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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벌초객이 무덤 주변을 벌초하고 있다.ⓒ온라인커뮤니티 |
추석을 앞두고 벌초객들이 늘 조심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말벌에 쏘이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다.
올해는 폭염 등으로 인해 말벌의 발육이 좋고, 유난히 말벌이 급증해 예년에 비해 5배 이상이나 된다고 한다. 또한 9월은 말벌의 번식기이기 때문에 그 활동 또한 왕성해졌다.
말벌 한 마리의 독성은 최대 꿀벌 5백 마리와 맞먹을 정도니 정말 조심해야 한다. 9일 소방방제청은 말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 방법과 혹 벌집을 건드렸을 때 말벌에 대처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말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 방법.
말벌은 일반 꿀벌과 달리 벌침이 살에 박히지는 않아 벌침을 뽑을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혹시나 벌침이 신체에 박혔다면 벌침을 뽑아야 하는데 손으로 잡으면 독낭을 짜서 벌독을 몸으로 더 흡수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신용카드나, 자, 책받침 등을 이용하여 긁어내듯이 빼내야 한다.
그런 다음 깨끗한 물로 씻은 뒤 알코올로 소독을 해야 한다. 만일 알코올이 없다면 임시방편으로 소주라도 발라 2차 감염을 막아야 한다. 이와 함께 말벌에 쏘였을 때 벌 독의 흡수를 지연시키기 위해서 얼음찜질 등을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응급조치를 취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니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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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덤에 지어진 말벌집 .ⓒ벌초대행업체 누리집 |
▲말벌에 쏘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
‘싸우지 않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벌에 쏘이지 않는 것이 최고의 예방법이다.
벌초 갈 때는 밝은색과 화려한색의 복장은 피하도록 하고, 향수나 스프레이, 화장품 등 벌을 자극할 수 있는 물질을 몸에 바르거나 뿌리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보호모나, 방충망을 얼굴이나 목 주변에 착용해 벌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 좋고, 살충제 등을 휴대하여 만일에 있을 벌의 습격에 대비해야 한다.
청량음료나 과일 등 벌이 좋아하는 것을 주변에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작업이나 이동시 벌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면 멀리서 돌이나 흙을 던지거나 뿌려서 움직임을 확인해 보거나 긴 막대기를 이용하여 벌집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유용하다.
▲말벌 출몰시 대처법.
만일에 벌집을 건드렸을 경우 당황해서 큰 동작을 취하는 것은 말벌의 공격만 유발할 뿐이다. 벌이 가까이 오면 큰 동작이나 수건 등으로 쫓으려 하지 말고 작은 동작으로 자세를 낮춰서 재빨리 현장을 벗어나는 것이 최선의 말벌 대처법이다.
만약 현장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양손으로 목과 머리 부위를 보호하면서 머리를 땅 쪽으로 낮추고 엉덩이를 높이든 후, 움직이지 않도록 하여 말벌의 공격이 잦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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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는 말벌이 5속 30종 확인됐다.ⓒ네이버 ‘영남대 최문보 박사’ |
우리가 흔히 말벌이라고 부르는 벌은 종류에 따라 ‘장수말벌’ ‘쌍살벌’ ‘땅벌’ 등 한반도에 서식하는 종류만도 무려 5속 30종이나 된다.
말벌은 침을 쏠 때 내장이 함께 빠져나가 죽는 꿀벌과는 달리 주사바늘처럼 찔렀다 뺐다를 반복할 수 있다. 또 덩치가 클수록 더 독이 많아 장수말벌은 한두 마리에만 쏘여도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말벌의 독에 대한 반응성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15분정도 통증이 있다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2~3일 정도 부위가 퉁퉁 붓고 아픈 경우도 있다.
벌 독이 무서운 것은 그 자체의 독성보다는 일부 사람들에서 보이는 강한 알레르기 반응 때문이다. 이런 현상을 ‘과민충격’이라고 부르는데 심할 경우 온 몸이 퉁퉁 부어 기도가 막혀 질식해 죽을 수도 있다.
장수말벌은 벌 독 자체의 독성으로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다. 이 벌의 독에는 땅벌이나 쌍살벌의 독에는 없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많이 들어있어 쏘였을 때 더 고통스러우며, ‘마다린톡신’이라는 신경독은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신경계의 작용을 멈추게 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생명에 위협적이다.
한편, 외래종 말벌인 ‘등검은 말벌’은 일반 꿀벌에 비해 독성이 20배 이상 강하고 개체수가 많은데다 다른 벌과 달리 도시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매우 탁월해 더욱 위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인터넷뉴스팀)