리고 제대로 이해하였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글로벌 제품사업부 구조는 서비스 기업도 채택할 수 있는 구조이다. 대프트 저 261페이지 위에서부터 6번째 줄에도 정확히 서비스 기업도 이 구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심지어 서비스는 손에 잡히지 않는 제품이라고도 하지 않는가!) 나의 컨설팅 경력을 통해서 봐도 각 컨설팅 펌들은 자신들의 방법론을 글로벌하게 적용하지, 미국 컨설팅 방식, 한국 컨설팅 방식, 일본 컨설팅 방식 등으로 구분하여 컨설팅을 진행하지는 않는다. 방법론은 세계 어디에서나 동일하되 결국은 투입되는 다양한 정보에 따라 그 결과가 다르게 나올 뿐이다.
아무튼 해당 모형의 핵심은 글로벌 통합과 각 지역/국가별 독자적 대응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에 따라 전략과 조직구조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지 제품 기업이냐 서비스 기업이냐에 따라서 해외 사업 전략과 조직구조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단순히 굿즈 제품을 생산하니까 글로벌 제품사업부 구조, 국가별로 차별화된 컨설팅이 필요할 것 같으니 글로벌 지역사업부 구조라는 순진한(?) 접근은 사례에서도 이미 실패했다고 주어졌고, 현실에서도 이렇게 단순하게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 노무사들은 때때로 다른 회사와 근로자들의 운명을 가를 수도 있는 컨설팅을 수행해야 하는 경우를 맞을 수도 있다. 우리의 컨설팅 결과가 100% 회사와 근로자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하더라도, 우리의 전문성을 믿고 컨설팅을 의뢰한 고객들을 파멸의 길로 이끄는 결론을 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제대로 베우고, 공부하고 이해하고 제대로 적용할 수 있도록 언제나 깨어서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
4. 사례형 문제에 대한 올바른 접근 방법
사례형 문제는 정답의 상황을 상정하고 이에 적합한 세부 사항들을 제시한다. 경영학의 사례형 문제라고 해서 법과목의 판례형 문제와 다를 바가 없다. 경영학 사례형 문제에 대해 접근이 잘 안 되는 경우 어차피 경영에는 no one best way 니까 자기가 생각한 정답이라고 해당 되는 내용들을 논리에 맞게 써 내려가면 채점자들이 그 논리의 일관성을 보고서 점수를 줄 것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음을 들었다. 괌으로 여행을 가야만 하는데 사이판으로 여행을 가는 방법을 아무리 잘 설명해 놓았고 가격이 싸다한들 과연 그 여행사에 돈을 지불할 것인가?
제대로 된 사례형 문제 출제자들은 자기가 제시한 문제가 이렇게 해석되기도 하고 저렇게 해석되기도 해서 정말 수험가에서 떠돌듯이 논리만 맞으면 일정 점수를 부여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식으로 문제를 출제하지 않는다. 만약 이런 식으로 사례형 문제를 냈을 경우, 수 없이 많은 동료들의 비판과 더불어 채점 시 점수를 부여하는 기준이 모호해지기에 타당성과 신뢰성을 갖추지 못하였으며, 채점자들의 효율성을 갉아 먹는다고 비판을 받는 등 전문가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을 의심 받게 된다.
사례형 출제자들은 자신이 상정한 정답의 상황으로 사례를 인식하고 접근해 나갈 수 있도록 세부적인 사항들을 특정한 용어나 단어, 표현들을 사례에 배치하게 된다. 이 사례에서는 굳이 없어도 될 것 같은 “한국 전통 제품군”이라는 제품의 특성을 앞에서 제시하였다. 이것은 이 회사가 해외 사업에 진출하게 되면서 글로벌전략의 단일제품 표준화를 시도할 때 과연 어떤 제품이 생산될 것인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아마도 한국 전통 제품군이라는 단일 제품 라인 생산 전략이라면 해외 사업 전략으로 수출전략의 국제사업부 구조나 글로벌전략의 글로벌 제품사업부 구조를 활용했을 것이나 결론적으로 전략과 조직구조가 모두 부적합하다고 하였다. 그러면 택할 수 있는 전략과 조직구조는 두 가지가 남지만 실패한 전략과 조직구조를 일정 부분 포함하게 되는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은 최선의 대안이 될 수 없다, 따라서, 다국가전략과 글러벌 지역사업부 구조를 택해야 한다.
가끔씩 일본향 제품, 중동향 제품, 유럽향 제품, 북미향 제품 등 무슨무슨 향(向) 제품 또는 서비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런 ~향 제품들이 지역/국가별 독자적 대응을 해 나가는 해외 사업 방식에서 나오는 제품들이다.
두번째 세부 장치에 대한 표현은 “~ 맡겨 해외 사업을 진행하였고, 형제 간의 간섭 없이 전략, 조직구조를 만들도록 전권을 각각 위임하였다.” 라는 표현이다. 이것은 아버지 홍길동 사장의 시장에 대한 방향성, 즉 전략을 따라서 사업이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전략적 방향성에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굿즈 제품 사업이나 굿즈 기획 컨설팅 사업을 할 수 있는 전권을 받고 해외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이 아니다. 형제 서로 간에 간섭을 받지는 않는다고 했지, 아버지 사장의 전략과는 다른 방향으로 아들들이 사업을 전개한다고 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판단한 전략적 방향성을 따라 아들들은 자신들이 생각한 적합한 조직구조를 활용하였을 것이다라고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리고 위와 같은 해석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 다음 장치로서 “ ~ 첫째와 둘째 모두 잘못된 전략과 조직구조를 활용하였다.” 라고 하였다. 여기서 굳이 왜 “전략과 조직구조를 선택하였다.”와 같은 자주 듣는 표현이 아니라 “활용하였다” 라고 표현한 것은 아들들이 아버지의 전략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활용했다는 의미를 더하고자 한 것이라고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컨설팅 결과에 따르면 ~ 모두 잘못된 전략과 조직구조를 활용하였으며~” 라고 하였다. 이 문장을 통해서는 두 아들들의 사업이 각각 활용하던 전략과 조직구조를 가지고 있었으나 사업의 전략도 잘못되었고, 조직구조도 잘못되었다는 의미이므로 그 기존 전략과 조직구조가 무엇이었는지가 선별되고, 그 이후 이것들이 잘못되었으므로 전략은 이렇게 조직구조는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설명해야 함을 알려준다.
그러면 먼저, 기존의 전략은 무엇이었는가? 위에서도 이미 지적했듯이 아버지 사장의 방향성 대로 사업이 진행되었다고 하였으므로 제품 글로벌 단일시장 표준화 전략과 컨설팅 지역별 차별화 전략이었다. 혹시, 아들들이 그 전략을 따르지 않고 다른 전략을 취할 수도 있지 않았느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디에서도 아들들이 아버지의 사업 방향성과 다른 방향을 택해 맡은 사업을 진행했다는 정보는 사례에서 찾을 수가 없다. 아버지의 뜻대로 사업을 진행하였다는 이야기는 있지만 그 반대의 사례 제시가 없는 상황에서 후자의 상황이 벌어졌다고 해석하는 것은 합리적인 해석이 아니다.
만약 이렇게 해석하여 해결안을 제시하는 경우 희한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즉, 아버지 사장님은 제대로 된 사업 방향성, 즉 전략을 가지고 해외 사업을 아들들에게 맡겨 사업을 진행시켰는데, 어느 순간 아들들이 제멋대로 아버지가 알려준 전략을 무시하고 다른 전략을 택하고 조직구조도 잘못 만들어서 사업이 실패하게 되었다. 그러니 아버지가 알려준 전략을 다시 채택하여 이에 걸맞는 조직구조를 갖추어야 한다라는 이야기가 된다. 이것은 사례가 제시하고 있는 상황과 한참이나 다른 이야기다.
이렇게 하여 기존 전략이 파악되었다면 이를 바탕으로 다른 전략이 제시되어야 하는 것이고, 그 전략에 따른 적합한 조직구조를 언급하면 된다. 여기서 굳이 기존 조직구조를 밝혀야 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전략과 조직구조가 모두 잘못 되었다고 하였기에 기존 조직구조는 적합한 전략에 맞는 적합한 조직구조가 아닌 다른 조직구조였을 것이다. 즉, 굿즈 생산 사업에 있어 적합한 전략은 다국가전략, 이에 적합한 조직구조는 글로벌 지역사업부 구조이므로 기존 사업의 조직구조는 이 글로벌 지역사업부 구조를 제외한 구조를 택했다는 것인데 어느 것을 택했는지는 나와 있지 않으므로 판단할 수가 없다. 그리고, 문제가 요구한 것은 적합한 전략과 이에 따른 적합한 조직구조를 설명하면 되는 것이기에 조직구조에 전제조건이 되는 전략은 밝혀져야 하지만, 아닌 조직구조가 무엇인지를 설명해야 할 필요성이 없는 것이다.
이상으로 23년도 경영조직론 시험 문제 중 1-2문 사례형 문제에 대한 수강생들의 설명 요청에 대한 의견제시를 마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9.13 09:48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9.13 10:56
첫댓글 여러분의 다양한 생각과 접근 방식을 같이 공유하고 검토해 보면서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 보자고 하는 과정입니다.
저도 틀릴 수 있고, 잘못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서로 어떤 부분에서 보완이 필요할 지 토의해 보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지위나 역할에 상관없이 자신이 가진 데이터나 근거를 가지고 상대의 의견에 반대하거나 동조하는 의견을 내는 과정에서 진정한 성장이 이루어집니다. 제가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서 가장 먼저 배우고 가장 많이 배워서 성장할 수 있었던 방법이 바로 이 건설적 비판적 토론이었습니다.
맞다 틀리다의 일방적이고 이분법적인 주장이 아니라 내 생각과 해석의 근거는 무엇이고 그래서 이러한 결론에 도달했다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해 주시면서 같이 논의해 보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상세한 해설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올해 시험을 본 수험생입니다. 1-1번 문제에서 생소한 학자이름이 등장해서 조금 당황했으나, 학자이름에 매몰되지 않고 그동안 공부했던 대규모 조직, 중규모 조직 내용을 쓰는데는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1-2번 문제는 수험서 슬라이드 72번과 73번 내용(국제적경쟁우위와 조직구조간 적합성 모형/ 국제환경에서의 조직구조 유형) 어렴풋이 생각나서 최대한 기억해내서 작성하였습니다. 도식화까지 해보려고 했지만 시간 부족과 x, y축이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아 표 그림은 생략하고 최대한 단략을 나누어 서술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포터의 본원적 경쟁전략중 집중화 전략도 조금 가미하였는데, 맞는 내용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시험을 마치고는 국제화 파트를 더 깊게 암기할껄 후회가 되었어요ㅠㅠ 개인적인 의견으로 1-2번 문제는 슬라이드 73번에 대한 암기를 제시된 문제 사례에 맞게 배분만 하면 되었던것 같습니다
민소에서 경조로의 전환때문에 상대적으로 공부할 시간이 많이 부족했을 것이예요. 하지만, 분명히 경조 분야에 대한 지식의 발전이 있었음을 2기.3기를 통해 확인했었습니다.
자격 획득 논술 시험은 얼마나 창의적인가를 측정하지 않고, 얼마나 기존의 지식들을 잘 가지고 있는가를 측정하게 됩니다. 이를 잘 보여주기 위해서는 그들이 가진 기준에 맞도록 그들이 제시했던 방식대로 풀어 주어야 합니다. 결국 그들이 한 말을 얼마나 정확하게 암기하고 있느냐가 관건이 됩니다.
이번 시험을 통해 이러한 점을 진짜로 체감하셨을 것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해당 문제에 대한 다른 분들의 예시답안들이 어떤지 좀 찾아 봤더니, 문제가 심각하네요.
왜 그러한 전략이 선택되어야 하는 지에 대한 근거 제시도 없이
무조건 이 전략을 선택해야 하고, 그래서 그러한 조직구조를 갖추어야 한다고 되어 있네요. ㅠㅠ
처음 질문을 던졌던 분이 왜 저에게 그런 반응을 보였는지 알겠더군요...
어쩌면 하나같이 마치 복붙한듯이 틀린 답을 내놓은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